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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골’을 읽다.

일괄 생산 체계의 장점은 자원의 낭비를 최소로 줄일 수 있다는데 있다. 컨베이어 벨트를 멈추지 않는 이상 노동자들은 잠시도 한눈을 팔 수 없다. 생산성을 높이려면 컨베이어 벨트의 속도를 높이면 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모든 공장을 완벽하게 일괄 생산 형태로 바꿀 수는 없다. 공간의 문제도 있고 무엇보다도 작업 공정마다 생산 속도가 각각 다르기 때문이다. 참고 : 포항제철의 4조7천억원 실험. (이정환닷컴) 알렉스 로고는 유니코의 공장장이다. 그는 어느날 아침, 석달 내에...

‘존 F. 케리’를 읽다.

미국 대통령 선거가 딱 3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 책은 '보스턴글로브' 기자들이 쓴 존 포브스 케리의 전기다. 케리는 예일대학교 재학 시절 비밀 단체인 해골단(Skull and Bones society)에 가입한다. 같은 대학의 2년 후배, 조시 부시 대통령도 해골단 단원이었다. 1832년에 창설된 해골단은 해마다 15명의 신입회원을 받는데 구체적인 활동 내용은 철저하게 비밀에 부쳐져 있다. 죽음의 결사(Brotherhood of Death)를 표방한 이들은 배타적인 엘리트...

‘세계여 경계하라’를 읽다.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했다"고 말할 때 그 미국의 의미는 무엇일까. 미국 사람들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일까. 영화 『화씨 9·11』을 보고도 그들은 왜 조지 부시 대통령을 지지하는 것일까. 이 책은 이 복잡한 질문에 대한 해답이다. 먼저 2000년대 미국을 지배하는 세가지 힘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첫번째는 코포라도, 새로운 형태의 기업인 집단이다. 이들은 재화의 생산보다는 금융이나 투기가 훨씬 더 짭짤하다는 걸 깨달았다. 이제 제너럴모터스는 자동차 생산보다는...

‘대마를 위한 변명’을 읽다.

이 책의 주장은 상당부분 설득력이 있어 보이지만 그건 그 반대되는 주장도 마찬가지다. 믿든 믿지 않든 어디까지 받아들이든 그건 당신의 자유다. 진위를 판단할 수는 없지만 다만 우리 시대 지배 이데올로기에 대한 고정관념을 벗어나는 의미에서 귀를 기울일 필요는 있다. 이 책의 저자 유현은 소설가다. 으로 등단했고 아시아 현대사를 소재로 한 와 등을 썼다. 월간 에 '아시아 기행'을 연재하는 필자기도 하다. 이 책을 읽고 나는 그가 대마초를 적어도 한번 이상 피웠을 거라고 확신하게...

‘굶주리는 세계’를 읽다.

세계적으로 날마다 5살 미만 어린이 3만4천명이 굶어서 죽습니다. 한해에 무려 1200만명입니다. 굶는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굶주림은 불가능한 선택이 주는 고통이고 사랑하는 사람이 죽는 것을 지켜봐야 하는 슬픔이고 굴욕이고 공포입니다. 도대체 이들은 왜 굶는 것일까요. '굶주리는 세계'는 이들이 굶는 것이 이들의 인구가 많아서도 아니고 식량이 부족해서도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세계화와 신자유주의의 대안은 추상적이고 공허하다는 느낌을 줍니다. 그 앞에서 우리가 무력한 것은 그...

‘저 낮은 중국’을 읽다.

황허는 한때 이름깨나 날렸던 시인이었다. 그는 지금 마약 중독자가 됐다. 미쳐 날뛰다가 손가락을 자르기도 했다. 그는 인터뷰를 하러 찾아온 라오웨이에게 되묻는다. "이봐, 라오웨이. 자네처럼 이렇게 투명하게 세상 살아봤자 무슨 재미가 있나. 전에 자네 글을 본적 있는데 너무 진실되더군. 자네 언제나 그렇게 다른 사람들과 티격태격 하면서 살면 피곤하지도 않나. 그냥 되는대로 한 인생 살면서 바깥에서 이 세상 배꼽이 들여다 보는 쾌락에 한번 빠져 보는게 더 낫지 않아?" 문학...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을 읽다.

"프로야구 원년, 우리의 슈퍼스타즈는 마치 지기 위해 이 땅에 내려온 패배의 화신과도 같았다. 어느 정도인가 하면 오늘도 지고 내일도 지고 2연전을 했으니 하루를 푹 쉬고 그 다음날도 지는 것이다. 또 다르게는 일관되게 진다고도 말할 수 있고 어떤 의미에서는 용의주도하게 진다고도 말할 수 있겠으나 더 정확한 표현을 빌리자면 주도면밀하게 진다고도 말할 수 있고 쉽게 말하자면 거의 진다고 할 수 있겠다." 동생이 요즘 책을 제법 읽는다. 기특한 놈. 언젠가 서점에서 잠깐...

‘인생이 학교다’를 읽다.

파울로 프레이리와 프레이 벳토의 대담을 묶은 책이다. 1988년 분도 출판사에서 나오고 지금은 절판됐다. 오래된 책이라 한권에 1900원 밖에 안한다. 인터넷 서점에 몇권 남아있는 걸 스무권인가 사서 야학 애들에게 한권씩 나눠줬다. 지난주 독서토론회에서 이 책을 읽었다. '페다고지' 보다 훨씬 쉽다. 야학에서 민중교육 이론서를 함께 읽은 것은 처음이다. 실천 못지 않게 이론의 중요성을 강조해왔지만 그동안 성광야학의 이론은 시행착오의 축적 수준을 넘어서지 못했다. 현장을 벗어난...

‘부활하는 일본 경제, 이렇게 달라졌다’를 읽다.

일본 경제는 과연 살아나고 있는가. 극단적인 비관론이 수그러드는가 싶더니 낙관론이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고 있다. 일본의 올해 1분기 성장률은 무려 6.1%에 이른다. 일본 정부는 보란듯이 올해 성장률 전망을 1.8%에서 3.5%로 크게 높여 잡았다. 섣불리 장담하기는 이르지만 일본 경제의 분위기는 분명히 달라졌다. 수출과 설비투자, 소비가 모두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낙관론은 이제 기대를 넘어 확신으로 자리잡는 분위기다. 주식시장에 돈이 몰려들고 당연히 주가도 가파르게...

‘다빈치 코드’를 읽다.

그럭저럭 재미는 있는데 아무래도 무게감이 떨어진다. 줄거리가 빈약하고 논리 전개도 어설프다. 그러나 적어도 읽는 동안은 몇가지 수수께끼를 풀어가는 과정이 제법 흥미롭다. 어느날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의 자크 소니에르 관장이 총에 맞아 죽는다. 그는 발가벗고 손과 발을 활짝 벌리고 바닥에 드러누운 채로 발견됐다. 바닥에는 특수 잉크로 씌여져 자외선 광선으로만 볼 수 있는 암호가 적혀 있었다. 첫번째 암호. 13-3-2-21-1-1-8-5 오, 드라코 같은 악마여! 오, 불구의...

‘바디 스내처’를 읽다.

"윌마는 그 사람이 자기 삼촌이 아니라고 믿고 있어. 삼촌과 똑같이 생겼고 똑같이 말하고 똑같이 행동하고 모든 것이 똑같은데 단지 그 사람이 삼촌이 아니라는 걸 확신하고 있다는 거야. 마일즈, 정말이지 나는 두려워." 사람들이 하나 둘씩 달라진다는 이 이야기는 꽤나 오래되고 제법 익숙한 이야기다. 수많은 변주가 나왔고 영화로도 여러차례 만들어졌다. 이 이야기의 원본이 거의 50년만에 마침내 번역돼 출간됐다. 마일즈 베넬은 스물여덟살의 의사다. 캘리포니아주 밀 밸리라는 마을에...

노무현 대통령에게 이 책들을 권한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월간 '말'이 특별한 도서추천 이벤트를 기획했다. 휴가도 없이 일하는 사람들에게는 미안한 일이지만 8월 1일부터 1주일간 휴가를 떠나는 노무현 대통령의 심사도 결코 편하지는 않을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에게 드리는 추천도서를 선정한 것은 그런 이유에서다. 노 대통령은 머리를 식히는 한편 집권 1년 반의 반성과 함께 국정운영의 방향을 새롭게 잡아야 한다. 이 시점에서 노 대통령이 어떤 책을 읽어야 하는가 여러 전문가들의 의견을 물어봤다. 추천도서를 소개하기에...

‘화씨 911’을 읽다.

원제 : '이봐, 내 나라를 돌려줘!' 우리는 이 끔찍한 전쟁에 대해 도대체 얼마나 알고 있는 것일까. 김선일씨가 붙잡혀 있을 때 우리 정부 관료들은 이라크의 이슬람 성직자들과 정당 간부들을 접촉하고 있었다. 이들은 김씨를 살해한 것으로 알려진 알 자르카위 조직 사람들을 만나지도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 그들이 알 자르카위 조직이 맞다면 그들은 빈 라덴의 알 카에다 조직과 마찬가지로 이라크 사람들이 아니다. 1분 1초가 다급한 상황에서 우리 정부는 엉뚱한 데서 헛다리를 짚고...

‘사다리 걷어차기’를 읽다.

"Kicking away the radder." 장하준 케임브리지대학 교수가 영어로 쓴 책이 얼마 전에 번역돼 나왔다. 사볼 생각이었는데 마침 장 교수를 만나 선물로 받았다. 장 교수는 교환 교수로 1년 동안 우리나라에 들어와 있다. 참고 : 대안연대회의 사람들을 만나다. (이정환닷컴) 그는 선진국들이 보호 관세와 정부 주도의 산업 정책으로 성장을 이뤘다고 보고 있다. 그런 선진국들이 그들의 뒤를 따르려는 후진국들에게는 자유 방임과 시장 경제를 강요한다. 이런 어처구니 없는...

‘희망을 거래한다’를 읽다.

바나나를 먹을 때는 장갑을 끼는 게 좋겠다. 코스타리카와 온두라스의 바나나 농장에서는 5일에 한번씩 비행기로 농약을 뿌린다. 이곳에서 뿌려지는 수많은 농약 가운데는 다른 나라들에서 오래 전에 금지된 파라콰트 같은 독성 농약도 있다.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돌(Dole)'이라는 스티커가 붙은 바나나가 대표적이다. 이들 농장에서 일하는 남성 노동자들은 대부분 심각한 피부병과 불임증을 앓고 있다. 포장 부서에서 일하는 여성 노동자들도 마찬가지다. 하루 종일 바나나를 물에 헹구고...

100만달러 현상금, 리만 가설 풀렸다.

리만 가설이 풀렸다고 합니다. 각각 100만달러의 현상금이 걸린 7가지 문제 가운데 하나가 풀린 셈입니다. 아직 6문제가 더 남아있습니다. 참고 : 루이스 드 브랑게스 '리만 제타 함수' 보고서 원문. (퍼듀대학교, PDF 파일) 참고 : 700만달러를 잡아라. (이정환닷컴) 리만 가설이란. 소수는 1보다 큰 자연수 가운데 1과 자신 밖에는 약수를 갖지 않는 수다. 이를 테면 2, 3, 5, 7, 11, 13, 17, 19, 23, 31 따위 말이다. 소수는 수학과 그 응용...

‘저는 오늘 꽃을 받았어요’를 읽다.

이 책은 매맞는 아내들에 대한 어쩌면 익숙하고 뻔한, 그러나 한번도 제대로 고민해 보지 않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먼저 가정폭력과 아내폭력의 차이를 이야기하자. 가정 폭력이라는 말은 모순을 담고 있다. 가정은 사랑이 넘치는 따뜻한 곳이고 거기서 벌어지는 폭력은 당연히 옳지 못하다. 문제의식은 여기서 더 확장되지 못한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굳이 아내폭력이라는 말을 쓴다. 그냥 가정에서 벌어지는 폭력이 아니라 남편의 아내에 대한 폭력에 주목한다. 왜 남편은 아내를 때리는...

몬드라곤에서 배우자.

6월 3일, 대우종합기계 노동자들이 결국 전면 파업에 들어갔다. 이 회사 노동자들은 이날 오후 여의도 국회 앞에서 졸속 매각 반대와 이해 당사자 참여를 요구하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이들의 주장은 꽤나 새롭다. 어차피 팔려나갈 회사라면 노동자들이 직접 회사를 살 수 있도록 해달라는 이야기다. 이들은 이른바 우리사주조합을 통한 노동자 인수를 제안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사상 초유의 시도라고 할 수 있다. 주가 7천원을 기준으로 대우종합기계의 시가 총액은 1조1756억원....

‘우리들의 하느님’을 읽다.

교회의 비판은 물론 필요하고 외부 비판도 마찬가지다. 몇일 전에 동생이 홈페이지에 "설교 비판은 가능한가"라는 글을 썼다. 동생은 나처럼 얼치기 크리스챤은 아니다. 문장이 말끔하지는 못하지만, 공감하는 부분이 있어 발췌해서 싣는다. "목사는 하나님의 말씀을 대변하는 사람이다. 그렇다. 사람이다. 사람은 모두가 하나님 앞에서 죄인이다. 하나님 앞에서 죄의 크고 작음에 따라 큰 죄인 작은 죄인이 되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주의 긍휼을 입어야 할 죄인일뿐이다. 그러기에 실수할 수도...

‘남성 페미니스트’.

논쟁의 발단은 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규항은 2002년 4월 에 쓴 '그 페미니즘'이라는 칼럼에서 이른바 주류 페미니즘을 비판했다. 중산층 인텔리 여성들로 구성된 주류 페미니즘이 사회적 억압과 그 출발점인 계급 문제에 무관심하다는 이유였다. 주류 페미니즘이 "성적 억압의 보다 분명한 피해자인 하층계급 여성의 고통을 이해할 만한 처지에 있지 않으며 그 고통을 이해하려 하지도 않는다"는 이야기였다. 적시하지는 않았지만 비판의 핵심은 최보은의 박근혜 사유론과 맞닿아...

‘글로리아 스타이넘’을 읽다.

이제는 아무도 감히 흑인과 함께 일할 수 없다고 말하지 않는다. 유태인과 함께 일할 수 없다고도 말하지 않는다. 우리는 누구나 그런 차별이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여자와 함께 일할 수 없다고 아무렇지도 않게 말한다. 많은 사람들이 그런 차별이 옳지 않지만 가능하고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기자로 일할 무렵, 글로리아 스타이넘은 음란하고 난잡한 쇼를 벌이는 플레이보이 클럽에 여 종업원으로 잠입해 취재를 한다. 스타이넘에 따르면 그곳에서 여성은 '바니...

‘그리스도의 수난’을 보다.

'The Passion of the Christ.' 미국에서 개봉 5일만에 1억1750만달러를 벌어들였다는 영화다. 멜 깁슨이 감독한 이 영화의 제작비는 3천만달러, 5일동안 제작비의 4배 이상을 벌어들인 셈이다. 우리나라에서는 4월2일에 개봉한다. 예수의 수난은 아마 육체적인 고통이 전부는 아닐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공감할 수 있는 그의 고통은 육체적 고통이 대부분이다. 사람들은 그를 채찍으로 때리고 그의 얼굴에 침을 뱉고 십자가를 지워서 골고다 언덕으로 끌고 간다. 결국...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를 다시 읽다.

"소유할 수 없기 때문에 갈망한다." 우리는 여기에 동의하기도 하고 동의하지 않기도 한다. 사랑은 소유의 욕망과 상당부분 비슷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닌 것 같다. 아나톨 프랑스는 "이미 가진 것과 사랑에 빠지지는 않는다"고 말했고 스탕달은 "사랑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을 것이라는 두려움을 기초로만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소유의 욕망 만으로는 왜 우리가 다른 누구와 사랑에 빠지는가를 설명하지 못한다. 많은 사람들이 그냥 "네가 너이기 때문에" 사랑에 빠졌다고 생각하고 결국...

‘불법의 제왕’을 읽다.

‘불법의 제왕’을 읽다.

10억원짜리 손해배상 소송을 걸려면 변호사 선임료를 빼고 소송비용만 408만7400원이 든다. 인지대가 0.35%에 그밖의 수수료가 좀 붙는다. 10억원짜리 소송을 1천명이 함께 내려면 40억원이 넘는 소송비용을 마련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물론 지면 돌려받을 수 없는 돈이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한사람이 대표로 소송을 내면 나머지 소송 당사자들도 재판 결과에 따라 같은 손해배상을 받을 수 있다. 그게 이른바 집단소송제다. 별볼일 없는 국선 변호사로 일하고 있는 클레이 카터는...

‘아침형 인간’을 읽다.

읽는데 30분도 안걸리는 책을 1만원이나 주고 산다는건 꽤나 허전한 일이다. 남들이 다 보는 베스트셀러를 뒤늦게 따라사는 것도 우습고 인생을 두배로 산다느니 놀라운 삶의 변화가 다가온다느니 하는 허풍도 가당찮게 들린다. 나는 결코 이 엉뚱한 아침형 인간 열풍에 휘말릴 생각이 없었고 지금도 물론 없다. '아침형 인간'은 독서토론모임의 첫번째 선정도서다. 회원은 기환이 형과 영만이, 은혜 그리고 나 이렇게 네명. 우선은 일주일에 한권씩 책 읽기에 도전하기로 했다. 따로 따로...

‘생태도시 아바나의 탄생’.

미국은 쿠바를 굶겨 죽이려고 했다. 1990년대 초, 소련이 무너지면서 기댈 언덕이 없어진 쿠바는 한때 정말 굶어죽을 위기를 맞기도 했다. 그러나 쿠바는 자생적인 해법을 찾아냈다. 쿠바에 대한 인식을 바꿔라. 우리는 쿠바에서 우리의 다음 세대를 위한 대안을 찾아야 한다. 돌아보면 그때 미국은 정말 치사했다. 1992년 이른바 쿠바 민주화법이란 걸 만들어 쿠바에 한번 들른 선박은 6개월 동안 미국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했다. 전세계 모든 나라들을 상대로 쿠바와 무역하지 말라고...

‘간디학교의 행복찾기’를 읽다.

성광야학에는 가끔 여러가지 사정으로 중고등학교 과정을 마치지 못한 아이들이 찾아온다. 야학의 학강들은 대부분 어른들이고 야학의 수업은 성인 재교육의 형태를 띤다. 그래서 사실 아이들은 부담스럽다. 우리는 결코 그 아이들의 중고등학교 시절을 대신해주지 못한다. 우리는 그 아이들을 다른 곳으로 돌려보내고 싶지만 마땅한 곳이 없다. 아이들은 야학의 수업에 적응하지 못한다. 1년에 두번 치르는 검정고시야 왠만하면 뚝딱 합격할 수 있지만 이 아이들에게 필요한건 그것만이 아니다. 야학...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

1993년 여름, 도서관에서 페르마 정리가 마침내 증명된 것 같다는 신문 기사를 읽었을 때 나는 이번에도 괜한 호들갑에 그칠 거라고 생각했다. 300년이 넘도록 수많은 수학자들을 절망에 빠뜨렸던 골치덩어리 문제가 이렇게 쉽게 풀릴 거라고 믿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몇달 뒤 심각한 오류가 발견됐다는 뉴스가 터져 나왔고 페르마의 정리는 여전히 수수께끼로 남는 것 같았다. 그러나 14개월 뒤인 1994년 9월, 엔드루 와일즈는 마침내 오류를 바로잡았고 페르마의...

‘천재들의 실패’.

‘천재들의 실패’.

놀랍게도 이 책은 실화다.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줄여서 LTCM). 세계 최대의 헤지펀드 회사였던 LTCM의 성장과 몰락에 대한 이야기다. LTCM은 1990년대, 1000억 달러가 넘는 엄청난 자금을 끌어모아 세계를 넘나들면서 온갖 파생상품에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했고 해마다 40% 이상 수익을 냈다. 파생상품은 위험이 큰만큼 기대수익도 크다. 그게 이른바 레버리지, 지렛대 효과다. LTCM은 1000억 달러로 1조 달러가 넘는 돈을 움직였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를 비롯해...

‘헬렌 니어링의 소박한 밥상’을 읽다.

누구 못지 않게 먹는 욕심이 많고, 또 먹는데 돈 쓰는 걸 전혀 아깝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그만큼 나는 맛의 취향도 분명하다. 맛있는 음식은 몸이 먼저 안다. 헬렌 니어링과 스코트 니어링을 존경하는 나는 이 책, '소박한 밥상'을 읽고 그들의 건강한 삶의 비결이 건강한 먹을거리에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는다. 우리는 새로운 힘과 에너지를 얻으려고 먹는다. 아무걸로나 다만 배를 채우려고 먹지는 않는다. 우리는 이를테면 당근을 여러가지 방법으로 익혀서 먹는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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