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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하이자동차의 쌍용자동차 습격 사건.

쌍용자동차의 대주주는 중국의 상하이자동차다. 상하이자동차가 쌍용자동차의 지분 48.9%를 5909억원에 인수한 때가 지난해 1월. 인수대금의 절반은 중국수출입은행에서, 나머지 절반은 우리나라의 조흥은행 등에서 대출로 조달했다. 상하이자동차는 그 뒤로도 꾸준히 쌍용자동차의 지분을 매입해 8월 8일 기준으로 51.33%를 확보하고 있다. 과반수의 지분을 확보한 셈이다.

문제는 상하이자동차가 대출받은 인수대금을 언젠가는 갚아야 한다는 것이다. 조흥은행 등과 2년 안에 지분을 팔지 않겠다는 계약을 했으니 내년 1월이면 지분을 팔 수 있게 된다. 만약 상하이자동차가 쌍용자동차의 핵심 기술을 빼돌린 다음 팔아치우거나 청산하면 어떻게 될까. 공장은 고철로 남고 노동자들은 실업자로 길거리에 나앉게 된다. 쌍용차에 쏟아 부었던 우리 정부의 엄청난 공적자금 역시 모두 중국으로 흘러들어가게 된다.

이미 쌍용자동차는 완성차를 반조립 형태로 수출하고 상하이자동차가 이를 조립해서 판매하는 계약을 맺기도 했다. 쌍용자동차와 거의 똑같은 모델이 상하이자동차에서 쏟아져 나오는데 인건비도 낮고 가격 경쟁력도 훨씬 앞선다. 연구개발 능력이 없는 상하이자동차가 대주주의 자격으로 쌍용자동차의 핵심 기술을 가로채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쌍용자동차와 상하이자동차가 연구개발 성과를 공유하기로 했다는 발표도 있었다.

이미 쌍용자동차는 상하이자동차의 자회사다. 합작을 하든 제휴를 하든, 심지어 공장부지를 팔고 청산을 하든, 이 회사의 미래는 대주주인 상하이자동차의 마음대로다. 쌍용자동차는 “공식적으로 라이선스 계약을 맺는 만큼 기술 유출의 우려는 할 필요 없다”는 입장이지만 노동조합은 기술이전료가 400억원, 로열티가 300억원밖에 안 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경쟁회사에 핵심 기술을 넘겨주는 대가로는 터무니없이 싸다는 이야기다.

쌍용자동차는 최근 986명의 직원을 구조조정하겠다는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물론 구조조정 계획은 대주주인 상하이자동차에서 나왔다. 쌍용자동차는 하청공장으로 전락하거나 최악의 경우 청산될 가능성도 있다. 공장 부지만 팔아도 본전을 뽑는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대주주가 청산하겠다는데 무슨 수로 막는단 말인가. 언뜻 외환은행의 악몽이 떠오른다. 외환은행보다 더 충격적인 사태가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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