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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은 전혀 래디컬하지 않다.”

대학 거부 선언한 김예슬이 한국 진보에게 던지는 뼈 아픈 충고. "오늘 나는 대학을 그만둔다. 아니 거부한다." 지난달 10일 한 대학생이 학교를 그만뒀다. 그것만으로는 특별한 일도 아니지만 그가 던진 메시지는 충격적이었다. 그는 국가와 대학과 시장을 적으로 규정했다. "일단 대학은 졸업하라"는 주변의 충고를 거부하고 자퇴를 선택한 그는 "작지만 균열이 시작됐다"며 "그래, 누가 더 강한지 두고 보자"고 선전포고까지 했다. 한 젊은이의 감상과 치기로 보기에 그 울림은 컸다....

쌍용자동차, 사람 자르는 것으로 위기 넘어설 수 있나.

쌍용자동차가 지난 8일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전체 인력 7179명 가운데 2646명을 정리해고한다는 계획인데 당연히 노동조합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쌍용차 노조는 13~14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84%의 찬성으로 가결, 만약 정리해고가 시작되면 총파업으로 맞서겠다는 입장이다. 쌍용차 사태는 한치앞도 내다 보기 어려운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주요 언론이 보도한 바와 같이 쌍용차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따르면 다음달 6일 법원에 제출될 실사...

궤변으로 점철된 공병호의 장하준 비판.

국내 대표적인 자유주의자로 꼽히는 공병호 공병호경영연구소 소장이 장하준 케임브리지대학 교수가 지난해 10월 출간한 '나쁜 사마리아인들'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공 소장은 월간조선 2월호에 기고한 에서 "생각이 가난하면 삶이 가난해질 수밖에 없다"며 장 교수의 주장을 반박했다. 장 교수는 '나쁜 사마리아인들'에서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은 애초에 동등한 경쟁을 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선진국들은 보호무역으로 성장했으면서 이제 와서 개발도상국들에게 자유무역을 강요하는 것은 옳지...

‘한국경제 새판짜기’ Vs. ‘쾌도난마 한국경제’.

삼성 비자금 의혹의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재벌개혁 논쟁 또는 사회적 대타협 논쟁이 재연될 전망이다. 재벌개혁을 주장해 온 경제개혁연대(참여연대)와 사회적 대타협을 주장해온 대안연대 학자들의 의견 대립이 삼성 비자금 사건을 계기로 정면충돌하는 모양새다. 논쟁의 화두는 간단하다. "이런 삼성과 사회적 대타협을 할 수 있느냐"는 것. 김상조 한성대 교수와 유종일 KDI국제정책대학원 교수, 홍종학 경원대 교수 등이 최근 출간한 라는 책이 논쟁의 한 축을 구성하고 있다....

당신이 그들의 수명을 줄이고 있을지도 모른다.

잘 사는 사람이 더 오래 산다. 더 많이 배운 사람이 더 오래 산다.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이 더 오래 산다. 그런데 흔히 많이 배운 사람이 잘 사는 경우가 많고 더 높은 지위에 오르기도 한다. 이들의 수명을 늘리는 것은 무엇일까. 교육일까. 소득일까. 지위일까. 72년에 걸쳐 아카데미상 수상자의 수명을 조사했더니 상을 받지 못한 다른 배우들보다 4년 이상 더 살더란 연구 결과도 있었다. 이들이 돈을 더 많이 벌었기 때문일가. 더 많이 행복했기 때문일까. 소득과 수명은...

작전이 실패할 수밖에 없는 이유.

'증권가의 작전 세력들'이란 책을 읽었다. 대신증권에 근무하는 허윤호씨가 쓴 소설인데 상당 부분 실화에 기초한 듯 주가 조작 작전을 둘러싼 상황 설정이 그럴 듯하다. 투자상담사로 있는 주인공이 크게 손실을 보고 좌절하고 있던 가운데 작전 세력들의 꼬임에 빠져 들어 크게 한탕을 하고 나중에 덤터기를 쓰게 된다는 내용이다. 결국 살인 사건까지 벌어진다. 작전이 시작해서 종료하기 까지는 6개월이 걸렸다. 목표는 건양식품. 첫번째 단계는 루머를 퍼뜨려 주가 떨어뜨리기. 건양식품에서는...

이케아 이야기.

이케아 이야기.

"스웨덴에서 온 상상초월 가구점." 이케아가 1974년, 스웨덴을 벗어나 독일에 처음 진출했을 때 썼던 광고 문구다. 이케아는 "우리와 함께 하면 모두 젊음"이라거나 "이케아보다 싼 것은 가만히 서있는 것뿐"이라거나 "밝은 나무로 연출한 화려함"이라는 등의 참신하고도 도발적인 광고 문구로 눈길을 끌었다. 이케아는 창업자인 잉바르 캄프라드와 그의 고향 아군나리드의 머리글자를 모아 만든 말이다. 캄프라드가 이케아라는 이름으로 처음 통신판매 사업을 시작한 때는 그가 17세 되던...

‘럭셔리 코리아’를 읽다.

비쌀수록 더 잘 팔리는 상품이 있다. 경제학자 토스타인 베블렌의 이름을 따서 베블렌 효과라고 부르는 이런 유형의 상품을 우리는 흔히 사치품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우리는 그런 사치품을 '명품'이라는 말로 바꿔 부르기 시작했다. 명품은 원래 예술 작품이나 장인들이 만드는 고급 수공예품을 이르는 말이었는데 이제는 고급 패션 브랜드를 아우르는 말로 쓰이게 됐다.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사치품'이라는 말이 주는 거부감을 줄이고 소비자들의 선망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자본주의의 탐욕과 맞서 싸우기.

'작은 것이 아름답다'에서 원고료 대신 쌀을 한 포대 보내왔다. 어렵게 만드는 책인 걸 아는 터라 반갑고 고마웠다. 원고를 쓰면서 그리고 책을 받아서 읽어보면서 다시 한번 진지하게 반성을 하게 됐다. 가뜩이나 요즘 일을 핑계로 공부를 게을리 하는 것 같아서 심난하던 참이다. 공부도 열심히 하고 블로그도 더 열심히 꾸릴 생각이다. 여러가지 새롭게 계획하고 있는 일이 있으니 지켜봐 주시길. 아래는 고쳐서 다시 보낸 원고. 관심있는 사람은 스콧 니어링 평전도 읽어보기 바란다. 참고...

내 머리맡의 책. 스콧 니어링 자서전.

녹색연합에서 만드는 '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월간지가 있다. 그 잡지에 '내 머리맡의 책'이라는 시리즈가 있는데 거기에 원고를 써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한참을 고민하다가 고른 책이 바로 스콧 니어링 자서전. 스콧 니어링 자서전. (스콧 니어링 지음, 김라함 옮김, 실천문학사 펴냄, 1만2천원.) 자본주의의 탐욕과 맞서 싸우기. 스콧 니어링의 글을 읽는 것은 불편하다. 그는 평생에 걸쳐 자본주의의 탐욕과 맞서 싸웠다. 처음에 그는 약탈과 불로소득을 없애고 좀 더 평등하고 건전한...

노벨 평화상에 무하마드 유누스.

무하마드 유누스 방글라데시 그라민은행 총재가 노벨 평화상을 받게 됐다. 그라민은행의 기본 철학은 사람에 대한 믿음이다. 그런 믿음, 그런 낭만주의가 세상을 바꾼다는 것을 그라민은행은 증명했다. 참고 :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은행가'를 읽다....

김앤장을 위한 변명.

김앤장 법률사무소 문제를 취재하겠다고 덤벼들어 한참을 헤맨 끝에 몇 사람의 제보자를 만날 수 있었다. 그 가운데 한 명은 다음과 같이 묻기도 했다. “진실을 말해주면 그걸 쓸 용기가 있느냐.” 나는 물론 “진실이라면 쓰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했고 여러 차례 사실 확인을 거쳐 기사를 내보냈다. 국내 최대의 법률회사, 김앤장과의 악연은 그렇게 시작됐다. 우리 시대 마지막 성역이라고도 부르는 김앤장. 지난 몇 달의 취재를 통해 나는 김앤장의 실체에 그나마 가깝게 다가갈 수...

분노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최근 언론의 외환은행 불법 매각 관련 보도는 문제의 핵심에서 크게 벗어나 있다. 감정적이고 선정적이기만 할 뿐 문제의 해결에는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 민족주의 담론을 되풀이하고 있는 것이다. 하나하나 짚어 가면서 설명하겠다. 먼저 투기자본이라는 말부터 다분히 감정적이고 선정적인 표현이다. 일반적으로 쓰이는 말이라 마땅한 다른 표현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과연 자본을 투기적인 자본과 투기적이지 않은 건전한 자본으로 나눌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 모든 자본은 본질적으로...

트랙백 테스트.

무버블타입 블로그에서 트랙백이 잘 걸리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가장 먼저 의심되는 건 리빌드할 때 서버 CPU 점유율이 높아서 호스팅 업체에서 차단을 하는 경우인데요. 아마도 호스팅 업체에 이야기해보고 안 되는 옮기는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문제는 다른 호스팅 업체도 마찬가지거나 더 열악할 수 있다는 건데요. 아니면 가격이 턱없이 비싸거나 말이죠. 방법이 없을까요. 김규항 선생님의 요청도 있었고 일단 시험삼아 규항닷넷에 트랙백 10개를 쏘아 봅니다. 몇개나 도착하는가...

담배 한갑에 36원씩 KT&G 주주들에게 나간다.

KT&G(옛 담배인삼공사)는 담배 한갑을 팔면 457원을 벌고 이 가운데 81원이 이익으로 남는다. KT&G는 이 가운데 36원을 주주들에게 배당으로 나눠줬다. KT&G의 외국인 지분 비율이 60%라고 치면 22원 정도가 외국인 주주들에게 빠져 나간 셈이다. 담배 한개피에 1.1원 꼴이다. 지금까지 KT&G는 해마다 배당가능한 이익의 절반 이상을 주주들에게 배당으로 나눠줬다. 그런데도 주주들은 배당을 더 늘리라고 난리법석이다. 심지어 부동산이나 주식 등 보유 자산을 팔아서...

페도라 코어 4 설치.

우리가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즈를 쓰는 것은 윈도우즈 이외의 다른 운영체제를 심각하게 고민해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윈도우즈가 편하고 좋아서라기 보다는 모든 사람들이 윈도우즈를 쓰기 때문에 누구라도 윈도우즈를 쓰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건 모든 사람들이 폴로 셔츠를 입고 나이키 운동화를 신고 하루 세끼 맥도널드 햄버거만 먹는 것처럼 이상한 일이다. 이 엄청난 독점을 우리는 너무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리눅스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독점을 벗어나는 최선의 대안이다....

월 스트리트, 누구를 위해 어떻게 움직이나.

1998년에 나온 책. 더그 헨우드가 쓰고 우리나라에서도 번역돼 나와 있습니다. 이주명 선배가 번역했습니다. 노암 촘스키가 극찬했다고도 합니다. 영어 공부도 할 겸, 원문으로 읽어보시는 것도 좋을 듯. 아래 사이트에서 아크로뱃 파일을 무료로 내려 받을 수 있습니다. 정보공유 라이센스가 걸려있고 누구나 무료로 받아서 읽을 수 있지만 상업적 이용은 안 된다고 합니다. 이 사이트에는 더그 헨우드의 다른 글도 많이 있습니다. 참고 : 'Wall Street' 내려받기....

아이팟 나노, 기대 이하.

애플 코리아가 아이팟 나노 국내 출시를 기념해 기자 간담회를 열었다. 아이팟 나노는 생각보다 훨씬 작고 얇고 가벼웠다. 일찌감치 아이팟 클래식 3세대 모델의 도자기 같은 매력에 끌렸던 내가 보기에 아이팟 나노는 너무 작고 얇고 가벼웠다. 요란한 컬러 액정도 눈에 거슬렸다. 컬러인 건 물론 좋지만 컬러를 과시하기라도 하듯 색 배합이 조잡했다. 아이팟의 심플하고 미니멀한 매력에 도무지 걸맞지 않았다. 혹시라도 설정에서 고칠 수 있을까 하고 찾아봤지만 없었다. 디자인도 문제가...

‘사건의 철학’을 읽다.

'사건의 철학'은 질 들뢰즈의 '의미의 논리'를 알기 쉽게 풀어쓴 책이다. 철학아카데미의 이정우 선생이 썼다. 방정식 따위나 건성으로 풀다가 학교를 겨우 졸업한 내게 이 책은 충격이었다. 그때까지 나는 철학이 현실을 바꿀 수 있으리라고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 새로운 고민을 다시 하게 됐다. 들뢰즈는 내게 세계를 보는 전혀 다른 방식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줬다. 민우가 자전거를 타고 내려가다 다혜와 부딪힌다. 다혜는 쓰러지고 들고 있던 책은 바닥에...

시뮬라르크와 시뮬라크르.

다이버전스(divergence, 발산)는 일반역학의 핵심 개념 가운데 하나다. 학교를 띄엄띄엄 다녔던 나는 2학년 1학기가 다 끝나가도록 누가 이 단어를 발음하는 걸 한번도 들어보지 못했다. 물론 듣고도 몰랐을 수도 있다. 책을 아예 안본 건 아니었으나 나는 내내 다이버전스를 디버건스라고 읽고 그렇게 알고 있었다. 그러다가 언젠가 친구들과 이야기하다가 깜짝 놀라고 말았다. "아니, 다이버전스가 무엇이지?" 시뮬라크르도 비슷한 경우다. 언젠가 썼던 글을 보고 누가 지적해줬을 때...

‘쾌도난마 한국경제’를 읽다.

편견을 무너뜨리는 특별한 책이다. 장하준·정승일 선생의 대화를 이종태 선배가 옮겨적었다. 지난 1년, 사고와 발상을 전환하는데 내게 크게 영향을 미쳤던 사람들이다. 중요한 부분을 요약 또는 발췌해 다시 정리한다. 장하준은 개혁이 종속을 부른다고 주장한다. 노무현 정부의 얼치기 개혁이 신자유주의를 가속화하고 경제의 역동성과 성장 잠재력을 갉아먹고 있다는 이야기다. 우리는 성장을 위해 신자유주의를 도입했다. 그런데 사실 신자유주의는 저성장주의다. 신자유주의는 금융자본을 위한...

‘일의 발견’을 읽다.

슈미트는 하루에 1.15달러를 받고 12.5톤의 무쇠를 운반한다. 그런 그에게 1.15달러를 받고 싶은가 아니면 1.85달러를 받고 싶은가 물어보자. 슈미트는 당연히 더 많이 받는 쪽을 선택한다. 회사는 몸값이 비싼 사람이 되려면 지시 받은대로 정확히 일하고 말대답을 하면 안된다는 조건을 내건다. 다음날부터 슈미트는 하루 47.5톤의 무쇠를 운반했다. 임금은 60% 늘어났는데 일은 400%나 늘어났다. 신기한 것은 다른 노동자들도 슈미트를 따라하기 시작했다는데 있다. 일자리를...

‘맑스, 왜 대안인가’를 읽다.

올해로 2회를 맞는 '맑스 코뮤날레'의 발제 자료들을 엮은 책이다. 이 사람들은 "마르크스는 과연 희망인가"라고 묻지 않고 "왜 마르크스가 희망인가"라고 묻는다. 마르크스가 "공산주의라는 유령"을 이야기한 게 1848년이고 그를 따르던 사회주의 나라들도 일찌감치 거의 모두 무너졌는데 이들은 아직도 그 유령을 이야기한다. 조정환은 두가지 전제를 둔다. 첫번째, 코뮤니즘은 사회주의의 연속이 아니라 단절이다. 두번째, 코뮤니즘은 미래에 가능한 것이 아니라 지금 여기에 실재한다....

‘경제 저격수의 고백’을 읽다.

가난을 벗어나는데도 돈이 필요하다. 뭘 좀 해보려고 해도 밑천이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그럴 때 누가 선뜻 돈을 빌려주겠다고 나서면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그러나 문제는 그 돈이 어떤 돈이냐는 거다. 그 돈을 왜 빌려주겠다고 나서냐는 거다. 물론 우리나라는 그렇게 빌린 돈으로 공장도 짓고 도로도 깔고 경제를 발전시키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많은 나라들이 그렇지 못했다. 여기에는 무시무시한 음모가 숨어있다. 컨설팅 회사 메인에서 수석 경제분석가로 일했던 존 퍼킨스가 그 음모를...

‘한국 경제를 읽는 7가지 코드’를 읽다.

니체의 표현을 빌리자면 이런 책을 읽을 때는 장갑을 끼는 게 좋다. 예민한 체질이라면 마스크를 쓰는 것도 좋다. 지금 이 글은 이 책의 소개나 서평이라기 보다는 폭로다. 이 책에서 우리는 우리 사회의 오해와 환상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확대 재생산되는가, 그리고 그런 오해와 환상이 어떻게 경제를 망치고 있는가 확인할 수 있다. 우리는 이 책의 저자들 26명의 이름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이들은 하나같이 내로라 하는 경제 전문가들이다. 이런 책에 시간을 낭비할 생각이 없는 독자들을...

‘주식회사 대한민국 희망 보고서’를 읽다.

이 나라에 무슨 희망이 남아있단 말인가. 비정규직 노동자가 전체 노동자의 절반을 넘어선 가운데 비정규직을 확대 허용하는 법안이 국회 통과를 앞두고 있다. 돈은 넘쳐나지만 흐르지 않고 일자리는 갈수록 줄어들고 사람들은 가난해지고 있다. 성장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경제 전반에 걸쳐 양극화는 더욱 심화되고 있다. 절망은 이미 뿌리가 깊다. 이런 우리들에게 미국에서 건너온 이 책은 논쟁이 될만하다. '한겨레'와 '이코노미21' 기자 출신인 이 책의 저자는 현재 MIT 슬론스쿨...

‘이타적 인간의 출현’을 읽다.

여럿이 모여서 밥을 먹는데 사람 수대로 밥값을 나눠서 내기로 했다. 이럴 때는 당연히 가장 비싸고 맛있는 걸 시켜먹는 게 이익이다. 어차피 똑같이 나눠서 낼 거라면 굳이 싼 걸 먹을 이유가 없다. 싼 걸 먹는 사람만 손해다. 이걸 이른바 저녁식사 모임의 딜레마라고 한다. 결국 이런 모임에서는 모두가 마음껏 비싼 걸 시켜서 먹고 터무니없이 비싼 밥값을 물게 된다. 비슷한 사례는 얼마든지 들 수 있다. 이를테면 마을에 가로등을 설치하고 모두가 돈을 나눠서 내기로 했다. 그런데...

‘스코트 니어링 평전’을 읽다.

우리가 아는 스코트 니어링의 삶은 그가 버몬트와 메인의 농장에서 보낸 인생의 나머지 61년에 집중돼 있다. 우리는 그의 처음 39년을 알지 못하고 그가 왜 현실을 벗어나 숲속으로 숨을 수밖에 없었는가 이해하지 못한다. 이 책은 그에 대한 해답이다. 우리는 이 책에서 그의 다른 모습을 본다. 니어링은 평생에 걸쳐 자본주의와 맞서 싸웠다. 처음에 그는 약탈과 불로소득을 없애고 좀더 평등하고 건전한 사회를 만드는데 목표를 뒀다. 그는 진보진영이 나서서 사회의 생산과 분배 문제를...

‘한국 경제가 사라진다’를 읽다.

재벌 또는 국민기업이 과연 투기자본의 대안일까. 좀처럼 풀리지 않는 과제다. 스웨덴 발렌베리 그룹의 사례가 주목받는 것도 그런 맥락에서다. 스웨덴은 우리나라로 치면 이건희 회장의 지배권을 법으로 보장해주면서 삼성그룹에 사회적 책임을 강제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말이야 좋지만 강제하기는 결코 쉽지 않다. 스웨덴은 대주주의 지배권을 내주면서 이른바 사회적 타협을 끌어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무엇보다도 투자와 고용이다. 더 많은 공장을 짓고 새로운 사업을 벌이고 그래서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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