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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여백신 예약 노하우.

“나만 안 맞았어 백신(EVEM, Everybody Vaccinated. Except Me.)” 증후군에 시달리다가 오늘 작정하고 휴가부터 냈습니다. 10시부터 매복하다가 5분 만에 예약 성공해서 맞고 왔습니다.

위에 그림에서 보는 것처럼 터치를 네 번 해야 되는데, 이걸 1초 만에 끝내는 게 관건입니다. 별 건 아니지만 약간의 노하우가 있어서 정리해 봅니다.

0. 잔여 백신은 노쇼 백신과는 좀 다른 의미입니다. 일단 1병을 개봉해서 여러 명이 맞을 수 있는데 LDS(Low Dead Space) 주사기를 쓰면 조금씩 남게 됩니다. 쥐어짜는 주사기라고 하죠. 아스트라제네카는 1바이알에 10명까지 맞을 수 있는데 이 주사기를 쓰면 11~12명까지 맞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추가로 접종할 수 있는 백신이 남게 되는 거죠. 한 번 개봉하면 6시간 이내 접종을 해야 하고 남는 백신은 폐기해야 하니까요. 한국은 지금 7명 이상 예약이 있을 때 백신을 개봉하기 때문에 7명만 예약했다면 4~5명까지 추가 접종이 가능하게 됩니다. 물론 접종 당일에 안 나타나거나 예약을 취소해서 발생하는 노쇼 백신도 일부 있지만 거의 없다고 하고요.

1. 스마트폰 속도와는 별로 상관없지만 이왕이면 와이파이로 접속하시고요.

2. 알림 받고 그때 접속하면 이미 늦습니다. 한 3000명쯤 경쟁자가 있다고 생각하시는 게 좋고요. 알림은 지도에 떴다고 알려주는 거라고 이해하셔야 합니다.

3. 가장 확실한 건 카카오톡 #잔여백신 탭에서 맨 아래 “잔여백신 있음”을 체크하고 지도에서 실시간으로 보면서 잡는 것입니다. 네이버보다 카카오가 좀 더 빠르고 직관적이고요. 넓은 지역을 한꺼번에 볼 수 있습니다. 줌인 줌아웃하면서 계속 모니터링하세요.

4. 병원에 물어보니 오전 10시와 오후 2시에 집중적으로 뜬다고 하고요. (점심 먹고 와서 예약 취소분을 정리해서 시스템에 등록할 테니까요.) 그리고 마감 직전인 4시 무렵에도 좀 올라옵니다. 점심 때는 거의 없고요.

5. 지도 위에서 위치를 계속 옮기면 새로 고침이 되니까, 그때 뜨는 걸 바로 골라서 잡아야 합니다.

6. 뜨자마자 터치터치터치, 보자마자 망설이지 말고 텍스트도 읽지 말고 터치하면 20번 중에 1번 꼴로 된다고 합니다. 운이 따라야 하고요. 시간을 투자해야 합니다. 아스트라제네카냐 얀센이냐 묻는 경우도 있는데 일단 많이 남아있는 걸 고르시고 역시 생각하면 이미 늦습니다.

7. 저는 작정하고 휴가까지 내고 하루 종일 매복할 작정으로 시도했는데 대략 세 번 만에 성공했습니다. (사실 파이썬으로 자동화 프로그램을 짜볼까 고민하던 참이었는데, 이래저래 쉽지 않아 보이더라고요.)

8. 의외로 잔여백신을 예약해 놓고 안 와서 폐기되는 물량도 꽤 된다고 하고요. 이 경우 병원에서도 다시 등록이 안 된다고 하네요. 부모님 모시고 병원 따라 갔다가 얻어 걸리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공공연하게 아는 병원 관계자들을 통해서 소개 받아 맞는 경우도 꽤 많은 것 같습니다.

 

아래는 ‘Our World Data’의 백신 접종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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