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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오늘을 떠납니다.

미디어오늘에 경력 기자로 입사해 편집국장으로 3년, 사장으로 6년을 지냈습니다. 다행히 월급날을 한 번도 밀리지 않았고요. 열심히 벌어서 금융 부채를 모두 정리했고 만성적인 자본잠식에서 벗어났습니다.

언론사 경영이라는 게 날마다 전쟁 같았지만 한 번도 원칙과 정도를 벗어나지 않았다고 자신할 수 있습니다. 제가 지속가능한 미디어오늘을 위한 성장 엔진을 만드는 데 기여했다면 지난 15년이 헛되지 않았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미디어오늘 지면에 대해서는 자부심과 아쉬움이 교차합니다만 경영과 편집의 엄격한 독립이라는 원칙을 만들고, 어떤 외부의 압력에서도 자유로운 독립 언론의 기반을 만들었다고 자평합니다.

기업 경영에서 가장 위험한 건 하던 대로 하는 것이라고 말하곤 했는데 그건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안주하지 않으려면 계속해서 새로운 도전에 뛰어들어야 합니다. 아쉬운 마음이 없을 수는 없지만 앞을 보고 나아가야죠.

멀리 돌아왔지만 저의 정체성은 저널리스트라는 생각을 하루도 놓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더 늦기 전에 다시 현장 기자로 돌아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가슴이 뛰는 일을 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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