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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율 스님 단식 88일째.

천성산 고속철도 공사를 반대하며 87일째 단식을 해온 지율 스님이 21일 돌연 잠적했다. 오늘까지 88일째다. 지율 스님의 단식은 이번이 네번째, 2003년 3월부터 2년 남짓한 동안 오늘까지 226일을 굶었다.

노무현 대통령은 2002년말 선거공약으로 천성산 터널 백지화를 약속했다. 그러나 이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고 2003년 3월부터 공사가 시작됐다. 환경영향평가는 이상 없다는 결론을 내렸고 도룡뇽이 원고가 된 재판도 결국 졌다. 사람들은 뿔뿔이 흩어졌다. 지율 스님 혼자 그 빈 자리를 지켜왔다.

지율 스님은 단식 해제 조건으로 제대로 된 환경영향평가와 그때까지 발파 공사를 연기해줄 것을 내걸었지만 아무런 답변도 듣지 못했다. 극단적인 사태를 우려해 경찰은 그의 뒤를 쫓고 있다.

그는 기꺼이 죽음을 맞고 있다. 지독한 일이다. 살아남은 자들은 불편하고 부끄럽다.

천성의 품을 떠나며 / 지율.

중중 무애한 화엄의 세계를 설하신
부처님 부처님

한마음 일어남으로 세계가 일어나고
한 중생의 울음소리에
법계가 무너진다 하였습니다

이제 이 땅에
뭇 생명의 신음소리 그치지 않으니

이 무상한 육신을 버려
천성의 많은 생명을 살릴 수 있다면

기꺼이 저자거리에 나가
몸과 목숨을 버리겠습니다
버리겠습니다

(작사 : 지율, 작곡 : 윤민석, 노래 : 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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