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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통운 부실 해소, 론스타는 미리 알고 있었다”

론스타 펀드가 대한통운의 부실이 크게 줄어들 거라는 정보를 미리 알고 동아건설 파산채권을 헐값에 매입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투기자본감시센터는 론스타와 론스타가 대주주로 있는 외환은행과 머큐리유동화전문회사 등을 11일 검찰에 고발했다.

론스타는 일찌감치 지난달 8일 동아건설의 파산채권 입찰에 참여했다가 특혜 논란에 휘말려 무산된 바 있다. 론스타가 외환은행의 대주주고 외환은행이 동아건설의 주채권 은행이라는 사실이 부각되면서 논란이 확산됐고 입찰은 무기한 연기됐다. 입찰은 오는 13일 재개된다.

참고 : 론스타, 이번에는 대한통운 노린다. (이정환닷컴)

동아건설의 파산채권이 관심을 끄는 것은 이 채권이 내년에 동아건설의 자회사인 대한통운의 주식으로 출자전환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동아건설의 파산채권을 사들이면 국내 1위의 물류회사인 대한통운의 경영권을 넘겨받게 된다는 이야기다. 문제는 동아건설과 대한통운의 부실규모가 얼마나 되느냔데 외환은행을 통해 정보를 빼낼 수 있는 론스타는 단연 유리한 입장에 있다.

이같은 의혹은 지난달 27일 대한통운의 리비아 대수로 공사 관련 부실 10조7천억원이 840억원으로 타결되면서 일정부분 사실로 드러났다. 대한통운은 리비아 대수로 공사 관련 부실과 관련해 2003년부터 리비아 정부와 협상을 계속해왔는데 이번에 부실 탕감은 물론이고 추가 수주를 따내는 성과를 거뒀다.

투기자본감시센터는 론스타가 이같은 정보를 외환은행을 통해 사전에 입수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미 지난달 이전에 협상의 윤곽이 잡혀있었고 이를 채권단은 알고 있었을 거라는 이야기다. 투기자본감시센터 정종남 사무국장은 “예정대로 지난달 9일 입찰이 진행됐다면 론스타가 적당히 높은 가격을 써내고 낙찰을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법무법인 정민의 이대순 변호사는 “론스타가 동아건설의 내부정보를 미리 알고 외환은행을 내세워 입찰을 진행했다면 업무상 배임 행위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투기자본감시센터는 이미 불공정 거래행위 등으로 론스타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한 바 있다. 게다가 증권거래법상 미공개정보이용금지 조항 위반 혐의로 추가 고발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의혹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논란이 확산되면서 입찰을 무기한 연기했던 채권단은 오는 13일 다시 입찰을 실시할 계획이다. 입찰을 연기할 때만 해도 론스타의 특혜의혹을 자인하는 것처럼 보였던 채권단은 한달이 지난 지금 아무렇지도 않게 입찰 재개를 선언했다. 물론 론스타도 이번 입찰에 참가한다.

투기자본감시센터의 신고를 접수한 공정위가 한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아무런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도 의혹을 더한다. 투기자본감시센터는 “론스타의 불공정행위를 눈감아 주고 있다는 혐의를 벗으려면 공정위는 당장 조사결과를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론스타는 지난해 11월 외환은행을 통해 대한통운의 주식 5.8%를 확보한 바 있다. 외환은행은 서울보증보험과 산업은행에 이어 대한통운의 3대주주로 올라섰다. 만약 이번에 나온 파산채권 가운데 출자전환 예정 물량을 모두 사들인다면 론스타는 대한통운의 주식 39.6%를 차지하고 최대주주가 된다. 국내 최대의 물류회사의 경영권이 고스란히 넘어갈 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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