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디바’.

Wilhelmenia Wiggins Fernandez, Frédéric André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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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자끄 베넥스의 1981년 영화로 이른바 누벨 이마쥬의 대표 작품으로 꼽힌다. 이미지만 강조한 현실 도피적인 영화라는 비판도 있었지만 사실 그렇지 않은 영화가 또 얼마나 되나. 나는 이 영화를 10번쯤 봤다.

여기 두 개의 테이프가 있다. 하나는 소프라노 신시아 호킨스의 공연 실황을 몰래 녹음한 테이프고 다른 하나는 인신매매 조직에 개입한 장 사포르타 경감의 비리를 폭로하는 내용의 테이프다. 영화가 시작되면 알프레도 카탈리니의 오페라 ‘라 왈리’ 가운데 ‘나는 멀리 떠나야 하네’가 흘러나온다. 주인공인 우편배달부 쥴이 몰래 녹음을 하고 있다. 노래는 신시아 호킨스를 연기한 소프라노 윌헬마니아 페르난데스가 직접 불렀다.

라이브를 고집하는 신시아 호킨스는 음반 녹음을 하지 않기 때문에 쥴의 테이프는 해적판 음반 밀매업자들의 표적이 된다. 한편, 신시아의 옷을 몰래 훔쳤다가 신시아와 가까워지게 된 쥴은 협박에 시달리게 된다. 공연을 몰래 녹음했다는 걸 알면 신시아가 뭐라고 할까. 게다가 인신매매 조직에서 도망쳐 나온 여자가 쥴의 우편가방에 테이프를 던져놓은 뒤로 쥴은 영문도 모르고 경찰과 건달들에게 쫓기게 된다.

쥴은 신시아를 사랑하지만 테이프의 실체가 드러나는 순간 이들의 관계는 끝날 수밖에 없다. 건달들은 쥴이 테이프의 내용을 알고 있다는 이유로 죽이려고 든다. 자세한 줄거리는 생략. 누벨 이마쥬 영화의 특징이라지만 사실 줄거리 자체는 큰 의미가 없다. 의미를 흉내 내지만 정작 아무런 의미를 담고 있지 않는 영화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래도 멋진 영화다. 화면도 예쁘고 음악도 훌륭하고 등장인물도 모두 매력적이다.

아래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 가운데 1번과 2번을 올려둔다. 1번은 알프레도 카탈리의 오페라 ‘라 왈리’ 가운데 ‘나는 멀리 떠나야 하네’. 노래는 윌헬마니아 페르난데스, 2번은 블라디미르 코스마 작곡의 피아노 곡, ‘센티멘털 웍스’. 아래 사진의 지휘자가 바로 그다. (파이어폭스에서는 윈도우 미디어 플러그인을 설치해야 한다. 오랜만에 음악 파일을 올리려다 보니 웹 표준에 문제가 있는 줄 알았는데 원래 따로 설치해야 하는 것.)

나는 멀리 떠나야 하네.
센티멘털 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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