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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 레이저 프린터 벤치마크 테스트.

Written by leejeonghwan

March 23, 2007

삼성전자와 캐논코리아, 후지제록스, HP 등 4개 회사의 보급형 컬러 레이저젯 프린터를 비교 분석했다. 인쇄 품질과 출력 속도를 중점적으로 비교했고 조작 편의성과 유지 비용 등을 감안해 종합 점수를 산출했다. 비교 대상은 삼성전자의 CLP300N와 캐논코리아의 LBP5000, 한국후지제록스의 도큐프린트C525A, 한국HP의 레이저젯6200N 등 4개 기종이다. 모두 30만~40만원대 보급형으로 가격은 비슷하다.

테스트 환경은 다음과 같다. 운영체제는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XP 미디어센터 에디션. CPU는 듀얼코어 1.86GHz. 메모리는 1GB였다. 출력 용지는 신도리코의 닥터페퍼 A4 용지로 통일했다. 프린터 드라이버는 모두 제조회사 홈페이지에 접속해 최신 파일을 내려 받아 설치했다. 삼성전자를 제외하고는 모두 윈도우 비스타를 지원하지 않아 테스트 환경을 부득이하게 윈도우XP PC로 낮춰야 했다.

포인트 1.
해상도는 캐논코리아, 공간 활용성은 삼성전자.

해상도는 모두 600×600DPI지만 캐논코리아는 소프트웨어에서 9600×600DPI까지, 삼성전자도 2400×600DPI까지 지원한다. 해상도를 나타내는 DPI는 1인치 안에 찍히는 점의 숫자를 말한다. 캐논코리아는 한국후지제록스나 한국HP보다 16배, 삼성전자는 4배 더 해상도가 높다는 이야기다. 해상도가 높을수록 당연히 선명도도 높아지게 된다.

중앙처리장치(CPU)는 삼성전자와 캐논코리아, 한국후지제록스는 모두 300MHz인데 한국HP만 264MHz로 조금 느리다. 내장 메모리도 모두 64MB인데 한국HP만 16MB로 4분의 1밖에 안 된다. 다시 살펴보겠지만 해상도나 하드웨어 사양이 인쇄 품질이나 속도와 정확히 비례하는 것은 아니다.

크기는 삼성전자가 가로 390mm, 세로 344mm, 높이 265mm로 가장 작고 한국후지제록스가 가로 425mm, 세로 422mm, 높이 437mm로 가장 크다. 무게 역시 삼성전자가 13.6kg으로 가장 가볍고 한국후지제록스는 24.5kg으로 삼성전자보다 거의 두 배 가까이 나간다. 혼자서 들고 움직이기 어려울 정도다. 삼성전자는 깔끔하고 간단한 디자인이 돋보인다. 지난해 레드닷디자인어워드를 수상하기도 했다. 한국후지제록스와 한국HP는 매우 닮은 디자인이다.

가격은 G마켓 정가 표시 기준으로 캐논코리아가 33만6천원으로 가장 싸고 한국후지제록스가 40만원, 삼성전자가 42만8천원, 한국HP가 46만9천원으로 가장 비싸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구입할 경우 최대 15만원 이상 가격 차이가 난다. 네트워크 기능이 없는 모델을 구입할 경우 가격을 좀 더 낮출 수 있다.

삼성전자
CLP300N
캐논코리아
LBP5000
한국후지제록스
C525A
한국HP
레이저젯2600N
해상도 2400×600 9600×600 600×600 600×600
CPU 300MHz 300MHz 300MHz 264MHz
메모리 64MB 64MB 64MB 16MB
인터페이스 USB 2.0, 이더넷 USB 2.0 USB 2.0, 이더넷 USB 2.0, 이더넷
크기 390×344×265 407×365×376 425×422×437 407×453×370
무게 13.6kg 16.0kg 24.5kg 18.4kg
가격 42만8천원 33만6천원 40만원 46만9천원

포인트 2.
출력 속도는 한국후지제록스와 한국HP.

제조회사에서 공개하는 출력속도는 캐논코리아와 한국HP의 경우 분당 8매씩이다. 삼성전자는 흑백은 분당 16매, 컬러는 분당 4매씩, 한국후지제록스는 흑백은 분당 25매, 컬러는 분당 5매씩이다. 파일 용량이나 인쇄물의 상태에 따라 다르겠지만 일단 삼성이 캐논코리아나 한국HP보다 두 배 이상 빠르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실제로 텍스트 파일을 출력해 본 결과, 속도는 삼성이 가장 뒤쳐졌다. 컬러와 흑백이 혼합된 16페이지 텍스트 파일을 하는데 걸린 시간은 한국HP가 139.3초로 가장 빨랐다. 캐논코리아는 142.6초, 한국후지제록스는 184.4초, 삼성전자는 230.8초였다. 장당 출력 시간을 계산해보면 한국HP가 8.7초, 캐논코리아가 8.9초, 한국후지제록스가 11.5초, 삼성전자가 14.4초였다.

첫 페이지가 출력되기까지 걸린 시간은 한국후지제록스가 12.6초로 가장 빨랐고 삼성전자(15.0초), 캐논코리아(23.8초), 한국HP(24.4초)의 순서였다. 한국HP는 낱장을 출력하는 데는 가장 느렸지만 여러 장을 한꺼번에 출력할 때는 가장 빨랐다. 삼성전자는 거꾸로 첫 페이지는 비교적 빨리 나왔지만 전체적으로 속도가 느렸다.

컬러 이미지를 출력해 본 결과는 한국후지제록스가 단연 앞섰다. 한국후지제록스가 평균 23.8초로 가장 빨랐고 캐논코리아는 30.6초, 삼성전자는 33.9초, 한국HP가 42.2초로 가장 느렸다. 테스트는 다른 이미지를 4장씩 따로 출력해서 시간을 측정한 다음 평균을 냈다. 3500×2500픽셀의 컬러 이미지를 300DPI의 해상도로 출력했다.

텍스트는 한글과컴퓨터 한글 2005에서 출력했고 이미지는 어도비 포토샵 7.0에서 출력했다. 출력 속도는 인쇄 버튼을 누르기 시작해 최종 페이지의 출력이 끝날 때까지의 시간으로 측정했고 텍스트 인쇄의 경우 첫 페이지 출력 시간을 따로 측정했다.

삼성전자
CPL300N
캐논코리아
LBP5000
한국후지제록스
C525A
한국HP
레이저젯2600N
컬러 이미지 평균 33.91 30.55 23.80 42.20
텍스트 첫장 15.01 23.82 12.61 24.42
텍스트 평균 14.43 8.91 11.53 8.71

포인트 3.
인쇄 품질은 한국후지제록스와 한국HP.

텍스트 출력의 경우 삼성전자와 한국HP의 색깔이 상대적으로 더 선명했다. 흑백 출력에서는 큰 차이가 드러나지 않았지만 컬러 출력의 경우 삼성전자는 폰트 크기가 작아질수록 글씨가 뭉개지는 현상이 심했다. 반면 한국HP는 3포인트 크기에서도 글씨가 선명하게 드러났다. 캐논과 한국후지제록스는 뭉개지는 현상은 없었지만 글씨가 너무 가늘어서 폰트가 줄어들면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삼성전자, CLP300N.

캐논코리아, LBP5000.

한국후지제록스, 도큐프린트C525A.

한국HP, 레이저젯2600N.

이미지 출력의 경우도 삼성전자는 전체적으로 밝은 느낌이 지나치게 강했고 캐논과 한국HP는 명암 대비가 커서 색깔의 경계가 두드러졌다. 덕분에 시원시원한 느낌은 들었지만 그늘진 곳에서 얼굴 피부색이 자연스럽지 못했다. 한국후지제록스는 좀 더 자연색에 가까웠지만 어딘가 메마른 느낌이라면 한국HP는 좀 더 생동감이 느껴졌다. 삼성전자는 컬러에서도 선명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졌다.

프린터마다 색감의 차이가 있을 수는 있지만 지나치게 빛바랜 느낌을 주거나 선명도가 떨어지는 것은 문제가 있다. 삼성전자는 텍스트와 이미지 모두 망점이 두드러져 거친 느낌을 줬고 잉크가 번지는 현상도 보였다. 선명도도 상대적으로 떨어졌다. 전반적으로 텍스트 출력에서는 한국HP가 돋보였고 이미지 출력에서는 한국후지제록스가 돋보였다. 특히 한국후지제록스는 햇살을 반사하는 머리카락을 한 올 한 올 생생하게 잡아냈다.

삼성전자, CLP300N.

캐논코리아, LBP5000.

한국후지제록스, 도큐프린트C525A.

한국HP, 레이저젯2600N.

(텍스트 출력의 경우는 최소 3포인트 크기로 출력해서 드럼 스캐너로 읽어들여 확대한 것. 이미지 출력의 경우도 니콘 D-60으로 촬영한 300DPI 해상도의 샘플 이미지를 출력해서 드럼 스캐너로 읽어들여 확대한 것.)

포인트 4.
유지비용은 캐논코리아.

프린터를 구입할 때 가격 못지않게 신중하게 고려해야 하는 부분이 바로 유지비용이다. 처음에 번들로 따라오는 잉크 토너의 경우 시중에 유통되는 토너보다 잉크가 적게 들어 있는 경우가 많다. 사용량이 많다면 자칫 배보다 배꼽이 커질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삼성전자의 경우 흑백은 1500매, 컬러는 700매까지 출력할 수 있는 토너가 번들로 장착돼 있다. 정품 토너를 추가로 구입하면 흑백은 2천매, 컬러는 1천매까지 출력할 수 있는데 4개 들이 세트를 한꺼번에 구입할 경우는 13만3천원. 흑백만 따로 구입할 경우는 5만7천원, 컬러는 빨강, 파랑, 노랑 각각 4만8천원씩을 줘야 한다.

캐논코리아의 경우 인쇄 영역이 5%인 문서를 기준으로 2500매까지 출력할 수 있는 토너를 추가로 구입하려면 흑백은 6만9천원, 컬러는 색깔별로 7만5천원을 줘야 한다. 번들로 기본 장착돼 있는 토너는 흑백은 2500매, 컬러는 2000매까지 출력할 수 있다.

한국후지제록스와 한국HP는 표준 용량 토너가 번들로 제공된다는 점이 매력이다. 한국후지제록스의 경우 4천매까지 출력할 수 있는 흑백 토너가 8만5천원, 컬러가 색깔별로 16만원씩이다. 한국HP는 흑백의 경우 2500매, 컬러는 2000매까지 출력할 수 있는데 4개 들이 세트는 33만6천원. 따로 구입할 경우 흑백은 7만8천원, 컬러는 색깔별로 8만4천원씩이다.

토너 유지비용을 기준으로 장당 출력 비용을 계산해보면 흑백 출력의 경우 캐논코리아는 28원, 삼성전자는 29원, 한국후지제록스는 21원, 한국HP는 31원씩이다. 컬러 출력의 경우는 캐논코리아가 30원, 삼성전자는 68원, 한국후지제록스는 40원, 한국HP는 42원씩이다. 토너 가격은 G마켓 정가 표시 기준으로 계산했다. 실제로 온라인에서 구입하면 최대 20% 가까이 더 싸게 살 수 있다.

상대적으로 캐논코리아의 장당 출력 비용이 비교적 싼 편이고 삼성전자가 비싼 편이다. 게다가 삼성전자의 경우 번들 토너가 정품 토너보다 용량이 적다는 걸 감안하면 실제 출력 비용은 훨씬 더 높아질 수 있다. 토너 하나로 4천매까지 뽑을 수 있는 한국후지제록스는 사용량이 많은 경우라면 오히려 효율적일 수 있다.

포인트 5.
조작 편의성은 한국후지제록스와 한국HP.

삼성전자는 상대적으로 급지 용량이 적다. 급지함은 150매, 출력함은 100매 밖에 안 된다. 많은 분량을 출력할 때 용지가 떨어져 멈추거나 출력함이 넘쳐 바닥에 흩어진 종이를 주워담은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용량에 미리 신경을 쓰는 게 좋다. 한국후지제록스와 한국HP는 급지함이 250매, 여기에 250매의 추가 급지함을 장착할 수 있다. 캐논코리아는 기본 200매에 최대 750매까지 추가 급지함을 장착할 수 있다.

제어판도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삼성전자와 캐논코리아는 LCD 패널이 없어 조급 답답할 수도 있다. 캐논코리아는 LCD 패널은 없지만 용지걸림이나 용지부족, 토너 상태 등을 확인할 수 있는 LED 램프가 전면에 배열돼 있다. 한국후지제록스와 한국HP는 두 줄로 된 LCD 패널로 프린터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도록 돼 있다. 특히 한국후지제록스는 용지 걸림 부위를 직접 표시해준다. 전원을 아끼기 위해 스탠바이 상태로 전환시킬 수 있는 버튼도 있다.

삼성전자와 한국후지제록스, 한국HP는 모두 네트워크 기능을 지원한다. 로컬 연결이라면 USB 2.0 포트를 이용하면 되지만 공용 프린터거나 원격에서 사용할 용도라면 별도의 네트워크 서버를 두지 않고도 인터넷 회선만 연결하면 네트워크를 통해 프린터에 접근할 수 있다. 캐논코리아도 LBP5000K 모델의 경우 네트워크가 지원된다.

설치는 모두 간단했다. 전원을 연결하고 USB 포트만 연결하면 자동으로 드라이버를 인식한다. 다만 캐논코리아는 최신 드라이버를 내려 받을 수 있는 홈페이지를 찾기가 쉽지 않았고 한국후지제록스는 드라이버가 실행파일 형태로 돼 있지 않아 번거로웠다. 삼성전자는 좁은 공간에 설치할 수 있다는 게 매력적이지만 급지함이 돌출돼 있는데다 정확히 닫히지 않는 경우가 많아 불편했다.

종합 평가.

삼성전자
CLP300N
캐논코리아
LBP5000
한국후지제록스
C525A
한국HP
레이저젯2600N
사양 A+ A+ B A
텍스트 출력 속도 B A B+ A+
이미지 출력 속도 B A A+ B
텍스트 인쇄 품질 B+ A A A+
이미지 인쇄 품질 B A A+ A+
유지 비용 B A+ A B+
조작 편의성 B B+ A A
종합 26.50 36.50 36.00 37.00

비교 모델의 가격은 큰 차이가 없었다. 온라인을 조금만 뒤지면 모두 30만원대에도 구입할 수 있는 제품들이다. 프린터를 고를 때 가장 주의 깊게 봐야할 항목은 무엇보다도 인쇄 품질이다. 텍스트 인쇄 품질과 이미지 인쇄 품질을 별도의 항목으로 구성, 모두 6개 항목을 4.5점 만점으로 평가해 합산한 결과 종합 점수는 한국후지제록스의 도큐프린트C525A가 36.0점으로 가장 높았다.

한국후지제록스는 부피가 너무 커서 일부 감점을 받았지만 나머지 모든 항목에 걸쳐 골고루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한국HP는 유지비용에서 점수를 잃었고 캐논코리아는 조작 편의성에서 점수를 잃었다. 삼성전자는 인쇄 품질은 물론이고 출력 속도나 유지비용, 조작 편의성 등에서 점수를 크게 잃었다. 삼성전자가 크게 쳐졌을 뿐 나머지 3개 모델의 점수는 큰 차이가 없다. 어느 항목에 가중치를 두느냐에 따라 뒤바뀔 수 있는 순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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