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기사 주소에 대한 몇 가지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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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페이스북에 기사를 공유할 때 이왕이면 (네이버나 다음이 아니라) 직접 언론사 웹페이지 주소를 찾아서 링크하려고 노력합니다. 광고가 덕지덕지 붙어 있는 게 신경쓰일 때도 있지만 좋은 기사에 트래픽을 올려주는 것이 공짜 기사에 대한 최소한의 지지와 후원이고 실천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한국 온라인 뉴스 생태계의 가장 큰 문제 가운데 하나가 링크의 실종이고, 그래서 링크를 복원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걸 바꿀 수 있을 거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원문의 주소를 확인하는 것도 간단하지 않다는 겁니다.

네이버 뉴스는 PC 버전에서는 원문 보기 버튼이 있지만 모바일에서는 없습니다. 미디어 다음은 PC와 모바일 모두 원문 보기 버튼이 없습니다.

검색 결과에서도 CP(콘텐츠 제휴) 언론사의 경우 네이버와 다음 모두 PC에서는 아웃링크와 인링크를 둘 다 제공하지만 모바일에서는 인링크만 제공합니다. (암튼 그래서 포털에서 기사를 읽고 원문을 찾으려면 구글에서 제목으로 검색을 해야 합니다. 모바일로 접속을 하면 PC로 보기 버튼을 눌러야 하고 그게 없으면 노트북을 켜서 접속해야 하고요.)

포털 사이트들은 애초에 트래픽을 돌려주는 데 별 관심이 없고 인링크 기사의 경우도 브랜드를 일부러 뭉개는 레이아웃을 하고 있죠. 우리가 포털과 공생을 한다고 하더라도 중요한 것은 링크를 살리는 것이고 브랜드를 강화하고 직접 방문 독자들을 꾸준히 늘려가는 것입니다.

사소하다면 사소할 수 있는 문제가 모바일과 PC 주소를 다르게 쓰는 경우입니다.

모바일에서 기사를 보고 링크를 걸면 모바일 주소로 공유되는데 PC에서 보면 벙벙하게 보이게 되죠. 하나의 기사에 두 개의 주소가 존재하는 것이죠. 이런 경우에 저는 굳이 PC 주소를 찾아서 링크를 겁니다. PC 주소는 모바일에서 모바일 주소로 리다이렉팅되지만 모바일 주소는 PC 주소로 리다이렉팅되지 않기 때문이죠.

복잡한 문제도 아닙니다.

첫째, 모바일 주소와 PC 주소를 동일하게 만들면 됩니다. 이 경우 화면 사이즈에 따라 또는 디바이스에 따라 PC 레이아웃이나 모바일 레이아웃으로 뜨게 만들면 되는 것이죠. (미디어오늘은 이렇게 하고 있습니다.)

둘째, 더 좋은 건 반응형(responsive) 디자인으로 만드는 것이죠. 이건 대부분 언론사에게 쉽지 않습니다. PC 광고와 모바일 광고가 다르기 때문이죠. 화면 사이즈를 줄이면 콘텐츠가 달라져야 하기 때문에 설계가 복잡해지죠. (워드프레스에서는 간단하게 구현할 수 있는 거지만 기존의 사이트를 바꾸려면 뭔가 근본적으로 철학이 바뀌어야 합니다.)

셋째, PC와 모바일 주소가 다를 경우 공유 버튼이라도 PC 주소로 공유되도록 하는 것입니다. (PC에서는 PC 주소가, 모바일에서는 모바일 주소가 공유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공유버튼을 누르면 바로 주소줄이 카피되도록 만들고 좀 더 눈에 띄게 크게 만드는 것도 좋을 겁니다.

(넷째, PC에서 모바일 주소로 접근했을 때 PC 버전으로 보여주는 것도 생각할 수 있겠지만 위 세 가지 대안이 더 낫겠죠.)

독자들에게 어떤 화면을 보여줄 것인가를 콘텐츠 생산자가 콘트롤할 수 없다는 건 매우 심각한 문제인데 의외로 간과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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