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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좋아 보이는 것은 실제로 그렇지 않을 수 있다. 너무 나빠 보이는 것 역시 마찬가지다.

Written by leejeonghwan

September 21, 2020

선택적 보도? 고위공직자 ‘의혹’을 대하는 언론의 자세.

정준희 : 우리 언론은 모든 권력에 대해 의심할 권리, 의혹을 제기할 권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권리는 팩트체크와 최소한의 공공성이 전제됐을 때 정당성을 얻고 힘을 발휘할 수 있겠지요. 우리 언론의 모습은 어떨까요? 공직자의 정책 내용보단 정파적 이해관계에 빠져 검증되지 않은 사생활 의혹 보도에만 집중하고 있진 않나요? 과연, 우리 국민들이 언론을 통해 알아야 할, 그리고 알고 싶어 하는, 공직자들의 진짜 이야기는 무엇일까요? 오늘 해시태그에서는 고위 공직자 보도에 대해 언론은 어떤 것을 검증하고, 무엇을 짚어서 우리에게 전달해야 하는지 면밀히 들여다보겠습니다.

바쁘신 와중에도 늘 성큼성큼 큰 걸음으로 자리해주시는 분입니다. 미디어오늘 이정환 대표 모셨습니다.

정준희 : 지난 14일부터 나흘간 진행됐던 국회 대정부 질문은 그 취지를 무색케 하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청문회를 방불케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관련한 언론 보도는 어땠습니까?

이정환 :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때와 또 다른 양상인 것 같습니다. 조국 전 장관의 청문회와 이른바 표창장 논란이 1년이 지났는데 아직까지 해결이 안 되고 있죠. 그때는 표창장이 이슈의 블랙홀이었는데, 이번에는 카투사 휴가가 이슈를 다 빨아들이고 있습니다. 이 이슈를 계속 끌고 가면서 다른 이슈를 뭉개려는 사람들이 있고 언론 역시 여기에 끌려가고 있는 모습인데요.

이슈가 되면 쓴다는 게 지금까지 언론의 태도였다면, 이제는 이렇게 물어야 할 것 같습니다. 이것 때문에 다른 이슈가 묻히고 있는 것 아닌가. 이게 이렇게 한국 사회가 매달려야 할 정도로 거대한 이슈인가. 진짜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공정성에 대한 문제의식은 당연히 중요합니다. 특혜와 편법 논란도 당연히 밝혀야 하고요.

경향신문은 1주일 동안 추미애 장관 관련 기사를 92건이나 쏟아냈습니다. “조국만큼 커진 추 리스크”라는 제목이 논란이 되기도 했고요. “대통령의 결단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보도했는데 이 목소리가 어디서 나오는지 이야기는 없습니다.

검찰 인용 보도도 넘쳐났습니다. 9월15일 중앙일보 보도는 아들 부탁을 받고 보좌관이 전화를 했다, 익명의 검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한 것입니다. 동아일보가 보도하고 다른 언론이 받아 썼고요. 이미 알려진 사실을 검찰이 진술을 확보했다고 다시 울궈먹었습니다.

조선일보는 “부대 동료들도 우리 킹갓 미치셨네” 이런 제목의 기사가 있는데, 부대 동료라고 주장하는 현아무개씨가 김도읍 의원실에 건넨 메신저 대화 캡처 내용입니다. 동료가 뭐라 하더라고 의원이 뭐라 하더라는 걸 그냥 받아쓴 것입니다. 그리고 제목으로 쓰기에는 뭐라고 할까요 너무 저속한 표현이죠.

이밖에도 병장 회의에서 반대했다는 채널A 보도는 군대 다녀온 분들이면 모두 코웃음을 칠 내용이고요. 딸 식당에서 수백만원을 썼다는 조선일보 보도는 실제로 한 번 방문에 10만 원 꼴이라 크게 문제가 될 사안은 아닙니다. 주변에서 투덜거릴 수는 있겠죠. 왜 맨날 저기만 가냐, 그 정도 이상의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추 장관이 이렇게 말했죠. 그럼 공짜로 먹냐, 이 정도로 정리하고 넘어가면 될 텐데, 온 국민이 논쟁을 벌일 사안은 아니죠.

다리가 아프다면서 프로축구단 인턴을 했다는 조선일보 보도도 최악의 보도로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축구 선수로 뛰는 게 아니고 멀쩡한데 꾀병을 부렸다는 의혹을 남기기 위한 기사입니다.

정준희 :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휴가 특혜’ 관련 의혹에 대해 여야가 대다수의 질답 시간을 할애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번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추미애 장관의 아들 의혹’이 아니라 어떤 정책에 집중한 논의가 이뤄져야 했을까요? 정책 보도나 여야 공방이 계속되고 있음에 대해 지적하는 기사는 없었던 건가요? 우리가 놓친 좋은 보도도 있었을 것 같은데요~

이정환 : 오히려 머니투데이 보도가 돋보였는데요. 대정부 질의 나흘 동안 여야 의원 11명이 300분 가운데 151분을 추미애 타임에 썼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이런 대정부 질의가 과연 바람직한가. 30분씩 자기 하고 싶은 이야기만 하고 내려가는 시스템도 문제가 있겠습니다만, 나머지 49.7%가 뭔지 살펴봤는데, 영화 테넷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이 문재인 정부에서는 최저임금 1만원 약속을 임기 내에 못 지키는 거냐고 물었더니 정세균 국무총리가 사실상 어려울 거 같다고 답변한 것도 중요한 대목입니다.

감염병 전문병원 설치 등 코로나 관련 법안과, 공정거래 3법, 한국판 뉴딜 관련법 등 중요한 현안이 많았습니다.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검찰개혁 등도 중요한 쟁점인데 거의 논의가 되지 않았습니다. 애초에 이런 이슈를 피하기 위해 추 장관 이슈를 계속 물고 늘어지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말이죠.

정준희 : 사실 기자들도 본인들이 보고 들은 걸 전달하는 것 또한 기자의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을테고 소수의 기자들은 그 속에서도 빛나는 보도를 전하기도 하는데요. 같은 언론인으로서 현장의 기자들이 느끼는 어려움도 잘 아실 것 같아요?

이정환 :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기자들이 우루루 몰려다니면서 한 말씀만 해주시죠, 이러죠. 당연히 한 말씀 들어야 합니다. 무슨 말을 할지 모르고, 또 그 말을 듣고 질문을 해야 하니까요. 다른 언론사 다 가운데 우리만 안 갈 수도 없으니까 가서 죽치고 기다리는 건데요.

과거에 아침 신문과 9시 뉴스가 뉴스의 전부였던 시절에는 그렇게 취재를 했습니다. 데스크가 야, 우리는 왜 이거 없어? 남들 다 싣는 기사를 우리만 안 실으면 안 되니까요. 하지만 이제 그런 시대가 아니죠.

한 말씀 해주십쇼, 여기에 그치면 기자의 경쟁력이 무너집니다. 언론사의 경쟁력도 사라지고요.

의제 설정의 영향력을 확보하려면 의제를 다시 구성하고 제안해야 합니다. 남들이 다 휴가 논란을 다룰 때 데스크가 우리는 왜 이거 안 써? 라고 할 게 아니라 야, 이거 묵은 떡밥인데, 뭐 다른 거 없어? 라고 물어야 합니다. 의제를 바꿔야 하는데 언론이 낡은 이슈에 갇혀 있는 상황입니다.

정준희 : 언론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 사안에 대해 스스로 정보를 찾아보고 정리를 하고 싶어도 산발적으로 쏟아지는 의혹 제기와 여러 관계자 때문에 소식을 그만 보고 싶다는 생각까지 드는데요.

이정환 : 국방부 민원실 관계자, 군대 동료, 국방부 관계자 등등 온갖 익명의 관계자 증언이 쏟아졌습니다. 신원식 의원이 소개한 군 관계자의 증언은 이 대령이란 사람이 신 의원의 측근이라는 논란이 있었습니다. 측근이라도 믿을만한 증언이라면 인용할 수 있는데 기자들이 직접 확인하는 게 누가 뭐라고 말했다고 누가 말했다는 보도가 쏟아진 것이죠. 군대 동료가 일베라서 믿을 수 없다는 공격도 있었고요. 공격하는 쪽이나 방어하는 쪽이나 양쪽 다 문제가 있었습니다.

좋은 저널리즘 연구회란 곳이 있는데 KBS와 BBC 언론 보도를 분석했더니 익명 취재원이 등장하는 비율이 KBS는 28%, BBC는 6%였습니다. 익명으로 인용하려면 취재원 보호가 필요하거나 사회적 약자거나 실명이 드러났을 경우에 공격이나 피해를 입을 수 있는 경우에만 한정해야 하는데, 우리는 검찰 관계자나 정치권 관계자가 너무 많이 등장하죠. 기업 홍보실 직원은 모두 관계자고요. 익명으로 인용하는 것도 문제지만 알려졌다, 전해졌다, 뭐뭐라는 지적이다, 피동형 문장도 많습니다. 객관적인 척 하면서 기자의 뇌피셜을 이걸 좀 더 세련되게 하면 뭐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런 표현도 많이 나오고요.

박재영 고려대 교수께서 하신 말씀인데요. 저널리즘의 원칙 가운데 이런 말이 있습니다. 너무 좋아 보이는 것은 실제로 그렇지 않을 수 있다. Too good to be true. 사건에서 한 발 떨어져서 구조와 맥락을 살펴야 한다는 것인데요. 거꾸로 말하면 이런 이야기도 될 것 같습니다. 너무 나빠 보이는 것 역시 실제로 그렇지 않을 수 있다. Too bad to be true.

기사의 품질이라는 책에서 따옴표 저널리즘에 대한 비교가 있는데요. 한국 언론이 따옴표를 쓰는 비율이 59.1%인데, 뉴욕타임스는 2.8%였습니다. 더타임스는 0%였고요. 누가 뭐라고 말했다는 것 자체는 사실이다, 그 말이 담고 있는 내용이 사실인지는 모르겠다면서 기사를 던지는 건 언론의 책임 회피와 선정주의입니다.

정준희 : 의혹 보도가 쏟아지면서 제대로 된 사실 검증 없는,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작성된 기사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그 중 현직 국회의원의 ‘병역 면제 비율’을 보도한 서울경제 단독 기사가 논란이 됐었는데요. 현재는 기사가 수정됐습니다만, 기본적인 본인 확인도 안 된 기사였죠?

이정환 : 저희 회사는 경영과 편집이 분리돼 있습니다만, 제가 저희 기자들에게 딱 하나 당부하는 것은 반론 청취입니다. 서울경제신문 기사는 일단 접근은 나쁘지 않았다고 봅니다. 쓸 수 있는 기사라고 봅니다. 다른 의원 자녀들은 어떤가, 이게 추미애 장관 뿐만 아니라 민주당 정권에서 구조적인 문제가 아닐까, 하는 의문을 갖고 취재해 볼 수 있죠. 그렇지만 5명의 의원이 실제로 왜 병명을 비공개했는지를 취재했다면 더 좋은 기사가 됐을 텐데. 한 의원이 이야기하신 것처럼 5분씩 전화라도 돌렸으면 더 좋은 기사가 됐겠죠. 진짜 문제가 드러났을 거고요. 비공개 했으니까 문제가 있는 거다,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으면 파고 들어야 되는데, 문제가 있는 거 아니냐는 수준에서 기사를 던진 거죠.

정준희 :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공직자에 대한 과도한 도덕성 검증 보도, 인사청문회의 경우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나라의 중요한 정책을 수행할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궁금한 것도 사실이고요. 하지만 대정부 질의, 국감 등 국가 정책 사안이 집중적으로 논의되고 국민들에게 알려야 할 때, 공직자의 사생활 논란 이슈로 가득 채운 보도 기사가 줄줄이 나올 때 답답함을 느낍니다. 공직자의 사생활 침해 VS 언론 표현의 자유와 국민의 알권리 측면에서 무엇이 우선시 되어야 하는 걸까요?

이정환 : 언론계에서 모두가 공유하는 보편적인 원칙이 있습니다. “공인에 대한 보도는 사인과 달리 언론의 자유를 넓게 보장해야 한다” 다만, “공인의 경우에도 내밀한 사적인 영역은 보장돼야 한다.”

1984년 프랑스의 한 타블로이드 신문이 미테랑 당시 대통령에 ‘혼외 딸’이 있다는 사실을 보도했습니다. 르몽드는 “그래서 어떻다는 말이냐?”며 보도 가치가 없다고 평가했습니다. 르피가로는 더 나아가 “하수구 저널리즘”이라고 비판했고요.

조국 딸 포르쉐 논란이나 이번에 중앙일보가 정읍에 있는 추 장관 남편 사무실에 찾아가서 입원 중이라는 사실을 단독 보도한 것도 본질과 아무 관계가 없는 지엽적이고 사생활 보도입니다. 기레기라는 소리를 들어도 할 말이 없겠구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이번 사건의 단순히 가족의 사생활의 문제가 아니라, 특혜와 편법의 성격이 있어서 해명을 해야 할 책임이 있고요. 어느 정도 해명이 되면 정리하고 넘어가야겠지만 문제는 이슈가 이슈를 잡아 먹는다는 겁니다. 언론이 의제 설정 기능을 잃게 된다는 것이죠.

정준희 : 이번 추미애 장관 아들 휴가 특혜 의혹이 나오자 언론은 공정이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나오면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소환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정환 : 조국 사건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SBS는 지난해 9월 조국 청문회가 진행되는 도중 “검찰이 정경심 교수의 PC에서 총장 직인 파일을 확인했다”고 보도했으나 반년에 이게 사실이 아니었다고 바로 잡았습니다. 검찰이 던져준 정보를 그대로 받아썼다는 사실을 시인한 것입니다. 일부의 사실과 일부의 거짓이 뒤섞여 있었죠. 공직자에 대한 비판은 당연히 필요하지만 한발 물러나서 크게 봐야 합니다.

이번에도 조국과 추미애를 대비하면서 가십과 이슈를 뒤섞고 분노와 냉소를 끌어내는 보도가 많았는데요. 시간이 지나서 돌아보면 우리가 왜 지난 몇 달을 그렇게 흘려보냈을까. 우리가 무엇을 놓치고 있었나 반성을 하게 될 거 같습니다.

언론이 의제 설정을 하고 사건에 개입하는 것이죠. 우리가 이렇게 생각하니 이렇게 가야 한다, 대결 양상으로 끌어들이는 것입니다. 독자들도 별거 아니네 생각했다가, 언론이 계속 보도하는 거 보니 이거 정말 문제네. 이렇게 바뀌게 되고요.

정준희 : 촬영이 진행되고 있는 오늘,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하는 국정원·검찰·경찰 개혁 전략회의가 열립니다. 그런데 이를 보도하는 언론들의 헤드라인들이 또 하나같이 재밌더라고요?

이정환 : 문재인 대통령이 추미애에게 힘을 실어준다, 윤석열 총장은 참석 안 했다, 이런 보도가 많았죠.

문제는 정치와 정책, 현안을 모두 드라마로 보도하는 것입니다. 추 장관은 강한 여성의 캐릭터라 추다르크라고 불리기도 했죠. 소설 쓰시네, 이런 장면도 정말 드라마틱했고요. 추미애와 윤석열의 대결, 추미애와 조국의 기시감, 그리고 대통령의 복심, 정권의 명운, 쓰러질까 말까 누가 이길까, 이런 보도가 재미는 있는데, 언론이 이러면 곤란하죠.

대통령이 추미애 힘을 실어준다, 이것도 기자의 뇌피셜이죠. 프레임을 짜고 상황을 규정하고 독자들에게 이렇게 생각하라고 제안하는 것입니다. 독자들도 판단을 할 텐데. 마치 드라마 각본을 쓰는 것과 같습니다.

독자들과 시청자들도 드라마를 즐기지만 아, 누구 연기 잘 하더라, 다음편은 어떻게 될까 하겠지만, 한겨레 기사 정말 재밌더라 하지 않죠. 중앙일보 기사 정말 좋더라, 이렇게 평가하지 않습니다. 이건 마치 기자들이 일일연속극과 경쟁을 하고 있는 양상인데, 정치의 퇴행과 국민들 전체가 모욕을 당하고 있는 상황. 이런 거 좋아하죠? 그래서 준비했어요. 보고 즐기고 정치는 관심 끄세요. 이런 메시지를 만드는 것입니다.

정준희 : 사실 추미애 장관 가족을 둘러싼 의혹 보도와 관련해선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의혹 보도와 유사한 양상을 띄고 있는데요. 이는 그간 언론이 고위공직자를 어떻게 보도해왔느냐의 문제로 넓혀서 생각해볼 수 있을 것. 이전 정권에서도 고위 공직자를 향한 유사한 보도 행태가 반복되진 않았나요?

이정환 : 한쪽에서 공격하면, 다른 쪽에서 대응 전략을 찾는 진영논리의 대결이 되는 것 같습니다. 쓰러질 때까지 물어뜯고 언론은 따옴표 저널리즘으로 따라가면서 정치를 진흙탕 싸움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공직자에 대한 비판과 검증은 당연히 필요합니다. 다만 진영 논리를 벗어나 사실 확인과 저널리즘 원칙, 객관적인 거리 유지를 해야 합니다. 시간이 지나서 이 사건을 어떻게 평가하게 될지 돌아볼 필요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2002년 대선에서는 이회창 신한국당 총재가 유력한 대권 후보였는데 두 아들의 병역 비리 때문에 졌다고 봐야 합니다. 장남이 179cm에 45kg, 차남이 165cm에 41kg으로 둘 다 체중미달로 병역을 면제 받아 논란이 됐습니다. 이회창 회고록에 보면 “위법한 사실이 없기 때문에 잠깐 시끄럽겠지만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고 가볍게 생각했다”고 합니다.

당시 한겨레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66.5%가 고의 또는 불법적인 병역기피 행위라고 답변했고요. 합법적인 병역 면제라는 답변은 14.3%에 그쳤습니다. 결과는 사실 무근으로 밝혀졌고, 김대업씨는 1년10개월 징역을 선고 받았습니다. 그리고. 오마이뉴스 등에 1억 원의 손배 판결이 내려졌습니다.

정준희 : 오늘 고위 공직자 보도의 문제점을 짚어봤습니다. 이정환 대표님, 의혹 보도가 쏟아지는 가운데 언론 소비자가 현명하게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은 뭘까요?

이정환 : 누구나 뉴스의 타임라인이 다른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제가 보는 뉴스와 정준희 교수님이 보는 뉴스가 전혀 다르고 세상을 보는 관점도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내가 보는 게 전부가 아닐 수 있다, 진실은 복잡하고 상대적이다, 이런 문제의식을 갖고 다른 관점에 의도적으로 노출시키고, 내가 옳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깔고 가야 합니다. 해시태그도 열심히 보시고 미디어오늘을 열심히 읽으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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