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ejeonghwan.com

전여옥과 전병헌, 두 전 대변인의 갈등.

전여옥이 “대통령을 다시 뽑는다면 대학나온 사람을 뽑겠다”고 했다. 아래는 이와 관련, 열린우리당의 전병헌 대변인이 기자들에게 보낸 메일이다. 전여옥과 함께 묶여서 ‘전 대변인’이라고 불리는 게 너무 억울하다는 이야기다. 정말이지, 애들 장난 같다.


언론인 여러분, ‘전병헌 대변인’이라고 써주십시오.

요즘 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 때문에 참 곤혹스럽습니다. “대졸 대통령”을 주장한 이후 국민들의 비난과 우려가 전대변인에게 쏟아지고 있습니다. 참으로 한심하고 어이없는 발상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데 언론의 기사 중 본문 중에 ‘전 대변인…’이라고 보도되는 것을 보면, 절로 가슴이 답답해집니다. 저 역시 ‘전 대변인’이라 불리는 터라 기분 끝 맛이 영 개운치 않습니다.

공교롭게도 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과 열린우리당 전병헌 대변인은 같은 성(姓)에 같은 본(本)입니다. 17대 국회에 유일하게 전(田)씨 성을 쓰는 두 명의 의원이 모두 양당의 대변인이기 때문입니다. 대변인 전성시대(田姓時代)? 가 곤혹스럽기만 합니다.

한나라당의 전여옥 대변인은 엘리트주의자임을 자처하고 대통령을 폄하하는 입장이라면 저 열린우리당 전병헌 대변인은 엘리트주의에 거부감을 갖고 있고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존중하는 것이 곧 국민을 존중하는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언론인 여러분, 저 전병헌 대변인이 바라옵기는 이제 한나라당 전 대변인을 지칭할 때 국민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는 ‘전 대변인’이 아니라 ‘전여옥 대변인’으로 그 이름 석자 모두를 써주셨으면 합니다. 같은 ‘전 대변인’으로 불리지만 갖고 있는 상식과 생각, 그리고 입장이 너무나 상이한 두 사람의 ‘전 대변인’이 있기 때문입니다.

다른 기사나 인터넷 등에도 ‘전 대변인’이라는 약칭으로 인해 혼돈된다는 네티즌들의 댓글도 보아온 터라 여러차례 망설이다 이번 기회에 이 같은 글을 띄우게 되었습니다. 언론인 여러분에게 우리당의 입장을 보다 성실히 전달하는 대변인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좋은 주말 보내시기 바랍니다.

2005. 6. 4. 열린우리당 대변인 전병헌 올림.

.

www.leejeonghwan.com
Exit mobile vers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