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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가 말하는 이태원 참사.

한국인 최초로 퓰리처상을 받았던 최상훈 기자의 뉴욕타임스 기사. 뉴욕타임스는 참사 이후 20일이 지난 11월18일 이 기사를 1면 톱으로 내걸었다. 희생자들의 신발 사진도 실렸다. 누군가는 지나간 사건이겠지만 아직도 여전히 이 사건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미국인들에게도. 이 기사에는 한국 언론에서 확인하기 어려운 여러가지 맥락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다....

편집권 독립이라는 과제, 만연한 관행과 타협.

(최근 출간한 ‘한국 언론 직면하기’에 실린 한 챕터입니다.) 언론이 정치권력이나 자본권력의 압력에서 자유로워야 한다는 문제의식과 별개로 언론사 내부에서 편집권을 흔드는 구조적인 요인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광고와 기사를 맞바꾸자는 건 광고주의 달콤한 제안이기도 하지만 이들과 타협하고 편집국에 이를 강요하는 건 언론사 내부의 의사 결정권자들이다. 단순히...

론스타 게이트, 추경호의 거짓말과 여전히 남은 질문.

(MBC PD수첩과 인터뷰할 때 준비하면서 적은 메모입니다. 1시간 정도 촬영했는데 짧게 세 번 등장했군요.) 1. 2018년 론스타 게이트를 다룬 ‘투기자본의 천국’이라는 책을 출간하시게 된 계기와 이유가 궁금합니다. (책을 쓰기 위해 수만 페이지 분량의 수사기록 등을 확보해 검토하셨다고 적혀있던데요. 어떤 문건, 총 어느 정도의 분량이었는지도 말씀...

‘바이든’과 ‘날리면’ 논란이 던진 질문.

(10월15일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한국언론학회 학술대회에서 홍원식 교수님의 발표에 대한 토론문입니다.) 객관주의의 관행을 벗어나 목적론적 윤리관으로서 객관성의 가치를 다시 생각해야 한다는 홍원식 교수님의 발표문 정말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먼저 생각했던 건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을 둘러싼 최근의 논란이 객관주의 관행과 객관적인 사실 추구를 구분하는 이런...

스티브 잡스 워너비가 만든 괴물, 테라노스의 야망과 함정.

(학교 과제로 썼던 글입니다.) ‘배드 블러드’ 리뷰와 혈액 검사 기술의 현황과 응용 사례. 피 한 방울로 250가지 질병을 진단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전자렌지 크기의 진단 기기를 집집마다 보급하고 날마다 건강 상태를 체크할 수 있게 만들겠다는 놀라운 발상. 한때 기업 가치가 90억 달러에 육박했던 메디컬 스타트업 테라노스(Theranos)의...

유럽 공항 환승에 대한 몇 가지 궁금한 것들.

이번에 스페인 사라고사를 다녀올 때는 마드리드에서 에어유로파 항공편으로 출발해서 프랑크푸르트에서 대한항공 인천행으로 갈아타는 항공 스케줄이었는데 급하게 예약을 하느라 환승 시간이 1시간30분 밖에 안 됐다. 프랑크푸르트 공항은 환승 시간이 길기로 유명한 데다 가뜩이나 마드리드에서 10분 정도 지연 출발했다. 도착해서 보니 바로 옆옆 라인에 대한항공...

거짓말의 색깔.

우리는 누구나 거짓말을 합니다. 심리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처음 만난 사람과 10분 대화하는 동안 평균 세 번의 거짓말을 한다고 합니다. 우리가 흔히 ‘하얀 거짓말’이라고 부르는 건 상대방이 듣기 좋으라고 하는 거짓말을 말합니다. 살 수 있는 날이 석 달 밖에 남지 않은 시한부 환자에게 사실을 숨기는 것도 ‘하얀 거짓말’입니다. 언젠가는 알려줘야겠지만...

론스타 ISDS 소송, 이길 생각이 있었나? 한국 정부의 수상쩍은 태도.

“재판 절차의 공개는 재판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보장하려는 근대 사법제도의 기본이다. 더욱이 국가 공공정책의 정당성을 다투는 재판 절차는 더욱 철저하게 공개돼야 한다.” 론스타와 한국 정부의 투자자국가소송(ISDS) 첫 심리를 하루 앞둔 2015년 5월14일,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이 낸 성명 가운데 일부다. 민변은 국제투자분쟁중재센터(ICSID) 규칙에...

“론스타는 ISDS 신청 자격 조차 안 됐다.”

론스타 ISDS 소송의 쟁점을 살펴 보기 전에 먼저 론스타가 소송을 제기할 수 있는 자격을 따져봐야 한다. 이화여자대학교 법학과 교수 한만수는 2016년 6월 국가미래연구원 기고에서 다음과 같이 지적한 바 있다. “매각승인 지연이나 조세부과가 과연 중대하고도 명백한 위법 행위였는가를 따져 보아야 한다. 적어도 다음의 두 가지 면에서 그렇게 볼 수는...

쏟아지는 ISD, 깜깜이 대처에 원칙도 없었다.

2022년 9월4일 기준으로 한국 정부가 피소됐거나 중재의향서가 접수된 ISDS 소송 사건은 모두 9건, 이 가운데 아직 남아있는 사건은 6건이다. 첫째, 론스타가 2012년 11월 한국 법무부를 상대로 낸 5조3000억 원의 소송은 법무법인 태평양과 미국 로펌 아널드앤드포터가 맡았다. 2022년 8월31일 한국 정부의 부분 패소로 끝났다. 한국 정부는...
론스타 게이트, 추경호의 거짓말과 여전히 남은 질문.

론스타 게이트, 추경호의 거짓말과 여전히 남은 질문.

(MBC PD수첩과 인터뷰할 때 준비하면서 적은 메모입니다. 1시간 정도 촬영했는데 짧게 세 번 등장했군요.) 1. 2018년 론스타 게이트를 다룬 ‘투기자본의 천국’이라는 책을 출간하시게 된 계기와 이유가 궁금합니다. (책을 쓰기 위해 수만 페이지 분량의 수사기록...

Editor’s Choices.

달라진 의제 설정 시스템, 검색과 기사의 네트워크.

“저 섬유유연제 다우니에 어도러블 뭐시기 저시기 쓰고 있어요.” ‘다우니 어도러블’이라는 ‘인기 검색어’가 처음 뜬 건 2019년 1월20일 오후 10시38분이었습니다. 이날 저녁 방탄소년단의 정국이 팬 카페 채팅에서 어떤 섬유유연제를 쓰느냐는 질문에 “다우니 어도러블 뭐시기 저시기”라고 답변을 남긴 뒤 순식간에 품절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이른바 ‘실급검’에 떠서 사흘 뒤인 1월22일까지 60시간 이상 ‘인기 검색어’ 순위에 머물렀습니다. 첫 기사가 뜬 것은 다음날인...

기자의 워라밸에 대한 짧은 대화.

이번 GEN 서밋에서 또 하나 흥미로웠던 세션을 소개할까 한다. 국제탐사보도기자협회(ICIJ)의 데이터&리서치 헤드 마르 카브라(Mar Cabra)와 인디아투데이의 편집국장 아룬 푸리에(Aroon Purie)가 실패에서 배워야 한다는 주제로 대화하는 세션이었는데 갑자기 기자의 워라밸로 주제가 옮겨갔다. 실제로 워라밸(work-life balance)라는 말을 썼다. 일이 중요하지만 삶도 중요하다는 마르(파나마 페이퍼스 등 엄청난 작업을 진두지휘한 기자다)와 기자에게는 일이 곧...

인공지능으로 인공지능 가짜뉴스를 잡는다는 환상.

“Abraham Lincoln was born on April 4, 1809 in Springfield, Illinois. (에이브러햄 링컨은 1809년 4월4일 일리노이주 스프링필드에서 태어났다.)” 이 문장은 세 가지 이유에서 정말 놀랍다. 첫째, 에이브러햄 링컨이라는 사람이 1809년에 태어난 미국 사람이라는 사실을 근거로 만든 문장이다. 둘째, 사람이 쓴 것처럼 완벽한 문장처럼 보인다. 셋째, 그러나 이 문장은 완벽한 거짓 문장이다. 지난 2월, 일론 머스크가 투자한...

‘블랙머니’와 ‘투기자본의 천국’,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른가.

영화 '블랙머니'를 봤다. 어쩐지 손발이 오그라 들 것 같아 안 보려고 했으나 의외로 좋더라는 평가도 많았고 궁금하기도 했다. 이 영화는 실제 사건을 기초로 허구의 이야기를 풀어낸 이른 바 '팩션(fact+fiction)'이다. 나는 올해 초 론스타 불법 매각 사건을 다룬 '투기자본의 천국'이라는 책을 냈다. 미디어오늘과 미디어다음이 공동으로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했고 1400만 원 이상 후원을 받기도 했다. 이 책은 영화와 달리 100% 사실을 기초로 쓴 책이다. 나는 론스타...

‘정글’과 문학적 저널리즘, 그리고 사실과 주장의 경계.

(학교 과제로 쓴 글.) 기자들이 가장 상처 받는 댓글 가운데 하나가 “기자야, 그건 니 생각이지”다. 현명한 독자들은 기자의 주장에 휘둘리지 않는다. 기사는 진실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일말의 사실과 사실에 대한 판단을 다루는 것이고 진실의 한 부분을 담고 있을 수 있지만 누구도 진실을 섣불리 규정하거나 재단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우리는 흔히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다. 다만 편견을 깨고 더 큰 그림을 보고 읽을 수 있도록 노력할 뿐이다. 기자들은 수습...

카카오 뷰, 잘 될까.

전화번호부 같은 서비스가 있다. 모든 게 다 들어있지만 맥락이 담겨 있지 않고 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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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도 호의도 없는 언론.

“Journalism Without Fear or Favour. 두려움도 호의도 없는 언론.” 뉴욕타임스 창업자 아돌프 옥스가 한 말이다. (옥스 일가에 대한 평가는 별개로 하고.) 언제나 그랬지만 가뜩이나 대선...

카카오 뷰, 잘 될까.

카카오 뷰, 잘 될까.

전화번호부 같은 서비스가 있다. 모든 게 다 들어있지만 맥락이 담겨 있지 않고 그래서 딱히 별 쓸모가 없고 어디에나 대체재가 있는 서비스. 카카오 뷰는 그런 고민 끝에 나온 서비스라고 생각한다. 1000만 명이...

두려움도 호의도 없는 언론.

두려움도 호의도 없는 언론.

“Journalism Without Fear or Favour. 두려움도 호의도 없는 언론.” 뉴욕타임스 창업자 아돌프 옥스가 한 말이다. (옥스 일가에 대한 평가는 별개로 하고.) 언제나 그랬지만 가뜩이나 대선...

우리는 기린을 잘 모른다.

우리는 기린을 잘 모른다.

1. 높은 곳에 있는 풀을 뜯어 먹기 위해 목이 길어졌다? = 이건 기린을 본 적 없는 초기 진화론자들이 만들어 낸 개념이다. 기린은 건기에 덤불이나 어깨 높이 보다 낮은 곳에 있는 잎을 뜯어 먹는다. 상대적으로...

잔여백신 예약 노하우.

잔여백신 예약 노하우.

“나만 안 맞았어 백신(EVEM, Everybody Vaccinated. Except Me.)” 증후군에 시달리다가 오늘 작정하고 휴가부터 냈습니다. 10시부터 매복하다가 5분 만에 예약 성공해서 맞고 왔습니다....

모니터 연결 없이 라즈베리파이 원격 제어하기.

모니터 연결 없이 라즈베리파이 원격 제어하기.

1. 일단 SD카드를 컴퓨터에 연결해서 라즈베리 OS를 설치해 줍니다. 2. 자동으로 와이파이를 잡아주기 위해 루트 디렉토리에 wpa_supplicant.conf 파일을 만들고 다음과 같이 적어줍니다. 터미널...

고기는 과학이다… 티본 스테이크 잘 굽는 방법.

고기는 과학이다… 티본 스테이크 잘 굽는 방법.

유튜브에 뒤져보면 온갖 비법이 넘쳐나는데 전문가들도 조금씩 스타일이 다르다. 스테이크를 잘 굽는 모든 노하우는 결국 안쪽까지 온도가 잘 전달되게 만드는 것이 전부다. 자칫 겉은 타고 안은 피가 뚝뚝 떨어지는...

페이지뷰 보다 열독률, 카카오 뉴스 알고리즘의 원리.

페이지뷰 보다 열독률, 카카오 뉴스 알고리즘의 원리.

요즘 뉴스 추천 알고리즘이 화두인데요. 카카오의 뉴스 추천 알고리즘은 일부 공개돼 있습니다. 2019년에 나온 논문이군요. 다음은 카카오 이동권 매니저와 고려대학교 김대원 교수가 쓴 논문 “Kakao Deep...

인셉션 마지막 장면이 말하는 것.

인셉션 마지막 장면이 말하는 것.

생각나서 찾아봤습니다. 위의 두 장은 코브의 기억. 아래 두 장은 마지막 장면. 입고 있는 옷도 다르고 아이들이 좀 더 컸군요. 2년 정도 더 큰 거 같고요. 아래 왼쪽은 약간 착각하기 좋게 찍었는데 클로즈업한...

발행 부수 조작 파문, 종이신문 패러다임의 종말.

발행 부수 조작 파문, 종이신문 패러다임의 종말.

누가 요즘 종이신문을 보나 싶지만 아직도 날마다 찍는 종이신문이 900만 부 가까이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가운데 700만 부 가까이 팔린다고 하고요. 오래된 거짓말이고 신문 산업의 구조 개편을 지연시켜온...

징벌적 손해 배상을 보는 세 가지 관점.

징벌적 손해 배상을 보는 세 가지 관점.

언론 보도에 대한 징벌적 손해 배상 논란을 다룬 신문과방송 3월호. 세 사람의 기고가 실려 있는데, 각각 개요와 찬반 성격의 글이다. 지금까지 나온 법안은 크게 네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 언론의 악의적인...

산으로 가는 언론 개혁 논의, 핵심 요약과 제안.

산으로 가는 언론 개혁 논의, 핵심 요약과 제안.

언론 보도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 민주당이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고 언론노조 등은 반발하고 있죠. 사실 저도 이런저런 소송을 많이 겪어봤고 말지 시절에는 박정희 명예훼손 사건으로 검찰이 저에게 징역 1년을 구형한...

일제 시대의 냉면 배달부.

일제 시대의 냉면 배달부.

김하영의 '뭐든지 배달합니다'를 읽고 주니어 미오에 서평을 써야지 생각만 하던 참인데, 주말에 송원섭의 '양식의 양식'을 읽으면서 보니 역시 "우리는 배달의 민족이었어" 하는 생각이. 글쓴이는 "夜光生", 조선판...

UN이 65세까지 청년이라 했다? 사실이 아닙니다.

UN이 65세까지 청년이라 했다? 사실이 아닙니다.

UN이 연령 기준을 바꿔서 65세까지 청년으로 분류하기로 했다는 짤방, 볼 때마다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생각했는데 이게 드디어 방송에도 떴군요. 일단 UN이 이런 “새로운 연령 기준”이란 걸 발표한 적도...

로봇이 운전하는 자동차, 누구를 먼저 살려야 할까요?

로봇이 운전하는 자동차, 누구를 먼저 살려야 할까요?

이런 상상을 해볼까요? 나는 인공지능을 연구하는 사람이고 자율주행 자동차의 알고리즘을 설계하고 있습니다. (이 글은 ‘주니어 미디어오늘’에 실렸던 기사를 ‘성인용’으로 업데이트한 것입니다. 19금이라기 보다는 좀...

연대와 공존, 코로나가 일깨운 저널리즘의 가치.

연대와 공존, 코로나가 일깨운 저널리즘의 가치.

우리는 일상으로 돌아갈 것입니다. 백신이 보급되면 닫았던 상점들이 문을 열고 다시 사람들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고통스럽게 일깨운 것은 우리 모두가 강하게 연결돼 있으며 나와 내 가족의 안전을...

빠른 실패와 반복, 뉴스룸과 해커톤 문화.

빠른 실패와 반복, 뉴스룸과 해커톤 문화.

해커톤에는 두 가지가 필요합니다. 무제한 커피와 달달한 간식입니다. 일단 커피가 맛있어야 하고 마카롱 같은 걸 잔뜩 쌓아두면 당을 보충할 수 있겠죠. 여기에 저녁이면 캔 맥주가 필요할 수도 있고요. 화이트 보드와...

‘뉴스 기업을 위한 구독 경제 매뉴얼’이 출간됐습니다.

‘뉴스 기업을 위한 구독 경제 매뉴얼’이 출간됐습니다.

“좋은 기사가 잘 팔린다는 믿음은 순진하다. 좋은 기사는 잘 팔려야 한다는 의지, 그리고 좋은 기사를 잘 팔리게 만드는 전략이 필요하다. 냉소했던 독자들이 퀄리티 저널리즘에 기꺼이 지갑을 연다는 경험과 확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