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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에서 네트워크로 시스템 설치에 성공.

PXE 부팅이라는 게 있다. Pre-boot Executable Environment. 부팅하기 전에 실행시키는 환경이라는 뜻이다. 설치하려는 컴퓨터의 바이오스와 네트워크 카드에서 지원해줘야 하고 다른 쪽 컴퓨터에는 윈도우 2000 이상의 서버 시스템이 깔려 있어야 한다. 서버에는 DHCP와 DNS, 원격설치 서비스가 모두 잡혀있어야 한다.

PXE 부팅 설정이 되면 플로피는 물론이고 시디롬이나 심지어 하드디스크가 없어도 작업할 수 있다. 네트워크로 서버에 접속해서 서버의 프로그램을 돌리면 된다. 문제는 이게 사양이 꽤나 까다롭다는데 있다. 결국 이건 여러차례 해보다가 결국 실패했다.

대신 도스에서 돌아가는 MS 네트워크 클라이언트라는 프로그램을 써서 네트워크 부팅을 해보기로 했다. 놀랍지 않은가. 도스에서 TCP/IP를 통해 네트워크에 접속하고 다른 컴퓨터에 있는 프로그램을 원격으로 실행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플로피로도 가능하고 요즘은 USB 메모리 스틱으로도 가능하다.

여러차례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방법은 의외로 쉽다.

먼저 플로피나 USB를 도스 포맷한다. 윈도우즈 98 시동 시스템도 좋다. 사용하는 네트워크 카드의 도스 드라이버를 미리 찾아서 플로피나 USB에 저장해둔다. 그리고 이 프로그램을 내려받아서 플로피나 USB에 옮겨놓고 부팅한다. 공개 프로그램이다.

Microsoft Network Client version 3.0 for MS-DOS. (이정환닷컴)

부팅 시스템은 처음에는 그냥 IO.SYS와 MSDOS.SYS, COMMAND.COM 세가지만 있으면 된다. 부팅이 되면 프로그램을 실행시킨다. 그 다음은 다 알아서 해준다. 중간에 잠깐 목록에서 네트워크 카드를 찾아서 고르고 없으면 아까 복사해 놓았던 드라이버의 경로를 지정해준다. 나머지 설정해줄데가 많은데 모두 기본 설정으로 내버려 둬도 된다.

서버의 컴퓨터는 특별할 거 없다. 공유하려는 폴더나 드라이브에 공유 설정만 걸어주면 된다.

설치가 끝나면 다시 부팅을 하는데 시간이 조금 걸린다. 네트워크 카드에 불이 들어오면 성공이다. 중간에 메모리 부족으로 멈추는 수가 있으니 AUTOEXEC.BAT와 CONFIG.SYS를 손봐서 HIMEM.SYS와 EMM386.EXE를 올려주는게 좋다. 부팅이 끝나면 NET 디렉토리 밑의 NET.EXE를 실행시킨다.

파란색 화면이 뜨면 화살표를 움직여 BROWSE를 선택한다. 그럼 같은 네트워크 아래 공유돼 있는 폴더들이 아래쪽에 쭉 뜬다. 그 가운데 하나를 골라서 CONNECT를 선택하면 그 폴더 하나하나가 드라이브로 설정된다. 끝내고 나오면 된다.

도스 네트워크는 이를테면 태블릿처럼 시디롬이 없는 컴퓨터에서 윈도우나 리눅스 등 운영체제를 설치할 때 요긴하게 쓰일 수 있다. 서버 컴퓨터의 시디롬을 이를테면 E 드라이브처럼 쓸 수 있게 된다. 신기하게도 도스 클라이언트에서 윈도우 서버에 접근하는 건 가능하지만 서버에서 클라이언트에 접근하는 건 안된다.

모처럼 도스의 향수를 만끽해 보시라. 이 프로그램은 겨우 2메가바이트 밖에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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