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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블로거 기자상에 최병성 목사님.

미디어 다음에서 하는 올해의 블로거 기자상, 심사위원을 맡게 됐습니다. 최종 발표는 26일이지만 대상 정도는 제가 미리 공개를 해도 좋을 듯합니다.


일주일 정도 심사 끝에 쓰레기 시멘트 등 환경 문제를 지속적으로 고발해오신 최병성 목사님이 심사위원들의 거의 만장 일치에 가까운 압도적인 지지를 얻어 대상에 선정되셨습니다. 대표적인 글을 아래에 링크시켜 놓았습니다.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동양시멘트가 일본에서 철 쓰레기를 들여와 시멘트 원료로 사용한다는 내용입니다. 미쓰이 금속광업주식회사의 하찌노해 제련소에서 나온 이 철 쓰레기들을 동양시멘트는 시멘트 처리 비용을 받고 들여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내에도 넘쳐나는 철 쓰레기를 일본에서 돈을 받고 들여오는 셈인데요. 이렇게 만든 시멘트는 크롬이 다량 함유돼 있어 제조과정에서 고열을 받으면 발암물질을 발생하게 됩니다. 철 쓰레기 뿐만 아니라 폐 타이어와 석탄재 등도 수입해 들여오는 것으로 최병성님의 취재 결과 밝혀졌습니다.

언론이 하지 못하는 일을 한 개인의 힘으로, 블로거의 힘으로 이뤄낸 경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최병성님은 며칠씩 잠복해 가면서 이 사진들을 찍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뒤늦게 이제서야 방송에서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는데요. 시멘트 회사들의 법적 처벌이나 행정 처분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참고 : 대한민국은 일본 쓰레기 처리장. (최병성이 띄우는 생명과 평화의 편지)
참고 : 중금속 시멘트, 아이들에게 더 위험하다. (최병성이 띄우는 생명과 평화의 편지)
참고 : 이런 곳에도 사람이 살고 있었네. (최병성이 띄우는 생명과 평화의 편지)

블로거 기자상 심사평. (이정환)

멋진 블로거들이 너무 많다. 그러나 블로거 기자상은 단순히 멋진 블로거를 뽑는 게 아니라 저널리즘의 차원에서 이들의 블로그가 얼마나 새로운 사실과 주장을 전달하고 있는가에 주목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단순히 멋진 블로그와도 다르고 단순히 재미있는 블로그와도 다르다. 그게 다음 블로거뉴스가 다른 메타블로그와 차별화되는 지점이라고 생각했다.

무브온21님과 한글로님, 몽구님의 블로그는 이미 새로운 저널리즘의 영역을 구축한 것으로 평가된다. 직접 취재를 하기도 하고 사회 어젠다로 끌어올리는데 성공한 이슈들도 있다. 가끔 주관에 매몰되기도 하고 정치적 편향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기도 하지만 이 역시 블로그 저널리즘의 특징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아쉬운 점이라면 이들이 전통 저널리즘의 기자들과 차별화되려면 기자들만큼 기사를 잘 쓰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새로운 시각과 새로운 취재 방식이 필요할 것이라는 점이다. 또한 주관적인 글쓰기가 아니라 철저하게 현장 밀착형 글쓰기를 해야 한다는 점이다. 블로거 기자들의 영역이 경직된 전통 저널리즘 기자들보다 훨씬 넓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런 맥락에서 최병성님의 블로그에 특별히 높은 점수를 줬다. 누구나 자신의 전문 영역에서 특종을 만들어 내고 강한 울림을 갖는 메시지를 담아낼 수 있다. 당신이 가장 잘 아는 이야기를 쓰라고 조언하고 싶다. 최병성님처럼 당신이 가장 관심 있는 주제, 당신에게 가장 절실한 주제를 취재하고 당신이 꿈꾸는 더 나은 세상을 위해 기사를 쓰라고 조언하고 싶다.

이밖에 사야까님과 양깡님, 장희용님, 당그니님, 블루팡오님의 블로그도 높은 점수를 줬다. 이들은 전통 저널리즘의 기자들이 할 수 없는 이야기를 진솔한 어조로 담아낸다. 이런 블로거들이 더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더 많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세상을 보는 바르고 따뜻한 시선, 그리고 열정만 있으면 된다.

한편, 요리나 사진, 영화, 연예 등의 주제는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주기 어려웠다. 재미는 있되 특화된 콘텐츠라고 하기 어렵거나 흥미는 유발하되 장황하거나 중구난방인 포스트도 많았다. 생활에서 끌어올린 따뜻하고 생동감 넘치는 이야기도 많았지만 스케치에 그쳤을 뿐, 조금만 더 나갔더라면 조금만 더 의미를 끌어냈더라면 하는 아쉬움을 주는 블로그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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