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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블로그’, 올블로그의 경쟁력.

올블로그(www.allblog.net)는 최근 웹 2.0 논란과 함께 가장 주목 받는 사이트다. 올블로그는 개인 블로그들의 RSS를 수집하는 이른바 ‘메타 블로그’다. 1월 20일 기준으로 7215개의 블로그가 등록돼 있고 이들 블로그에서 수집한 60만1417개의 글 목록이 있다. 최근에는 하루 평균 2천개에서 많게는 4천개씩 새로운 글이 올라온다. 그리 큰 규모는 아니지만 올블로그는 매우 역동적인 공간이다.

올블로그에 회원으로 가입하고 블로그의 RSS 주소를 등록해두면 블로그에 글을 쓸 때마다 새 글의 목록이 올블로그에 뜬다. 올블로그 사용자들은 그 목록을 클릭해 당신의 블로그에 방문하거나 글이 마음에 들면 다른 사용자들에게 추천할 수도 있다. 올블로그는 하루 동안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순서대로 7개의 글을 뽑아 ‘어제의 알찬 글’에 올려놓는다. 올블로그는 이를테면 뿔뿔이 흩어져 있는 개인 블로그들의 ‘허브’ 역할을 한다.

개인 블로그들은 올블로그에 RSS를 보내는 것만으로도 수백수천명의 열성 독자를 갖게 된다. 한갓 개인 블로그일 뿐이지만 이곳에서는 사안에 따라 얼마든지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이곳의 소통방식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여기에는 게시판 하나도 없다. 수많은 블로그들의 목록이 모여 있을 뿐이다. 중요한 이슈가 제기되면 이들은 서로 링크를 타고 넘나들면서 서로의 블로그에 댓글을 남기거나 트랙백을 쏘면서 의견을 교환한다.

올블로그는 웹 2.0의 원칙들을 훌륭하게 만족시킨다. 이곳은 블로거들이 RSS를 공유하는 플랫폼이면서 사용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끌어내고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는 담론의 장이다. 최근 들어 ‘물이 흐려졌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하지만 이만큼 수준 높은 의견과 양질의 정보를 찾아볼 수 있는 곳도 많지 않다. 이곳에서는 현안을 균형 있게 바라볼 수 있는 다양한 주장들을 접할 수 있다.

올블로그의 고민은 회원이 늘어나고 글 목록이 불어나면서 정보가 범람하고 변별력이 떨어지는 데서 비롯한다. 좋은 글이 올라도 몇 명 읽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중요한 이슈들이 금방 뒤로 묻히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선정적인 값싼 주제를 담은 글이 ‘알찬 글’ 목록을 가득 채우는 경우도 있다. 추천만으로 정보의 우열을 구분할 수 없게 되는, 거대 포털 사이트 네이버 등과 비슷한 고민을 해야 하는 시점이 된 것이다.

올블로그는 그래서 최근 새로운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다. 로그인을 하면 읽었던 글 목록만 따로 저장된다. 또한 별 한 개에서 다섯 개까지 점수를 매길 수 있도록 해서 나중에 다시 찾아보기 쉽도록 했다. 이른바 개인화 서비스인 셈인데 올블로그는 앞으로 이 별점을 기준으로 ‘어제의 알찬 글’을 뽑을 계획이다. 사용자들의 필요와 올블로그의 필요가 맞아 떨어지는 지점을 찾은 것이다.

올블로그가 주목받는 것은 정보의 양이 아니라 질이고 그걸 담보하는 건 사용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다. 이번 베타 서비스는 이런 고민들을 담아낸 것이다. 올블로그의 창업자 박영욱씨는 올해 23살의 대학생이다. 최근에는 블로그칵테일이라는 이름으로 법인 등록까지 마쳤다. 이 사업모델은 정보통신부 창업경진대회에서 대상을 받기도 했다.

“아직은 매출도 없고 뚜렷한 수익모델도 없습니다. 다만 비전은 명확합니다. 우리는 올블로그를 개인들의 미디어 허브로 만들 겁니다. 개인들이 콘텐츠를 생산하고 판매도 할 수 있는 콘텐츠 무역이 가능한 곳으로 말이죠. 중요한 것은 미디어 허브를 위한 플랫폼을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때가 되면 수익모델은 자연스럽게 만들어질 거라고 봅니다.”

참고 : 이미 시작된 거대한 변화, 웹 2.0. (이정환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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