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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언론실천상 특별상을 받았습니다.

자유언론실천재단에서 선정하는 자유언론실천상 특별상을 받았습니다. 더 잘 하라는 격려와 질책의 의미로 받아들이겠습니다.

유신 독재 시절인 1974년, 동아투위의 자유언론실천선언에 뿌리를 둔 자유언론실천재단은 첫째, 바른 언론 공동체를 만드는 것과 둘째, 언론을 바로 일으켜 세우는 것, 두 가지 목표를 이루기 위해 언론 운동의 선배들이 만든 재단입니다. “역사 앞에 거짓된 글을 쓸 수 없었다”던 선배들이 주신 이 상의 무게를 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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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언론실천상 특별상 수상 소감.
이정환 미디어오늘 대표.

이 상은 27년 동안 미디어오늘을 함께 이끌어온 여러 선배들과 동지들, 임직원들 모두를 대신해서 받는 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역사 앞에 거짓된 글을 쓸 수 없었다”던 자유언론실천재단의 선배들이 주신 이 상의 무게를 잊지 않겠습니다.

미디어오늘은 동아투위와 조선투위를 비롯해 80 해직 언론인들과 월간 말, 민주언론협의회의 계보를 잇는 저널리즘 비평 신문입니다. 미디어오늘의 창간 정신은 저희의 자랑이면서 무거운 숙제입니다. 언제나 최선의 진실에 다가가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여전히 부족한 부분이 많습니다. 이 상을 더 잘 하라는 격려와 질책의 의미로 받아들이겠습니다.

47년 전 동아투위 기자들이 목숨을 걸고 자유 언론을 지키기 위해 싸웠다면 지금 우리는 무엇을 걸고 무엇과 싸우고 있는가 반문하게 됩니다. 저는 흔들릴 때마다 미디어오늘 창간사를 찾아 읽곤 합니다.

“우리가 오늘부터 향하고자 하는 곳은 언론의 ‘심층’이다. 그곳에서 우리는 한국의 언론을 작동시키는 본질적인 힘의 실체와 그것들의 운동 방식을 밝혀내고자 한다. … 우리가 앞으로 미디어오늘을 통해 보여줄 언론의 모습은 바로 우리들의 자화상이고 때로는 참회록이 되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공정한 언론, 국민의 편에 서있는 사랑받는 언론을 기대하는 우리들의 의지와 희망의 기록이 될 것이다.”

여러 선배들이 평생의 삶으로 입증하셨듯이 언론인의 책무는 권력과 자본에 맞서 진실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동시에 민주주의의 확장과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의제와 토론을 제안하는 것이 저널리즘의 새로운 과제입니다. 그렇다면 이걸 가로막고 있는 요인을 해소하는 것이 언론 개혁의 방향이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공론장을 황폐화시키고 건강한 토론을 가로막고 불신과 냉소, 거짓 프레임을 퍼뜨리는 언론이 힘을 잃게 만드는 것이 언론 개혁의 본질입니다. 진실에 매진하고 변화와 대안을 모색하는 텍스트에 힘이 실리는 새로운 공론장을 모색하는 게 우리 모두의 과제입니다.

우리는 우리가 옳다고 생각하는 가치를 위해 싸우는 것 뿐만 아니라 맥락과 구조, 본질을 드러내는 보도를 해야 합니다. 우리가 보고 듣고 확인한 것이 전부가 아닐 가능성과 우리가 옳다고 믿는 것들이 실체적 진실이 아닐 가능성을 배제해서는 안 됩니다. 사실 앞에 겸허하되, 끊임없이 의심하고 검증하면서 최선의 진실을 다가가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합니다. 미디어오늘이 그 역할을 하겠습니다. 무엇이 옳은가. 무엇을 이야기해야 하는가. 뉴스의 이면, 사실 너머의 진실에 이르기 위해 질문을 멈추지 않겠습니다. 더 열심히 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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