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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독립해서 1억 만들기’ 출간 임박.

Written by leejeonghwan

October 29, 2003

복숭아 꽃잎이 무릉도원을 뒤덮던 어느 봄날, 20대 격랑의 파도를 갓 건너온 경제 전문기자 세명이 모여 20대의 재테크를 주제로 책을 한권 쓰기로 했다. 물론 재테크 책은 어디에나 넘쳐난다. 서점마다 산더미처럼 쌓인 책들 사이에 한권을 더 보태자는 무모한 계획은 우리가 20대의 재테크와 관련, 전혀 다른 새로운 대안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는 확고한 자신감이 섰기 때문이었다. 경제 전문기자로서 우리는 천박한 일확천금의 이데올로기가 재테크라는 탈을 뒤집어 쓰고 사람들을 현혹하는 현실을 그냥 두고 볼 수 없었다.

“피를 가지고 써라. 그것만이 진실이다.” 프리드리히 빌헬름 니체의 말처럼 우리는 이 한권의 재테크 책에 지나간 20대에 대한 뼈아픈 성찰과 반성을 담아냈다. 이 책은 서른줄에 들어선 우리 셋의 지나간 20대에 대한 추억이면서 우리 사회의 재테크 이데올로기와 청년들의 돈에 대한 관념, 그리고 우리 시대의 희망과 현실에 대한 고찰이다. 취재 현장에서 만난 수많은 경제전문가의 지혜와 경험, 그 가운데서 얻은 팔짝팔짝 뛰는 생생한 아이디어들이 모두 여기에 녹아 있다. 우리는 감히 20대의 재테크는 달라야 한다고 주장한다.

대한민국 청년들에게 고함!

대박을 터뜨린 사람들의 이야기는 어디에나 넘쳐난다. 여섯자리 숫자만 맞추면 되는 로또처럼 그런 행운은 손을 내밀기만 하면 금방이라도 잡힐 것처럼 보인다.

2002년 12월부터 2003년 10월까지 47회 동안 팔린 로또는 14억6793만장, 모두 2조9359억원어치에 이른다. 그러나 그 가운데 1등 당첨자는 173명에 지나지 않는다. 당첨 비율은 0.0000001179, 이론상 당첨확률인 814만5060분의 1에도 못미치는 형편없는 비율이다. 그럴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봐도 좋을만큼 거의 없다.

뉴스에 민감한 우리는 통계가 가져오는 환상에 쉽게 빠져든다. 14억6793만장이 팔려서 그 가운데 딱 173장이 당첨됐다. 그 허황된 확률에 사람들은 주마다 평균 3123만장씩 기꺼이 625억원을 쏟아붓는다. 사람들은 14억6793만이라는 숫자는 무시하면서 173이라는 선택된 숫자에 열광한다. 현명한 사람이라면 결코 그런 터무니 없는 가능성에 요행을 기대하지 않는다. 아무도 로또를 재테크라고 부르지 않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그러나 사람들은 로또에 열광하는 것처럼 재테크에 열광한다. 성공 신화는 마구 부풀려지고 금방이라도 쉽게 돈을 긁어모을 수 있을 것처럼 사람들은 주식과 부동산으로 몰려든다. “누구는 무슨 주식을 사서 얼마 벌었다더라.” “누구는 아파트 값이 두배로 뛰었다더라.” 주마다 로또 당첨자가 쏟아져 나오는 것처럼 손쉽게 돈을 번 사람은 어디에나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사람들은 부자 아빠를 닮기 위해 기꺼이 성실하지만 가난하고 무능력한 아빠를 버린다. 터무니 없는 가능성에 모든 걸 쏟아부으면서도 그걸 재테크라고 부른다.

그러나 안타깝지만, 일확천금을 가져다 줄 재테크는 세상에 없다는 사실이다. 사람들이 쫓는 재테크는 환상이다. 차라리 적당히 체념하고 로또를 하는 게 훨씬 나을 수도 있다.

대박을 터뜨리겠다고 주식 시장에 뛰어든 많은 개인투자자들은 어떻게 됐을까. 당신은 그들과 다르다고 장담할 수 있는가.

2000년 11월부터 2003년 10월까지 3년, 거래일 기준으로 734일 동안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 적중률은 30.4%에 지나지 않았다. 10명 가운데 3명이 살아남고 7명이 쓰러졌다는 이야기다. 지금 뛰어든다면 당신도 얼마든지 그 7명 가운데 한명이 될 수 있다.

개인투자자가 주식을 산 391일 가운데 실제로 주식이 오른 날은 112일(28.6%), 주식을 판 381일 가운데 주식이 빠진 날은 105일(32.4%) 밖에 안된다. 나머지는 거꾸로 움직였다. 그야말로 개인 투자자들이 사기만 하면 주가가 빠지고 팔기만 하면 주가가 올랐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같은 기간 동안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의 적중률은 무려 60.1%와 59.9%에 이르렀다. 이게 바로 주식 시장의 생리다. 개인 투자자들은 그야말로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의 밥이 될 수밖에 없다.

이 책은 일찌감치 베스트 셀러가 된 로버트 기요사키의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나 그 아류의 책들과 차원이 다르다. 이 책은 막연하고 허황된 기대를 심기 보다는 오히려 재테크를 둘러싼 환상을 깨는데서 출발한다. 왜냐하면 20대의 재테크는 달라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당신은 벌써 로또 따위에 모든 것을 걸기에는 너무 젊고 너무 가능성이 많다. 혹세무민하는 과장되고 값싼 말 장난에 현혹돼 가능성 없는 도박에 나설 이유가 없다. 얄팍한 테크닉보다는 거시적이고 미래지향적인 플랜이 필요할 때다.

이제 당신의 인생의 절반 이상이 앞으로 몇년 안에 결정된다. 명심할 것은 꿈은 거저 주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돈이 없으면 꿈도 없다. 이 냉혹한 현실을 이겨내는 머니플랜 10단계 전략이 이 책 안에 담겨 있다. 조급하게 서두를 필요는 없지만 철저하게 계획하고 착실하게 단계를 밟아 나가야 한다. 우리는 감히 20대의 재테크는 달라야 한다고 주장한다.

20대의 재테크는 달라야 한다.

하루라도 빨리 당신은 돈에 눈뜨고 당신의 꿈에 한발자국 다가서야 한다. 당신의 희망과 열정, 미래는 하루가 다르게 감가상각된다. 연리 5%로 계산할 때 스무살의 1년은 마흔살의 2.6년, 예순살의 7년이 된다. 이제 당신의 꿈은 계산되고 계획돼야 한다. 당신의 재테크는 일확천금의 허황된 기대를 넘어 당신의 꿈을 이루기 위한 구체적인 머니 플랜이 되어야 한다. 10단계 전략의 첫번째는 독립선언이다. 부모의 도움에서 벗어나 경제적으로 독립하기 위한 실제적인 전략을 소개한다.

한편, 뒤늦게 후회하지 않으려면 토익 성적은 기본이다. 토익 성적은 단순히 영어 성적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냉정하게 따져 말할 때 토익 성적은 영어 실력과 직결되지 않거나 무관하지만 토익 공부는 이제 우리 시대 사회화의 한 과정이다. 토익 성적은 성실성과 표준화의 척도다. 2단계 전략으로 영어 공부와 어학연수, 해외 배낭 여행의 모든 것을 다룬다. 신분 상승의 지름길, 해외 유학은 물론이고 돈 없이 유학 가는 방법까지 실려 있다.

아르바이트도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볼 수 있다. 사회진출을 위한 수단이 될 수도 있고 미래에 자신의 노동력 가치를 높이는 훌륭한 경력이 될 수도 있다. 어떤 아르바이트를 찾을 것인가. 아르바이트의 모든 것, 인턴 제도와 해외 취업부터 아르바이트 사기와 과외 아르바이트의 허와 실까지 3단계 전략에서 다룬다.

물론 가장 확실하고 안전한 재테크는 역시 근로소득, 월급이다. 평생 직장은 없고 평생 직업을 찾아야 하는 시대에 그야말로 순간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하게 된다. 4단계 전략에서는 고시의 손익분기점을 계산해본다. 아울러 공인회계사와 변리사, 감정평가사 등 온갖 ‘사’자 돌림 전문 직업들은 물론이고 기자와 PD, IT, 금융 업종 등 이른 바 뜨는 업종들의 실태를 둘러본다. 무슨 직업을 선택할 것인가. 해답이 여기 들어있다.

5단계에서는 첫 직장의 기쁨과 설레임 뿐만 아니라 본격적인 머니플랜 기법을 다룬다. 바야흐로 저금리 시대, 어떻게 급여를 관리하느냐에 따라 당신의 연봉은 절반으로 줄기도 하고 두배로 늘어나기도 한다. 금리 우대와 세금 감면 전략은 물론이고 저축과 투자를 분리하고 주거래 은행을 200% 활용하는 전략, 신용카드 사용법과 신용관리 전략 등 유용한 정보들이 잔뜩 담겨 있다. 특히 간접투자 전략은 가장 확실한 대안이 될 수 있다.

경영학 석사 학위 MBA를 딴다면 억대 연봉도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그야말로 인생 역전, 당신이라고 못할 이유가 없다. 그 가능성을 6단계 전략에서 확인하기 바란다. 천문학적인 비용이 필요하지만 장학금을 받을 길이 널려 있으니 염려는 붙들어 매시라. 나중에라도 당황하지 않으려면 헤드헌터들 다루는 전략도 미리 알아둬야 한다.

직장 생활에 만족하지 못하는가. 그래도 해답은 있다. 7단계 전략으로 전직과 함께 투잡스의 세계를 만나보자. 야간 대학원이나 방송통신대학, 각종 직무 교육 등도 당신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줄 것이다. 많은 사람들에게 직장은 꿈의 무덤이지만 아직 당신에게는 아니다.

7단계에는 특히 주먹구구식 투자를 넘어 이른바 가치주 투자의 핵심 전략이 담겨 있다. 불확실한 일주일 뒤를 내다보지 말고 확실한 10년 뒤를 내다볼 것, 이것이 바로 20대의 재테크가 부자 아빠의 일확천금식 재테크와 차별화 되는 지점이다. 어떤 투자가 더 성공확률이 높은가 직접 눈으로 확인해도 좋다. 지적인 모험을 즐기는 투자자라면 선물 시스템 트레이딩에 도전해보는 것도 좋다. 확실한 1%의 수익을 찾는 방법, 과거 데이터를 활용해 간단한 원칙을 세우고 그 원칙을 밀고 나갈 뚝심과 최소한의 기본 투자자금만 있으면 충분한 투자 비법이 소개돼 있다.

그러나 8단계 전략을 읽기 전에는 결혼할 엄두도 내지 않는 게 좋다. 머니플랜의 관점에서 결혼의 이해득실을 따져보고 결혼 비용과 자금 마련 전략을 살펴본다. 결혼하고 난 다음에는 3년 안에 종자돈을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9단계 전략으로 대망의 내집 마련 전략을 다룬다. 가격이 오를만한 아파트를 고르는 방법과 모기지론을 활용, 집값의 20~30%만 내고 내집을 마련하는 비법이 담겨 있다. 내집 마련은 물론 빠를수록 좋다.

마지막으로 10단계 전략, 노후 대책도 빼놓을 수 없다. 장기적으로 꾸준히 수익을 올려줄 수 있는 투자대상을 찾는 것이 관건이다. 특히 한달에 100만원씩 투자해서 59만6천원씩을 벌어들이는 정액 분할 투자의 놀라운 효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정액분할 투자는 바닥을 정확히 짚어 가장 낮은 가격에 주식을 살 수 있도록 돕는다.

손쉽게 두배, 세배, 10배를 버는 그런 재테크는 세상에 없다. 크게 욕심부리지 말고 일년에 딱 20%만 먹겠다고 마음먹고 뛰어들어서 10년씩, 적어도 2~3년씩 묻어둘 용기와 배짱, 자신감, 여유가 없으면 재테크는 엄두도 내지 말 것. 무엇보다도 20대의 가장 확실한 재테크는 자기 계발이라는 사실, 그러나 돈이 없으면 꿈도 없다는 사실을 함께 명심해야 한다. 꿈을 이루려면 일찌 감치 머니플랜을 세우고 끊임없이 자기자신을 업그레이드 하라. 결코 젊음과 열정을 마냥 흘려보내지 마라. 당신의 꿈은 철저하게 계산되고 계획돼야 한다.

김호준, 이원재, 이정환.

1부
꿈은 계산되어야 한다.

“당신의 아름다움은 오만의 치장일 뿐이다. 언젠가는 재가 된다.” / 시몬느 베이유.

꽃은 10일을 가지 못하고 젊음은 10년을 가지 못한다. 당신의 희망과 열정, 미래는 하루가 다르게 감가상각된다. 이제 당신 인생의 대부분이 앞으로 몇년 안에 결정된다. 하루라도 빨리 당신은 돈에 눈뜨고 당신의 꿈에 한발자국 다가서야 한다. 꿈은 거저 주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명심하라. 돈이 없으면 꿈도 없다. 조급하게 서두를 필요는 없지만 철저하게 계획하고 착실하게 단계를 밟아 나가야 한다. 당신의 꿈은 계산되고 계획되어야 한다.

2부
1억원에 도전한다.

“우리 모두 리얼리스트가 되자. 그러나 가슴속에 불가능한 꿈을 꾸자.” / 체 게바라.

가슴은 따뜻하게 머리는 차갑게, 당신은 훨씬 더 큰 꿈을 꾸어야 한다. 1억원은 당신의 불가능한 꿈을 현실에 이루기 위한 이른바 시드머니(seed money)가 될 수 있다. 돈을 벌기 위해 평생을 쏟아붓고 젊음을 모두 탕진할 필요는 없다. 현실을 딛고 일어서되, 현실에 타협할 필요도 없다. 돈이 필요하다면 돈을 벌어라. 젊음과 열정을 마냥 흘려보내지 마라. 끊임없이 스스로를 업그레이드하고 끊임없이 도전하라. 그때 꿈은 비로소 현실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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