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벽에서 뛰어내리면서 비행기를 조립한다는 것.

오늘 아침 주주총회를 끝으로 미디어오늘에서 제 역할은 끝났습니다. 오후에는 자유언론실천재단에서 “ChatGPT와 저널리즘의 책임”을 주제로 특강이 있는데 이게 제가 미디어오늘 대표로 나서는 마지막 대외 행사가 되겠네요. 끝나고 선배들 저녁 식사 대접을 하기로 했습니다. 다음 주부터 몇 가지 계획이 있는데요. 1. 4월부터 슬로우뉴스 대표를 맡기로...

라즈베리 파이 오디오 만들기.

시간 날 때마다 만들었던 라즈베리파이 오디오. 드디어 완성. 사실 별 거 없는데 여기저기서 부품 조달하고 거기에 맞춰 도면 만드는 게 힘들었습니다. build log는 영어로. This is my new network audio system. All in one Integrated Amplifier. 1. Raspberry Pi 4B. 2....

미디어오늘을 떠납니다.

미디어오늘에 경력 기자로 입사해 편집국장으로 3년, 사장으로 6년을 지냈습니다. 다행히 월급날을 한 번도 밀리지 않았고요. 열심히 벌어서 금융 부채를 모두 정리했고 만성적인 자본잠식에서 벗어났습니다. 언론사 경영이라는 게 날마다 전쟁 같았지만 한 번도 원칙과 정도를 벗어나지 않았다고 자신할 수 있습니다. 제가 지속가능한 미디어오늘을 위한 성장 엔진을...
미디어오늘을 떠납니다.

미디어오늘을 떠납니다.

미디어오늘에 경력 기자로 입사해 편집국장으로 3년, 사장으로 6년을 지냈습니다. 다행히 월급날을 한 번도 밀리지 않았고요. 열심히 벌어서 금융 부채를 모두 정리했고 만성적인 자본잠식에서 벗어났습니다. 언론사 경영이라는 게 날마다 전쟁 같았지만 한 번도 원칙과 정도를...

Editor’s Choices.

가르치려 드는 언론, 통하지 않는 시대.

(월간 ‘신문과방송’ 50주년 기념호에 기고한 글입니다. 원래 제가 보낸 제목은 이게 아니었는데, 제목을 잘 뽑아주셨군요.) 한국 언론의 추락과 퇴행을 이야기하는 것은 고통스러운 일이다. 이 땅에서 기자라는 직업을 갖고 있는 누구도 여기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고 저널리스트의 책무와 도덕성, 직업 윤리의 문제로 풀기에는 여러 가지 구조적인 문제가 얽혀 있기 때문이다. 언론의 신뢰가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라는 반복되는 조사 결과도 있었고, 코로나 바이러스 이전과 비교해서...

달라진 의제 설정 시스템, 검색과 기사의 네트워크.

“저 섬유유연제 다우니에 어도러블 뭐시기 저시기 쓰고 있어요.” ‘다우니 어도러블’이라는 ‘인기 검색어’가 처음 뜬 건 2019년 1월20일 오후 10시38분이었습니다. 이날 저녁 방탄소년단의 정국이 팬 카페 채팅에서 어떤 섬유유연제를 쓰느냐는 질문에 “다우니 어도러블 뭐시기 저시기”라고 답변을 남긴 뒤 순식간에 품절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이른바 ‘실급검’에 떠서 사흘 뒤인 1월22일까지 60시간 이상 ‘인기 검색어’ 순위에 머물렀습니다. 첫 기사가 뜬 것은 다음날인...

기자의 워라밸에 대한 짧은 대화.

이번 GEN 서밋에서 또 하나 흥미로웠던 세션을 소개할까 한다. 국제탐사보도기자협회(ICIJ)의 데이터&리서치 헤드 마르 카브라(Mar Cabra)와 인디아투데이의 편집국장 아룬 푸리에(Aroon Purie)가 실패에서 배워야 한다는 주제로 대화하는 세션이었는데 갑자기 기자의 워라밸로 주제가 옮겨갔다. 실제로 워라밸(work-life balance)라는 말을 썼다. 일이 중요하지만 삶도 중요하다는 마르(파나마 페이퍼스 등 엄청난 작업을 진두지휘한 기자다)와 기자에게는 일이 곧...

인공지능으로 인공지능 가짜뉴스를 잡는다는 환상.

“Abraham Lincoln was born on April 4, 1809 in Springfield, Illinois. (에이브러햄 링컨은 1809년 4월4일 일리노이주 스프링필드에서 태어났다.)” 이 문장은 세 가지 이유에서 정말 놀랍다. 첫째, 에이브러햄 링컨이라는 사람이 1809년에 태어난 미국 사람이라는 사실을 근거로 만든 문장이다. 둘째, 사람이 쓴 것처럼 완벽한 문장처럼 보인다. 셋째, 그러나 이 문장은 완벽한 거짓 문장이다. 지난 2월, 일론 머스크가 투자한...

‘블랙머니’와 ‘투기자본의 천국’,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른가.

영화 '블랙머니'를 봤다. 어쩐지 손발이 오그라 들 것 같아 안 보려고 했으나 의외로 좋더라는 평가도 많았고 궁금하기도 했다. 이 영화는 실제 사건을 기초로 허구의 이야기를 풀어낸 이른 바 '팩션(fact+fiction)'이다. 나는 올해 초 론스타 불법 매각 사건을 다룬 '투기자본의 천국'이라는 책을 냈다. 미디어오늘과 미디어다음이 공동으로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했고 1400만 원 이상 후원을 받기도 했다. 이 책은 영화와 달리 100% 사실을 기초로 쓴 책이다. 나는 론스타...

leejeonghwan.com

론스타 ISDS 소송 패소의 의미.

론스타 ISDS 소송 패소의 의미.

론스타 10년 재판이 끝났다. 한국 정부가 일부 패소해 2억1650달러를 배상하게 됐다. 당초 46억8000만 달러에서 크게 줄어든 금액이지만 선방했다고 보기에는 여전히 큰 금액이고 어쨌거나 한국 정부에 매각...

언론사 바겐 세일? 대주주의 자격을 묻는다.

언론사 바겐 세일? 대주주의 자격을 묻는다.

[이정환의 아레오파지티카] 월스트리트저널 기자 존 캐리루가 테라노스의 창업자 엘리자베스 홈즈의 뒤를 캐기 시작하자 홈즈는 월스트리트저널의 대주주 루퍼트 머독을 찾아가 만났다. 한때 실리콘밸리의 신데렐라로 불렸던...

나쁜 언론사를 망하게 만드는 방법.

나쁜 언론사를 망하게 만드는 방법.

[이정환의 아레오파지티카] “5년 동안 1000만 달러가 필요합니다.” 2011년 4월 6일, 독일 베를린의 한 식당에서 피터 틸(Peter Thiel)을 만난 ‘A’라는 남자의 제안이었다. “틸, 그들이 상처를...

회전식 볼륨 리모컨 만들기.

회전식 볼륨 리모컨 만들기.

애플 리모컨을 대신할 만한 회전식 볼륨을 만들고 싶었다. 그러니까 손으로 돌려서 소리를 키우거나 줄일 수 있는 리모컨이 필요했다. 유선으로 연결해도 좋지만 여러 가지 사정으로 무선이면 더 좋겠다 싶었고 지금 쓰고...

주요 언론사 매출액 2021년 업데이트.

주요 언론사 매출액 2021년 업데이트.

18개 주요 신문사 매출액을 집계해 봤습니다. 해마다 이 데이터를 집계하고 있는데 지난해에는 상당수 신문사가 매출이 반등했습니다. 매출액 순위로 보면 2019년 조중동한매에서 2020년부터 다시 조중동매한으로...

‘우리 편’ 언론만으로는 세상을 못 바꾼다.

‘우리 편’ 언론만으로는 세상을 못 바꾼다.

당신은 당신이 지지하는 후보에게 치명적인 공격이 될 수 있는 기사를 쓸 수 있는가? 당신은 절대 당선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후보에게 유리한 사실을 기사로 내보낼 수 있는가? 이 질문에서 자유로운 기자들은 많지...

공항에 왔는데 신분증이 없다면?

공항에 왔는데 신분증이 없다면?

옛날에는 얄짤없이 탑승 금지였지만 요즘은 몇 가지 방법이 있다. 1. 항공사 카운터에 가서 신분증을 안 가져 왔다고 실토하면 에효~ 하는 표정으로 다른 직원을 붙여준다. “이 분 따라 가세요.” 2. 그 직원을...

뉴욕타임스 유료 구독자 1000만 명 돌파.

뉴욕타임스 유료 구독자 1000만 명 돌파.

어제 뉴욕타임스의 지난해 실적이 공개됐죠. 유료 구독자가 879만 명, 전체 매출에서 구독이 차지하는 비중이 66%까지 올라갔습니다. (지난해에는 광고가 좀 잘 된 모양인지 이 비중이 오히려 줄어든 것입니다.)...

자유언론실천상 특별상을 받았습니다.

자유언론실천상 특별상을 받았습니다.

자유언론실천재단에서 선정하는 자유언론실천상 특별상을 받았습니다. 더 잘 하라는 격려와 질책의 의미로 받아들이겠습니다. 유신 독재 시절인 1974년, 동아투위의 자유언론실천선언에 뿌리를 둔 자유언론실천재단은 첫째,...

번 아웃을 피하는 세 가지 방법.

첫째, 긍정적인 감정으로 채워라. 두려움이나 분노, 시기, 질투에 빠지지 않도록 조심하라. 둘째, 몸의 신호를 살펴보고 휴식을 취하는 훈련을 하라. 호흡에 집중하고 "easy", "calm", "peace" 같은...

두려움도 호의도 없는 언론.

“Journalism Without Fear or Favour. 두려움도 호의도 없는 언론.” 뉴욕타임스 창업자 아돌프 옥스가 한 말이다. (옥스 일가에 대한 평가는 별개로 하고.) 언제나 그랬지만 가뜩이나 대선...

카카오 뷰, 잘 될까.

카카오 뷰, 잘 될까.

전화번호부 같은 서비스가 있다. 모든 게 다 들어있지만 맥락이 담겨 있지 않고 그래서 딱히 별 쓸모가 없고 어디에나 대체재가 있는 서비스. 카카오 뷰는 그런 고민 끝에 나온 서비스라고 생각한다. 1000만 명이...

두려움도 호의도 없는 언론.

두려움도 호의도 없는 언론.

“Journalism Without Fear or Favour. 두려움도 호의도 없는 언론.” 뉴욕타임스 창업자 아돌프 옥스가 한 말이다. (옥스 일가에 대한 평가는 별개로 하고.) 언제나 그랬지만 가뜩이나 대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