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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광야학이 이사를 해야하는 이유.

1. 야학에 더 쉽게 더 자주 들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일주일에 한번 수업하러 들르는 곳이 아니라 야학의 생활의 한 부분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

지금 있는 곳은 교통편이 너무 안좋다. 학강과 강학 상당수가 두번 이상 교통편을 갈아타야 한다. 한번 왔다 갔다 할 때마다 왕복 2시간 가까이 걸려서야, 야학이 생활의 일부분으로 자리잡기 어렵다. 야학은 가능하면 전철 역 옆으로 이사해야 한다.

그래서 누구나 쉽고 가볍게 야학에 들를 수 있어야 한다. 저녁 무렵 언제든 시간이 나면 야학에 들러서 책도 보고 공부도 하고 인터넷도 하고, 라면도 끓여먹을 수 있고. 늘 북적거리고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야 한다. 그래야 야학이 토론과 학습의 공간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 야학에 필요한 건 일상성이다. 야학 운동은 이벤트가 아니라 생활이 돼야 한다.

교통편이 좋으면 학강도 훨씬 많이 끌어모을 수 있다. 안양과 군포, 의왕시는 물론이고 서울과 수원에서도 학강들이 올 수 있다. 강학 모으기도 훨씬 쉽다.

2. 야학에서 밥을 해먹을 수 있어야 한다. 학강과 강학 대부분이 저녁 식사를 못하고 온다. 빈속에 세시간이나 수업을 받으려면 정말 힘들다. 공간이 넓어지면 주방과 식당을 만들 수 있다. 한솥에서 만든 밥을 나눈다는건 여러가지 의미가 있다. 사람들을 더 가깝게 만드는건 물론이고 야학을 생활 공동체로 묶을 수 있다. 돌아가면서 당번을 정해 밥을 짓고 설겆이를 하고. 일이 많아질수록 공동체는 더욱 결속된다.

주방이 있고 공간이 더 넓다면 굳이 뒷풀이를 밖에 나가서 할 이유가 없다. 술을 사다가 간단한 안주거리는 만들어 먹을 수도 있다.

3. 탁구대도 다시 들여놓을 수 있다. 수유연구실처럼 탁구대는 식탁으로 쓸 수도 있고 세미나 테이블로 쓸 수도 있다. 탁구 시합도 할 수 있다.

4. 월세는 학강과 강학들이 조금씩 나눠서 부담하면 된다. 약정을 하고 적게는 5천원, 여유가 있는 사람은 1만원이나 2만원, 여유가 있는 사람은 5만원도 낼 수 있다. 학강과 강학, 그리고 졸업생들까지 끌어모으면, 한달에 30만원에서 좀 부담스럽겠지만 50만원 정도도 어렵지 않다.

운영비를 함께 부담하면 다들 야학에 주인의식과 책임감도 더 생긴다. 장기적으로는 야학의 수익사업과 수익모델을 생각해야 한다. 직접 생존을 고민하고 부딪혀야 한다.

5. 한달에 30만원에서 많게는 50만원은 결코 많은 돈이 아니다. 투자가 필요할 때는 투자해야 한다. 나가는 건 몇십만원이지만 얻는게 훨씬 많을 수 있다. 성광야학은 전향적인 변화가 필요하고 시스템을 바꿀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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