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언론이 퍼뜨리는 공포와 불신의 바이러스.

언론이 퍼뜨리는 공포와 불신의 바이러스.

중국 우한시에서 병원을 운영하는 이상기 원장은 지난 12일 한국으로 들어오는 전세기를 타려다가 막판에 포기했다. 100명이 넘는 교민들이 남아 있을 거란 이야기를 듣고 의사가 한 명이라도 있어야겠다고 판단했다고 한다. 이상기 원장은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사실 저도 심리적 부담이 크다. 사실은 겁도 난다. 사망 소식을 들을 때마다 심장 박동이 빨라지고 스트레스가 커진다. (중략) 어머니께서 놀라 잠도 못 주무시고 하루 몇통씩 전화해 왜 (한국에) 안 들어오냐고...

https를 써야 하는 이유.

https를 써야 하는 이유.

지난해 여름, 이정환닷컴 호스팅을 아마존 웹 서비스로 옮겼는데 그 뒤로 몇 차례 서버가 죽고 데이터베이스 오류가 나고 한동안 야단법석을 치러야 했다. 그래서 지난 밤에 작정하고 인스턴트를 새로 파서 옮기는 데 성공. 그리고 숙원 사업이었던 https 프로토콜도 적용 완료. 생각나서 확인해 보니 의외로 한국 언론사 중에 https를 지원하지 않는 곳이 많다. 메이저 언론사 중에 https로 접속 가능한 곳은 조선일보와 중앙일보, 서울신문, 한국일보, 세계일보, 문화일보 정도,...

타다 무죄, 여전히 남은 논의들.

타다 무죄, 여전히 남은 논의들.

타다가 무죄 선고를 받았다. 당연한 결과다. 법을 위반하지 않았으니까. 다만 타다의 무죄가 곧 타다에 대한 규제가 불가능하게 됐다는 의미는 아니고 타다를 전면 허용하게 됐다는 의미도 아니다. 타다가 불법이라고 볼 수 없다는 게 법원의 판단이고 여전히 규제의 회색지대에 걸쳐 있다고 보는 게 맞다. (이재웅 대표도 당연히 승소를 예상했을 것이다. 아래서 살펴보겠지만 타다에게 두려운 것은 법원이 아니라 국회다.) 간단히 핵심만 다시 짚어보면, 일단 유상 운송 사업을 하면서 면허를...

실명으로 댓글 안 달면 1000만 원, 동의하십니까?

실명으로 댓글 안 달면 1000만 원, 동의하십니까?

제목 보고 놀라신 분도 있겠지만 언론사에 과태료를 부과한다는 말입니다. 2012년 8월, 인터넷 실명제가 위헌이라는 결정이 났습니다. 한국 인터넷 역사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사건이었습니다. 미디어오늘과 진보네트워크 등이 헌법 소원을 냈고 헌법재판소가 재판관 8명 전원 일치로 “인터넷 실명제는 표현의 자유와 개인정보 자기결정권, 인터넷 게시판을 운영하는 정보통신서비스제공자의 언론의 자유를 침해해 헌법에 위반된다”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모바일 기사 주소에 대한 몇 가지 생각.

모바일 기사 주소에 대한 몇 가지 생각.

저는 페이스북에 기사를 공유할 때 이왕이면 (네이버나 다음이 아니라) 직접 언론사 웹페이지 주소를 찾아서 링크하려고 노력합니다. 광고가 덕지덕지 붙어 있는 게 신경쓰일 때도 있지만 좋은 기사에 트래픽을 올려주는 것이 공짜 기사에 대한 최소한의 지지와 후원이고 실천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한국 온라인 뉴스 생태계의 가장 큰 문제 가운데 하나가 링크의 실종이고, 그래서 링크를 복원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걸 바꿀 수 있을 거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원문의 주소를 확인하는...

뉴욕타임스, 500만 독자 돌파.

뉴욕타임스, 500만 독자 돌파.

2025년까지 1000만 독자를 만들겠다는 뉴욕타임스가 지난해 500만 독자를 넘겼다고 합니다. 이상하게 실적 발표 때마다 디지털 독자만 발표했는데, (아마 프린트의 몰락을 거론하고 싶지 않은 듯) 이번에 이례적으로 디지털+프린트를 합쳐서 525만1000명을 넘겼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숫자를 강조하고 싶었겠죠.) 디지털 온리 구독자는 439만5000명이고요. 2018년 대비 34만2000명이 늘었는데 이 가운데 11만 명은 크로스워드와 쿠킹 구독자고요. 몇몇 보도에서 구독이...

기자의 워라밸에 대한 짧은 대화.

기자의 워라밸에 대한 짧은 대화.

이번 GEN 서밋에서 또 하나 흥미로웠던 세션을 소개할까 한다. 국제탐사보도기자협회(ICIJ)의 데이터&리서치 헤드 마르 카브라(Mar Cabra)와 인디아투데이의 편집국장 아룬 푸리에(Aroon Purie)가 실패에서 배워야 한다는 주제로 대화하는 세션이었는데 갑자기 기자의 워라밸로 주제가 옮겨갔다. 실제로 워라밸(work-life balance)라는 말을 썼다. 일이 중요하지만 삶도 중요하다는 마르(파나마 페이퍼스 등 엄청난 작업을 진두지휘한 기자다)와 기자에게는 일이 곧...

인공지능이 코로나 바이러스를 먼저 예측했다?

인공지능이 코로나 바이러스를 먼저 예측했다?

인공지능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를 WHO보다 먼저 경고했다는 보도가 여기저기 나왔는데, 사실과 다르다. 국내 언론 보도는 1월25일자 와이어드 보도를 인용한 것인데, 일단 인공지능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를 먼저 발견하거나 예측했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 당연하게 드는 의문은 도대체 인공지능이 무슨 신통방통한 재주를 부려서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바이러스가 창궐할 거란 사실을 미리 예측했느냐는 건데 많은 사람들이 전지전능하신 인공지능이 세상을 바둑판처럼 들여다 보고 몇 수 앞을...

‘남산의 부장들’.

‘남산의 부장들’.

워낙 평가가 좋아서 기대보다는 아쉬웠지만 그래도 소재만으로 먹고 들어가는 영화. 다만 영화적 충격으로는 2005년 ‘그때 그 사람들’이 더 강렬했던 것 같다. ’남산의 부장들’이 다큐 스타일의 정치 스릴러라면 ‘그때 그 사람들’은 다큐를 소재로 한 블랙 코미디에 가까웠다. 2005년만 해도 박정희를 다루는 게 상당한 모험이었던 때라 가처분 신청까지 가고 실제로 영화 일부분이 잘린 채로 상영됐다. 지금은 지나간 역사로 박정희를 다룰 수 있게 됐다는 게 차이겠지만 2005년이면...

특별히 아끼는 음악 10곡.

특별히 아끼는 음악 10곡.

Exsultate Jubilate; Motets, Wolfgang Amadeus Mozart, Emma Kirkby, Christopher Hogwood. http://leejeonghwan.com/?p=141 Henryk Gorecki, Symphony No.3. http://leejeonghwan.com/?p=3929 Glenn Gould, Johann Sebastian Bach, The Goldberg Variations. BWV 988....

넷플릭스 드라마 ‘메시아’의 트릭.

넷플릭스 드라마 ‘메시아’의 트릭.

넷플릭스가 2020년 첫 오리지널 콘텐츠로 내놓은 ‘메시아(Messiah)’. 확실히 도발적이고 전복적인 발상이 지배하는 드라마다. 넷플릭스가 돈을 쏟아 부으니 이런 ‘미친’ 이야기도 드라마로 만들 수 있구나 싶지만 의외로 몰입도도 높고 끝까지 감탄하면서 보게 된다. 그런데 여기에 몇 가지 트릭이 있다. 여기 링크한 포브스 폴 타시(Paul Tassi)의 칼럼에 동의하는데, 이 드라마는 (우리 모두에게 남아있는) 신심을 교묘하게 건드린다. (아래에는 약간의 스포일러가...

인공지능으로 인공지능 가짜뉴스를 잡는다는 환상.

인공지능으로 인공지능 가짜뉴스를 잡는다는 환상.

“Abraham Lincoln was born on April 4, 1809 in Springfield, Illinois. (에이브러햄 링컨은 1809년 4월4일 일리노이주 스프링필드에서 태어났다.)” 이 문장은 세 가지 이유에서 정말 놀랍다. 첫째, 에이브러햄 링컨이라는 사람이 1809년에 태어난 미국 사람이라는 사실을 근거로 만든 문장이다. 둘째, 사람이 쓴 것처럼 완벽한 문장처럼 보인다. 셋째, 그러나 이 문장은 완벽한 거짓 문장이다. 지난 2월, 일론 머스크가 투자한...

베텔게우스의 폭발이 머지 않았다.

베텔게우스의 폭발이 머지 않았다.

우리는 별의 죽음을 볼 수 있을까. 원종우님 페이스북에서 보고 찾아봤더니, 오리온 자리의 한쪽 겨드랑이에 있는 베텔게우스(Betelgeus)의 폭발이 멀지 않았다고 한다. 당장 내일 폭발할 수도 있고 앞으로 10만년쯤 더 걸릴 수도 있다. 지난 몇 달 동안 이 별이 좀 더 어두워졌는데 그게 폭발의 전조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베텔게우스는 지구에서 642광년 거리(매우 가깝다)에 있는 태양의 800배 크기의 적색 초거성이다. 베텔게우스, 또는 베텔기우스, 영미권에서는...

첫 ISD 패소 확정, 무엇이 문제였을까.

첫 ISD 패소 확정, 무엇이 문제였을까.

한국 정부가 이란의 투자자 무하마드 레자 다야니(Mohammad-Reza Dayyani)가 낸 투자자 국가 소송(ISD)에서 패소한 데 이어 영국 고등법원에 낸 취소 소송에서도 패소했다. 한국 정부는 다야니의 계약금에 이자까지 더해 730억 원 이상을 물어줘야 한다. 이 사건을 세 줄로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다야니가 대우전자를 5778억 원에 사기로 하고 10%인 578억 원을 계약금으로 입금했다. 2. 다야니가 환율 변동 등을 이유로 인수대금을 깎아 달라고 요청하더니...

미디어오늘 사장 후보자 직무 계획서.

미디어오늘 사장 후보자 직무 계획서.

오늘 미디어오늘 사장추천위원회에서 이정환을 차기 미디어오늘 사장으로 추천했습니다. 이사회와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내년 1월부터 3년 임기를 다시 시작하게 됩니다. 다음은 사추위에 제출했던 직무수행계획서 가운데 일부입니다. 1. 언론의 자유와 사회적 책무에 대한 의견. 권력을 비판했다고 남산에 끌려가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인사 청문회와 검찰 개혁 국면에서 확인했듯이 지금은 언론이 정치 권력의 눈치를 보거나 전화 한 통으로 기사를 만들거나 기사가 빠지는...

미래는 오지 않는다.

미래는 오지 않는다.

학교 과제로 쓴 서평. 미래는 오지 않는다 / 전치형 홍성욱 지음 / 문학과지성사 펴냄. 미래는 꿈꾸는 자의 것이라는 꿈을 깨라. 미래 설계는 정치의 영역, 미래는 ‘만드는’ 것. 인공지능 컴퓨터가 바둑을 제패했지만 아직도 우리는 비가 오면 우산을 펼쳐드는 것 외에 비를 피할 수 있는 더 나은 방법이 없다. 공상과학의 무대가 됐던 2020년이 며칠 안 남았지만 우리가 상상했던 세상은 아직 오지 않았다. 하늘을 나는 자동차는 등장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한동안 어려울 것이다. 광선...

2019 호루라기상 심사평.

2019 호루라기상 심사평.

모두 7명의 심사위원들이 토론해서 결정했습니다만 제가 심사위원장을 맡게 된 건 이 길고 장황한 심사평을 쓰기 귀찮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어쨌거나 맡은 바 소임을 다 하기 위해 호루라기상의 취지와 심사 목적, 평가와 소감을 적어 봤습니다. 심사평. 이정환. 2019 올해의 호루라기상 심사위원장·미디어오늘 대표. 가. 심사의 경과. 1. 호루라기재단은 만연하는 비리와 부패, 낮은 인권 의식과 연고주의, 심각한 양극화가 공동체의 발전을 저해하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

4개의 다른 세상과 다른 세대.

4개의 다른 세상과 다른 세대.

한스 로즐링은 세계를 소득 수준에 따라 4개의 레벨로 구분하고 있다. 하루 2달러 미만으로 사는 나라가 레벨 1, 하루 2~8달러를 버는 나라가 레벨 2, 하루 8~32달러를 버는 나라가 레벨 3, 하루 32달러 이상을 버는 나라가 레벨 4다. 레벨 1에 해당하는 나라는 소말리아, 모잠비크, 말라위, 시에라리온 등이다. 10억 인구가 여기에 해당한다. 레벨 2에 해당하는 나라는 예멘, 네팔, 잠비아, 르완다, 온두라스, 짐바브웨, 시리아, 케냐, 짐바브웨 등이다. 30억...

‘블랙머니’와 ‘투기자본의 천국’,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른가.

‘블랙머니’와 ‘투기자본의 천국’,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른가.

영화 '블랙머니'를 봤다. 어쩐지 손발이 오그라 들 것 같아 안 보려고 했으나 의외로 좋더라는 평가도 많았고 궁금하기도 했다. 이 영화는 실제 사건을 기초로 허구의 이야기를 풀어낸 이른 바 '팩션(fact+fiction)'이다. 나는 올해 초 론스타 불법 매각 사건을 다룬 '투기자본의 천국'이라는 책을 냈다. 미디어오늘과 미디어다음이 공동으로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했고 1400만 원 이상 후원을 받기도 했다. 이 책은 영화와 달리 100% 사실을 기초로 쓴 책이다. 나는 론스타...

1000만 독자 노리는 뉴욕타임스의 야망과 전략.

1000만 독자 노리는 뉴욕타임스의 야망과 전략.

뉴욕타임스가 페이월을 더욱 강화했습니다. 2011년 3월 미터드 페이월을 처음 도입하면서 무료 기사를 20건으로 묶었죠. 2012년 4월, 20건으로 줄였고 2017년 12월, 5건까지 줄였다가 2019년 7월부터 2건으로 줄였습니다. 단순히 무료 기사를 줄인 게 아니라 로그인을 하면 무료 기사가 더 늘어나게 되는 방식이죠. 돈을 내지 않을 거면 로그인이라도 하라는 전략입니다. 비구독 로그인 독자(registered logged-on non-subscribers)를 늘리는 게...

“해법 저널리즘, 문제에 대한 관점과 접근을 바꿔야 한다.”

“해법 저널리즘, 문제에 대한 관점과 접근을 바꿔야 한다.”

데이빗 본스타인 솔루션저널리즘네트워크 대표, “기자들이 모르는 세계, 누군가는 답을 알고 있다.” (다음은 11월24일에 열린 경기도 주최 경기뉴미디어컨퍼런스와 11월25일에 열린 미디어오늘과 아쇼카한국 공동 주최 솔루션 저널리즘 워크숍에서 데이빗 본스타인 솔루션저널리즘네트워크 대표의 강연과 토론을 정리한 것입니다. 정리=이정환 미디어오늘 대표.) 안녕하세요. 저는 뉴욕타임스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해 저널리스트로 30년 가까이 일했습니다. 뉴욕 메트로 파트에서 범죄와 주택,...

‘정글’과 문학적 저널리즘, 그리고 사실과 주장의 경계.

‘정글’과 문학적 저널리즘, 그리고 사실과 주장의 경계.

(학교 과제로 쓴 글.) 기자들이 가장 상처 받는 댓글 가운데 하나가 “기자야, 그건 니 생각이지”다. 현명한 독자들은 기자의 주장에 휘둘리지 않는다. 기사는 진실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일말의 사실과 사실에 대한 판단을 다루는 것이고 진실의 한 부분을 담고 있을 수 있지만 누구도 진실을 섣불리 규정하거나 재단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우리는 흔히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다. 다만 편견을 깨고 더 큰 그림을 보고 읽을 수 있도록 노력할 뿐이다. 기자들은 수습...

“본질과 구조에 대한 질문, 해법과 과정을 추적하라.”

“본질과 구조에 대한 질문, 해법과 과정을 추적하라.”

[미디어 먼데이] 이정환 미디어오늘 대표 “솔루션 저널리즘, 조직과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 안녕하세요. 미디어오늘 이정환 대표입니다. 오늘은 초청 강사 없이 제가 직접 강의를 맡게 됐습니다. “솔루션 저널리즘과 저널리즘 씽킹 방법론”이라는 주제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저는 3년 전부터 솔루션 저널리즘을 한국에 소개하고 교육도 하고 있는데요. 여전히 이런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그거 우리가 늘 하던 거 아냐?” “언론이 답을 내놔야 돼?” “언론은 사실을 전달하고 권력을...

조국 논란 두 달이 드러낸 저널리즘의 바닥.

조국 논란 두 달이 드러낸 저널리즘의 바닥.

(10월9일 KBS ‘열린 토론’에서 이야기했던 내용을 정리해 봤습니다.) - 조국 법무부장관 지명부터 임명, 그리고 계속되고 있는 검찰 수사와 검찰개혁 논란까지 두 달이 지났습니다. 조국 논란 두 달이 우리 사회에 던진 의미는 무엇일까요? 핵심적 논제, 하나만 꼽아본다면? = 조국 논란이 남긴 과제는 한국 사회에 공정성과 정의에 대한 더 많은 토론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언론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니 국민들이 변화의 주체로 나섰죠. 불신과 냉소의 시대, 조국 장관의 검찰...

이민화 교수님과 애플워치.

이민화 교수님과 애플워치.

이민화 교수님을 마지막으로 뵀던 날, 점심 먹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애플워치로 심전도 측정하는 방법을 설명드렸던 기억이 난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12월부터 애플워치에 ECG(Electrocardiography) 기능이 활성화됐는데 한국은 원격 의료 규제 문제로 아직 허용이 되지 않고 있다. 간단히 손목에서 심전도를 측정할 수 있고 부정맥을 자가 진단할 수 있는 기능이다(같은 시계지만 위치 정보를 확인해 한국에서는 이 기능이 차단된 상태). 나는 지난 6월 미국 출장을...

“서비스로서의 뉴스, 구독을 다시 정의해야 할 때다.”

“서비스로서의 뉴스, 구독을 다시 정의해야 할 때다.”

서브스크라이브드 컨퍼런스에서 발견한 뉴스 콘텐츠의 미래, “소유에서 구독으로, 구입에서 가입으로의 진화” (월간 ‘신문과방송’ 2019년 7월호 기고입니다.) “‘오너십’의 시대는 끝났다. ‘유저십’의 시대가 왔다.(Good bye, Ownership. Hello, Usership.)” 서브스크라이브드(Subscribed) 컨퍼런스는 종교 행사 같은 분위기였다. 신앙 간증이라도 하는 것처럼 주오라(Zuora)를 받아들이고 나서 인생이, 아니 사업이 얼마나 바뀌었는지를 고백하는...

해군 제독과 지휘자의 차이.

해군 제독과 지휘자의 차이.

2012년 5월, KBS교향악단 단원들이 법인화 전환을 반대하면서 파업에 돌입했을 때 미디어오늘이 몇 차례 기사를 쓴 적 있습니다. 단원들이 격렬하게 저항하면서 투쟁했지만 결국 법인화를 막지 못했고 독립 법인으로 분리된 이후 무더기 징계와 구조조정이 진행됐습니다. 저는 당시 미디어오늘 편집국장을 맡고 있었는데 언젠가 하루는 KBS교향악단 단원들이 도와줘서 고맙다며 간식거리를 사들고 회사에 찾아왔습니다. 지나서 생각해 보면 이날 나눴던 이야기는 리더십과 조직 관리에 대해 많은...

차세대 염기 서열 분석과 생명 방정식 해독의 꿈, 그리고 맞춤형 아기의 등장.

차세대 염기 서열 분석과 생명 방정식 해독의 꿈, 그리고 맞춤형 아기의 등장.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Steve Jobs)는 췌장암에 걸려 죽음과 맞서 싸우던 시절, 유전체 분석에 마지막 희망을 걸었다. 췌장암을 처음 확인한 게 2003년 10월, 잡스는 수술을 거부하고 채식과 민간 요법, 심령술에 의존했고 종양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된 2004년 7월에서야 수술을 받았으나 효과가 없었다. 잡스가 죽고난 뒤에 알려진 사실이지만 잡스의 자서전에 따르면 죽기 직전 유전자 분석에 쏟아부은 비용이 10만 달러에 육박했다고 한다. 스탠포드대와 하버드대 등의...

테라노스와 월스트리트저널.

테라노스와 월스트리트저널.

“테라노스가 운영되는 방식은 버스를 운전하면서 버스를 만들고 있는 것과 같아요. 도중에 누군가는 죽고 말 거에요.” ‘배드 블러드’에서 흥미로웠던 대목은 월스트리트저널의 내부 게이트키핑 시스템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월스트리트저널 기자 존 캐리루가 테라노스의 사기극을 폭로하기 17개월 전에 테라노스를 가장 먼저 띄운 언론사가 월스트리트저널이었다. “내가 만일 기사를 발표하게 되면 상황이 어색해질 수도 있겠지만 나는 지나치게 걱정하지 않았다. 월스트리트저널에는 논설위원실과 보도국...

애플워치로 심전도 측정, 직접 해봤다.

애플워치로 심전도 측정, 직접 해봤다.

오랜만에 미국에 온 김에, 공항에 내리자 마자 ECG 앱을 실행시켜봤다. 이게 뭐 대단한 거라고 한국에서만 안 되나 하는 생각에서였다. 애플워치에 심전도 기능이 활성화된 게 지난해 12월이다. 이미 애플워치 4에 심전도 기능이 들어가 있었는데 FDA(연방식품의약국) 허가를 받느라 늦어진 것이다. 한국에서는 된다 안 된다 논란이 있었지만 일단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아야 하고 애플은 정작 아직 신청조차 하지 않은 상태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아이폰 업데이트와 함께 한국에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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