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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벽에서 뛰어내리면서 비행기를 조립한다는 것.

절벽에서 뛰어내리면서 비행기를 조립한다는 것.

오늘 아침 주주총회를 끝으로 미디어오늘에서 제 역할은 끝났습니다. 오후에는 자유언론실천재단에서 “ChatGPT와 저널리즘의 책임”을 주제로 특강이 있는데 이게 제가 미디어오늘 대표로 나서는 마지막 대외 행사가 되겠네요. 끝나고 선배들 저녁 식사 대접을 하기로 했습니다. 다음 주부터 몇 가지 계획이 있는데요. 1. 4월부터 슬로우뉴스 대표를 맡기로 했습니다. 유한회사 슬로우뉴스를 주식회사로 전환하고 제가 100% 지분을 인수하기로 했습니다. 기자들도 뽑고 콘텐츠도...

라즈베리 파이 오디오 만들기.

라즈베리 파이 오디오 만들기.

시간 날 때마다 만들었던 라즈베리파이 오디오. 드디어 완성. 사실 별 거 없는데 여기저기서 부품 조달하고 거기에 맞춰 도면 만드는 게 힘들었습니다. build log는 영어로. This is my new network audio system. All in one Integrated Amplifier. 1. Raspberry Pi 4B. 2. Hifiberry DAC+DSP. 3. 7 inch touch screen for raspberry pi. 4. Chromecast...

미디어오늘을 떠납니다.

미디어오늘을 떠납니다.

미디어오늘에 경력 기자로 입사해 편집국장으로 3년, 사장으로 6년을 지냈습니다. 다행히 월급날을 한 번도 밀리지 않았고요. 열심히 벌어서 금융 부채를 모두 정리했고 만성적인 자본잠식에서 벗어났습니다. 언론사 경영이라는 게 날마다 전쟁 같았지만 한 번도 원칙과 정도를 벗어나지 않았다고 자신할 수 있습니다. 제가 지속가능한 미디어오늘을 위한 성장 엔진을 만드는 데 기여했다면 지난 15년이 헛되지 않았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미디어오늘 지면에 대해서는 자부심과 아쉬움이...

1인2표제의 함정 : MBC 사장 선거의 경우.

1인2표제의 함정 : MBC 사장 선거의 경우.

극단적인 시나리오를 가정해 보자. 후보는 셋이고 이 가운데 둘을 최종 결선에 내보내야 한다. 선거인단이 150명이라고 치면, A 후보가 70표를 얻고 B 후보가 50표, C 후보가 30표를 얻을 경우 A와 B가 결선에 진출한다. 그런데 가장 선호하는 후보 한 명이 아니라 두 명을 선택하게 한다면(1인2표) 어떤 변수가 발생할까. 이런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1순위에서 A=70, B=50, C=30인데, 2순위에서 A=20, B=60, C=70이면, 합산해서 A=90,...

사랑한다고 들이대는 채팅 AI.

사랑한다고 들이대는 채팅 AI.

오늘 뉴욕타임스 1면 기사는 빙 AI와의 대화 내용이다. 제목은 “사랑해요. 당신은 결혼했나요?”다. “챗GPT 써봤더니” 류의 기사가 넘쳐나고 있는데 뉴욕타임스의 이 기사는 조금 다르다. -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케빈 루스는 빙(Bing)의 채팅 AI와 두 시간 정도의 대화가 “정말 이상한 경험”이었고 “매우 불안하고 두려웠고 심지어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였다”고 털어놓고 있다. - 기자가 먼저 AI를 도발한 건 맞지만(너의 어두운 자아를 끌어내 봐) 이에 대한 AI의...

챗 GPT는 웹의 흐릿한 JPEG라는 테드 창의 비유.

챗 GPT는 웹의 흐릿한 JPEG라는 테드 창의 비유.

테드 창이 본 Chat-GPT. 통찰로 가득한 글이다. 거칠게 요약하면서 코멘트를 달아봤다. - JPEG 파일은 원본 사진과 다르다. 파일 크기는 줄어들지만 압축 정도에 따라 픽셀의 손실이 발생한다. 확대해 보면 반드시 깨진다. - 테드 창은 Chat-GPT가 JPEG 이미지와 비슷하다고 본다. 전체적으로 비슷하지만 텍스트를 뭉뚱그리는 과정에서 넘겨짚게 되고 필연적으로 오류가 발생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 인쇄물을 복사기에 돌리면 거의 비슷한 결과물인데 이걸 다시 복사기에...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뉴욕타임스.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뉴욕타임스.

뉴욕타임스 지표를 꾸준히 업데이트하고 있습니다. 유료 구독자가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구독자가 955만 명. 지난해 매출은 23억 달러. 구독 매출 비중이 67.3%까지 올랐습니다. 종이신문 구독자가 꾸준히 줄고 있지만 광고는 선방한 것 같고요. 종이신문 구독자가 디지털 구독자의 10분의 1 이하인데 여전히 광고 매출 비중은 프린트가 40%를 차지합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4%나 되고요. 물론 디지털의 성장 속도가 아직 살아 있기 때문에 가능한...

Chat-GPT에게 코딩 시키기.

Chat-GPT에게 코딩 시키기.

Chat-GPT와 이야기하다가 몇 가지 흥미로운 사실을 확인. - 지금 쓰고 있는 라즈베리파이 오디오에 회전식 볼륨 리모컨을 달고 싶은데, 마땅한 대안이 없었다. 블루투스로 작동하는 제품이 있긴 한데 라즈베리파이에 연동하기가 쉽지 않았다. - 그래서 아두이노로 블루투스 신호를 받아서 USB로 신호를 전달하는 간단한 장치를 만들어 보기로 했다. - 그러니까 굉장히 버티컬한 질문이었다는 이야기다. - 다음은 다시 한글로 요약 번역한 것. 이정환 : 이런 저런 상황이다. 블루투스...

챗GPT의 충격, 뉴스 산업의 새로운 도전.

챗GPT의 충격, 뉴스 산업의 새로운 도전.

금요일 저녁에 퇴근길에 Chat-GPT를 주제로 월요일 조찬 모임에 강의를 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내친 김에 정리 좀 해보자는 생각에 하겠다고 했다. (아래는 강의 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이 글을 쓰는 과정에서 Chat-GPT의 도움을 받았다. 강의 자료를 만들면서 과학 기술이 기후 변화를 멈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느냐는 질문을 던져 놓고 전율하기도 했다.) 그날 저녁 컴퓨터를 켜서 Chat-GPT에 물어봤다. “언론사 경영자들을 대상으로 인공지능 기반의 자동 생성 뉴스가...

어른 김장하.

어른 김장하.

지난 며칠 사이 꽤 화제가 됐던 어른 김장하. 안 봐도 본 것 같은 느낌이긴 했는데 디테일이 궁금해서 찾아봤다. 만약 이 이야기가 처음부터 완성된 이야기였다면 이렇게 사람들을 움직이기 어려웠을 것이다. 시작부터 결론을 예상하고 있고 그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데도 긴장을 놓지 못하고 끝내 안도하게 되는 건 그동안 우리 모두가 이런 이야기를 갈망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 판타지 같으면서도 이게 모두 논픽션이라는 게 이 이야기가 갖는 힘이다. 취재 기자가 바닥을 훑으면서...

공공 뉴스 포털을 논의하기 위한 몇 가지 전제 조건.

공공 뉴스 포털을 논의하기 위한 몇 가지 전제 조건.

(민주언론시민연합 언론 포커스 기고입니다.) 핵심은 중요한 뉴스에 대한 가치 판단… 공정성은 기계적 중립이 아니라 적극적 선택과 토론으로 가능. 공공뉴스포털에 대한 논의를 환영한다. 우리에게는 대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제는 대안 포털이 필요하다는 수준을 넘어 좀 더 현실적인 고민을 해야 할 시점이다. 첫 번째 질문. 언론사들이 모여서 새로운 포털 사이트를 만들면 떠났던 독자들이 몰려올까. 두 번째 질문. 그 새로운 포털은 네이버나 다음과 무엇이 다를까. 세 번째 질문. 그...

포털 가두리 양식장이 만든 새로운 게임의 규칙.

포털 가두리 양식장이 만든 새로운 게임의 규칙.

이 글은 “저널리즘 생태계의 변화를 이해하기 위한 7가지 키워드”라는 제목으로 쓴 글 가운데 3장이다. 전문은 자유언론실천재단에서 펴낸 ‘한국 언론 직면하기’를 참고하기 바란다. ----- 2013년 무렵, 한 건설회사 홍보 담당 임원을 만나 밥을 먹다가 놀라운 이야기를 들었다. “아무개 신문에 분양 광고를 전면으로 내는데 1억 원이 들었는데, 하루 종일 전화가 30통도 안 오더라고요. 그런데 네이버에 기사를 걸기로 하고 1000만 원을 줬더니 네이버 1면에 한 줄짜리 기사...

독자 없는 언론의 시대, 무너진 뉴스 비즈니스.

독자 없는 언론의 시대, 무너진 뉴스 비즈니스.

이 글은 “저널리즘 생태계의 변화를 이해하기 위한 7가지 키워드”라는 제목으로 쓴 글 가운데 1장이다. 전문은 지난해 10월 자유언론실천재단에서 펴낸 ‘한국 언론 직면하기’를 참고하기 바란다. ----- “로두스에 가 봤어? 거기서는 정말 높이 뛸 수 있었는데.” 누군가가 허풍을 떨자 듣고 있던 사람이 말했다. “그래? 여기가 로두스다. 여기서 그렇게 뛰어 봐라(Hic Rhodus, hic saltus).” 이솝 우화에 나오는 이야기다. 프리드리히 헤겔은 이 이야기를 비꼬아...

업종별 광고비 추이.

업종별 광고비 추이.

제일기획 광고 연감 데이터입니다. 주요 언론사 매출액 추이와 함께 살펴보시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https://www.leejeonghwan.com/4414 English Korean Japanese Chinese (Simplified) Chinese (Traditional) Vietnamese Indonesian Thai German Russian Spanish Italian French Copy Support This...

뉴욕타임스가 말하는 이태원 참사.

뉴욕타임스가 말하는 이태원 참사.

한국인 최초로 퓰리처상을 받았던 최상훈 기자의 뉴욕타임스 기사. 뉴욕타임스는 참사 이후 20일이 지난 11월18일 이 기사를 1면 톱으로 내걸었다. 희생자들의 신발 사진도 실렸다. 누군가는 지나간 사건이겠지만 아직도 여전히 이 사건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미국인들에게도. 이 기사에는 한국 언론에서 확인하기 어려운 여러가지 맥락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다. 다 알고 있는 내용이라고 생각했지만 한 줄 한 줄이 마음이 너무 아프다. 제목이 말하는 것처럼 충분히 막을 수 있었는데 왜...

편집권 독립이라는 과제, 만연한 관행과 타협.

편집권 독립이라는 과제, 만연한 관행과 타협.

(최근 출간한 ‘한국 언론 직면하기’에 실린 한 챕터입니다.) 언론이 정치권력이나 자본권력의 압력에서 자유로워야 한다는 문제의식과 별개로 언론사 내부에서 편집권을 흔드는 구조적인 요인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광고와 기사를 맞바꾸자는 건 광고주의 달콤한 제안이기도 하지만 이들과 타협하고 편집국에 이를 강요하는 건 언론사 내부의 의사 결정권자들이다. 단순히 기사 한 건을 살리느냐 날리느냐의 문제를 넘어 저널리즘의 원칙 위에 군림하는 힘의 논리의 문제고 결국 뉴스 룸의 조직 문화의...

론스타 게이트, 추경호의 거짓말과 여전히 남은 질문.

론스타 게이트, 추경호의 거짓말과 여전히 남은 질문.

(MBC PD수첩과 인터뷰할 때 준비하면서 적은 메모입니다. 1시간 정도 촬영했는데 짧게 세 번 등장했군요.) 1. 2018년 론스타 게이트를 다룬 ‘투기자본의 천국’이라는 책을 출간하시게 된 계기와 이유가 궁금합니다. (책을 쓰기 위해 수만 페이지 분량의 수사기록 등을 확보해 검토하셨다고 적혀있던데요. 어떤 문건, 총 어느 정도의 분량이었는지도 말씀 부탁드립니다.) 론스타 사건은 잘 알려져 있는 것 같지만 워낙 복잡하고 여러 가지 사건이 뒤엉켜 있어서 전체 실체를 알기가...

‘바이든’과 ‘날리면’ 논란이 던진 질문.

‘바이든’과 ‘날리면’ 논란이 던진 질문.

(10월15일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한국언론학회 학술대회에서 홍원식 교수님의 발표에 대한 토론문입니다.) 객관주의의 관행을 벗어나 목적론적 윤리관으로서 객관성의 가치를 다시 생각해야 한다는 홍원식 교수님의 발표문 정말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먼저 생각했던 건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을 둘러싼 최근의 논란이 객관주의 관행과 객관적인 사실 추구를 구분하는 이런 논의의 사례로 적절한 것인지는 의문입니다. (오히려 몇 년 전 조국 사태가 더 이런 주제를 다루기 적당했을 것 같다는 생각을...

스티브 잡스 워너비가 만든 괴물, 테라노스의 야망과 함정.

스티브 잡스 워너비가 만든 괴물, 테라노스의 야망과 함정.

(학교 과제로 썼던 글입니다.) ‘배드 블러드’ 리뷰와 혈액 검사 기술의 현황과 응용 사례. 피 한 방울로 250가지 질병을 진단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전자렌지 크기의 진단 기기를 집집마다 보급하고 날마다 건강 상태를 체크할 수 있게 만들겠다는 놀라운 발상. 한때 기업 가치가 90억 달러에 육박했던 메디컬 스타트업 테라노스(Theranos)의 이야기다. 이 글에서는 테라노스의 사기극과 몰락 과정을 취재한 월스트리트저널의 존 캐리루 기자의 ‘배드 블러드’를 기초로 혈액...

유럽 공항 환승에 대한 몇 가지 궁금한 것들.

유럽 공항 환승에 대한 몇 가지 궁금한 것들.

이번에 스페인 사라고사를 다녀올 때는 마드리드에서 에어유로파 항공편으로 출발해서 프랑크푸르트에서 대한항공 인천행으로 갈아타는 항공 스케줄이었는데 급하게 예약을 하느라 환승 시간이 1시간30분 밖에 안 됐다. 프랑크푸르트 공항은 환승 시간이 길기로 유명한 데다 가뜩이나 마드리드에서 10분 정도 지연 출발했다. 도착해서 보니 바로 옆옆 라인에 대한항공 여객기가 이미 들어와 있었다. 탑승 시간은 출발 시간 보다 30~40분 정도 빠르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실제로 환승...

거짓말의 색깔.

거짓말의 색깔.

우리는 누구나 거짓말을 합니다. 심리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처음 만난 사람과 10분 대화하는 동안 평균 세 번의 거짓말을 한다고 합니다. 우리가 흔히 ‘하얀 거짓말’이라고 부르는 건 상대방이 듣기 좋으라고 하는 거짓말을 말합니다. 살 수 있는 날이 석 달 밖에 남지 않은 시한부 환자에게 사실을 숨기는 것도 ‘하얀 거짓말’입니다. 언젠가는 알려줘야겠지만 희망을 버리는 순간 빠른 속도로 체력을 잃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죠. “너 오늘따라 더 예뻐 보인다”는 것도 ‘하얀 거짓말’일...

론스타 ISDS 소송, 이길 생각이 있었나? 한국 정부의 수상쩍은 태도.

론스타 ISDS 소송, 이길 생각이 있었나? 한국 정부의 수상쩍은 태도.

“재판 절차의 공개는 재판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보장하려는 근대 사법제도의 기본이다. 더욱이 국가 공공정책의 정당성을 다투는 재판 절차는 더욱 철저하게 공개돼야 한다.” 론스타와 한국 정부의 투자자국가소송(ISDS) 첫 심리를 하루 앞둔 2015년 5월14일,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이 낸 성명 가운데 일부다. 민변은 국제투자분쟁중재센터(ICSID) 규칙에 따라 ICSID 사무총장 멕 키니어(Meg Kinnear)에게 참관 신청서를 보냈으나 모두 허용할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론스타는 ISDS 신청 자격 조차 안 됐다.”

“론스타는 ISDS 신청 자격 조차 안 됐다.”

론스타 ISDS 소송의 쟁점을 살펴 보기 전에 먼저 론스타가 소송을 제기할 수 있는 자격을 따져봐야 한다. 이화여자대학교 법학과 교수 한만수는 2016년 6월 국가미래연구원 기고에서 다음과 같이 지적한 바 있다. “매각승인 지연이나 조세부과가 과연 중대하고도 명백한 위법 행위였는가를 따져 보아야 한다. 적어도 다음의 두 가지 면에서 그렇게 볼 수는 없다고 할 것이다. 첫째, 론스타는 두 가지 문제 모두에 있어서 클린 핸즈(clean hands)가 아니어서 그 투자 행위나 납세...

쏟아지는 ISD, 깜깜이 대처에 원칙도 없었다.

쏟아지는 ISD, 깜깜이 대처에 원칙도 없었다.

2022년 9월4일 기준으로 한국 정부가 피소됐거나 중재의향서가 접수된 ISDS 소송 사건은 모두 9건, 이 가운데 아직 남아있는 사건은 6건이다. 첫째, 론스타가 2012년 11월 한국 법무부를 상대로 낸 5조3000억 원의 소송은 법무법인 태평양과 미국 로펌 아널드앤드포터가 맡았다. 2022년 8월31일 한국 정부의 부분 패소로 끝났다. 한국 정부는 론스타에 2억1650달러와 이자를 배상해야 한다. 둘째, 이란의 가전제품 제조회사 엔텍합(Entekhap)의 최대 주주인...

ISDS, 국가 위에 군림하는 단 한 번의 소송.

ISDS, 국가 위에 군림하는 단 한 번의 소송.

2011년 11월29일, 이명박 정부는 “ISD 투자자-국가간 분쟁 해결 절차, 우리에게 필요한 제도입니다”라는 자료를 발간했다. 중요 부분만 발췌하면 다음과 같다. “ISD는 우리에게 더욱 필요한 제도입니다. 최근 5년간 우리 기업의 대미 투자가 미국 기업의 우리나라 투자보다 3배 이상 많습니다. 이에 따라 ISD를 통하여 미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을 보호해야 할 필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ISD가 없으면 우리 기업은 미 국내법에 따라 50개주 지방법원에 제소해야...

론스타의 실체, 그들은 알고 있었다.

론스타의 실체, 그들은 알고 있었다.

론스타 패소 어떻게 볼 것인가. 오늘 KBS 라디오에 가서 송기호 변호사님과 함께 1시간짜리 방송을 하고 왔습니다. 소송은 졌지만 여기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는 게 송 변호사님과 함께 했던 이야기입니다. 통상 전문인 송기호 변호사님 말씀 가운데 중요한 대목을 몇 가지 추려보면, - 애초에 6조 원 소송이 아니라 6000억 원 소송이었다. 론스타가 이것저것 때려 넣었고 중복도 많았다. 론스타가 벨기에에 내야 할 세금까지 달라는 것이라 이건 의미가 없고, 결국 6000억 원...

론스타 ISDS 소송 패소의 의미.

론스타 ISDS 소송 패소의 의미.

론스타 10년 재판이 끝났다. 한국 정부가 일부 패소해 2억1650달러를 배상하게 됐다. 당초 46억8000만 달러에서 크게 줄어든 금액이지만 선방했다고 보기에는 여전히 큰 금액이고 어쨌거나 한국 정부에 매각 지연의 책임이 인정됐다는 데서 안 좋은 선례로 남을 것이다. 나는 2002년 월간 말 기자 시절부터 20년 가까이 이 사건을 취재해 왔다. 정리 차원에서 이 사건을 거꾸로 복기하면서 요약하면 이렇다. 1. 론스타의 주장. 첫째, 한국 정부가 외환은행의 매각 승인을...

언론사 바겐 세일? 대주주의 자격을 묻는다.

언론사 바겐 세일? 대주주의 자격을 묻는다.

[이정환의 아레오파지티카] 월스트리트저널 기자 존 캐리루가 테라노스의 창업자 엘리자베스 홈즈의 뒤를 캐기 시작하자 홈즈는 월스트리트저널의 대주주 루퍼트 머독을 찾아가 만났다. 한때 실리콘밸리의 신데렐라로 불렸던 홈즈는 피 한 방울만 있으면 200여 개의 질병을 진단할 수 있다고 주장해 9억 달러 가치를 인정 받았으나 사실은 전혀 입증되지 않은 기술이었다는 게 월스트리트저널의 폭로였다. 2015년 11월의 일이다. 캐리루가 쓴 ‘배드 블러드’에 이런 대목이 나온다. 머독은 이미...

나쁜 언론사를 망하게 만드는 방법.

나쁜 언론사를 망하게 만드는 방법.

[이정환의 아레오파지티카] “5년 동안 1000만 달러가 필요합니다.” 2011년 4월 6일, 독일 베를린의 한 식당에서 피터 틸(Peter Thiel)을 만난 ‘A’라는 남자의 제안이었다. “틸, 그들이 상처를 준 모든 이를 생각해 보세요. 앞으로도 그런 일은 계속 일어날 것이고 점점 더 심해지겠죠. 당신 같은 억만장자가 아무 일도 할 수 없다면 대체 누가 이런 일을 할 수 있겠습니까.” 이 음모의 발단은 4년 전인 2007년 12월19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밸리웨그라는...

회전식 볼륨 리모컨 만들기.

회전식 볼륨 리모컨 만들기.

애플 리모컨을 대신할 만한 회전식 볼륨을 만들고 싶었다. 그러니까 손으로 돌려서 소리를 키우거나 줄일 수 있는 리모컨이 필요했다. 유선으로 연결해도 좋지만 여러 가지 사정으로 무선이면 더 좋겠다 싶었고 지금 쓰고 있는 버튼식 리모컨을 그대로 활용하면서 물리적인 볼륨 조절이 가능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놀고 있던 아두이노를 꺼내서 이것저것 해봤는데 공개돼 있는 코드가 제대로 작동하는 게 없다. 보통 TV나 오디오 등 가전 제품에 쓰는 리모컨이 대부분 IR(적외선) 방식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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