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오늘 신임 사장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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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 취임 직후 인터뷰였죠. 혁명동지 정 동지라는 건 민동기 전 국장이 김용민브리핑의 김용민 앵커 등과 진행하는 관훈나이트클럽에서 미디어오늘 정상근 기자를 부르는 애칭입니다. 의외로 관훈나이트클럽을 타고 들어와 미디어오늘 애독자가 되는 분들이 많아서 팬심을 부려봤습니다.)

 

*방송국 : 미디어협동조합 국민TV국민라디오
*프로그램 : 민동기의 뉴스바 (월-금, 07:00-09:00, 팟빵,튠인라디오 생방송)
*코너 : 뉴스바 인터뷰(목, 08:25-40)
*진행자 : 민동기 전 미디어오늘 국장
*담당 : 이정일 PD

 

##2017년에 역시 새롭게 시작하는 언론이 또 있습니다. 바로 미디어오늘입니다. 오늘 미디어오늘 이정환 사장을 만나서 미디어오늘에 대해서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스튜디오로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우선 조금 늦었지만 사장되신 것 축하드립니다. ^^ 그리고 미디어오늘 팟캐스트 미오캣이 2016년 팟빵 어워드 톱 20에 선정된 것도 축하드립니다.^^

아, 민동기의 뉴스바도 톱 20에 같이 있던데요. 축하드립니다. 사실 미디어오늘에서 팟캐스트 미오캣은 국장의 데스킹을 거치지 않은 독립 언론 같은 성격입니다.

처음에는 방송한다고 근무 시간에 우르르 빠져 나가곤 하니 이거 좀 곤란한데 하는 생각도 있었는데요. 언젠가부터 듣다 보면 아니, 우리 기자들이 왜 이렇게 말을 잘 하는데 기사는 이 모양으로 쓰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속으로 이런 걸 좀 기사로 쓰란 말이야, 하는 거죠. 이게 진짜 야마네, 하기도 하고요.

제가 생각하는 미오캣의 강점은 우리 혁명동지 정 동지의 화려한 애드립과 기자들의 스페셜리티의 결합이랄까. 미디어오늘이 사실 기사도 재밌는데, 이게 좀 딱딱하죠. 이걸 말로 풀어놓으니 뉴스의 이면, 뒷이야기를 노가리 까면서 듣는 재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독자들도 팩트의 나열 보다는 그 팩트들이 어떻게 연결돼 있고 어떻게 진실의 맥락을 구성하는지 더 궁금해 하고 말이죠. 기자들도 이렇게 직접 하나의 매체를 기획하고 진행하면서 한 번 더 고민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피드백도 즉각적이라 미오캣이 오히려 미디어오늘에 긍정적인 선순환 동력으로 작동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최대 성과는 우리 혁명동지 정 동지를 다시 발견한 것이고요.

##물론 당연히 민동기의 뉴스바를 청취하시는 분들은 미디어오늘을 다 아실테지만, 간단하게 소개를 해주신다면요?

흔히 미디어 전문지라고 하는데, 미디어오늘과 미디어스, 기자협회보, PD저널 등이 있죠. 기자협회보나 PD저널은 말 그대로 협회보 성격에 집중하는 것 같고요. 미디어스도(민동기 국장이 미디어스 출신이기도 하지만) 좋은 기사를 많이 쓰지만 미디어오늘과 비교하기는 조금 다르죠.

미디어오늘은 단순히 미디어 전문지가 아니라 미디어오늘에는 미디어와 오늘이 있다, 이렇게 설명을 합니다. 실제로 편집국에 미디어팀과 오늘팀이 있고요. 미디어팀은 언론 비평과 언론사 이슈 뿐만 아니라 뉴미디어 동향과 소셜 네트워크 트렌드, 그리고 여론의 방향과 아젠다 왜곡까지 미디어의 안과 밖을 다룹니다. 오늘팀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를 다루지만 철저하게 주류 언론의 사각지대를 공략합니다. 사안을 한 번 더 뒤집고 다른 팩트와 다른 관점을 끌어내는 기사를 씁니다.

제가 사장이 되면서 미디어오늘 전체 평균 연령이 확 낮아졌는데요. 미디어오늘은 젊은 조직입니다. 그게 약점이기도 하고 강점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연차는 낮지만 짧은 시간 안에 하드 트레이닝을 시켜서 계속해서 다르게 보는 훈련, 뉴스를 뒤집어 보고 숨은 맥락을 찾는 훈련을 하면서 다른 기사를 쓰게 만듭니다. 뉴스가 넘쳐나는 시대에 다른 뉴스가 아니면 살아남기 어렵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미디어오늘은 1995년에 창간했고요. 언론노조와 MBC 노조가 68%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사장이 되셨는데요. 기자에서 곧바로 사장으로 되는 경우가 흔치는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왜 기자를 하시다가 사장이 되어야겠다고 생각을 하셨습니까?

이번에 후보가 4명 나왔는데요. 사추위(사장추천위원회)에서 막판까지 격론이 벌어졌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처음에 약간 등 떠밀려서 사장 후보에 응모한 느낌이었는데요. 내 기자 생활은 여기서 끝날지도 모른다는 걱정도 있었고, 저희 아내는 기자의 꽃은 국장이지 사장이 아니다, 이렇게 만류하기도 했고요.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내가 지원하면 당연히 될 거라고 건방을 떨기도 했는데요. 저만큼 미디어오늘의 경쟁력과 한계를 잘 알고 미디어오늘이 당면한 위기를 돌파할 전략을 갖고 있는 사람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저는 미디어오늘 역대 최연소 사장이면서 미디어오늘 기자로 시작해서 편집국장을 거쳐 사장까지 승진한 최초 사례입니다. 물론 그만큼 어깨도 무겁습니다.

(미디어오늘이 한국 언론의 구조적 문제를 비판하면서 MBC와 KBS의 지배구조 이야기를 많이 하지 않습니까. KBS의 경우 11명의 이사 가운데 7명을 정부와 여당이 임명하죠. MBC 대주주 방문진의 경우 9명 중에 6명을 정부 여당이 임명하고요. 많은 언론사들이 지배구조에 따라 논조가 달라지게 됩니다. 그래서 공공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공적인 지배구조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도 많이 합니다. 미디어오늘은 언론노조가 대주주로 있는데 이것도 장점과 단점이 있죠. 과점 주주라 언론노조가 이 사람을 사장으로 만들고 싶다고 하면 만들 수 있는 거죠. 훌륭한 분이 사장으로 올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고요.)

그래서 미디어오늘은 지난해부터 사장추천위원회라는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김환균 언론노조 위원장 역시 미디어오늘을 공적 지배구조로 전환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이 확고했고요. 신문방송 학계와 언론계, 시민사회단체, 그리고 노동조합 등이 5명의 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여기에서 후보들을 평가 면접까지 해서 최종 후보를 이사회에 추천하는 것이죠.

민주적인 방식의 지배구조 실험, 이것만으로도 중요한 성과고 중요한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런 실험이 안착하기 위해서라도 제가 더 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사 쓰는 것과 회사 운영은 차이가 커서 우려하는 시선도 있습니다.

좋은 기자가 좋은 경영자가 되지 못하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오히려 기자가 사업해서 성공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도 하죠. 제가 생각하는 원칙은 이렇습니다. 매체로서 미디어오늘은 미디어오늘의 정체성을 지키되, 회사로서의 미디어오늘은 콘텐츠 마케팅 회사가 돼야 합니다.

사실 미디어 기업의 수익모델이라는 게 기업 광고와 온라인의 클릭 광고, 그리고 종이 신문의 구독, 그리고 콘텐츠 판매 이 정도인데요. 대부분 성장판이 닫혀 있는 상태입니다. 기업 광고라는 건 사실 기업 삥뜯기고요.

미디어오늘은 기업(광고주)과 그 어떤 딜도 하지 않습니다. 한국에서 기사와 광고를 거래하지 않는 언론사는 손에 꼽을 정도로 적습니다. 미디어오늘은 2007년 삼성 비자금 사건 이후 10년 가까이 삼성 광고를 못 받고 있습니다. 한겨레와 경향신문까지 삼성 광고를 풀었는데 미디어오늘만 안 주고 있는 거죠. 미디어오늘이 기업과 언론의 유착, 특히 홍보실을 통한 기사와 광고의 거래를 계속해서 비판하기 때문에 불편한 것이죠. 보시면 아시겠지만 삼성 집단 백혈병 사태, 반올림 기사를 쓰는 곳도 미디어오늘 밖에 없습니다. 관심을 갖는 사람들도 많지 않지만 미디어오늘에 계속해서 제보와 기고가 몰려듭니다. 이걸 내보내면 삼성이 광고를 안 줄 텐데, 저희는 그런 고민을 해본 적 없습니다. 남들이 안 쓰기 때문에 그래서 우리가 더 열심히 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세월호 유민아빠 김영오님이 기자들 중에 가장 고마운 게 미디어오늘 이하늬 기자였다, 그리고 그 다음이 JTBC 기자들이었다, 이런 말씀을 하셨다고 하는데요. 미디어오늘의 최대 경쟁력은 기자들입니다. 열정이 넘치고 정의감 충만한 기자들을 믿고 가보겠습니다.)

##내부 문제가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해결이 된 상태인가요?

1년 반 전에 해고된 논설위원이 있었죠. 미디어오늘은 해고가 정당하다는 입장이었지만 1심 재판에서 부당해고 판결이 났습니다. 항소심이 진행 중이었는데 이번에 제가 사장이 되자 마자 항소심을 취하하고 원직 복직시켰습니다. 회사 차원에서 사과 사고도 냈고요.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노사 관계가 힘의 논리로 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서로 상처가 많았는데 다행히 그분이 사과를 받아들였고 결과적으로 잘 풀렸습니다. 다시는 그런 불행한 반목과 갈등이 있어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세상을 바꾸려 한다면 우리부터 원칙을 지키면서, 그게 좀 느리고 고되더라도 타협하지 않고 가장 옳은 것을 선택하면서 가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 번 그 분께는 사과와 함께 감사 말씀을 전합니다.

##현재 미디어오늘의 상황… 이정환 사장께서는 어떻게 진단하고 있습니까?

미디어오늘은 언론 권력을 감시하고 비판하는 거의 유일한 신문입니다. 이명박이나 박근혜 같은 부패한 권력과 싸워야 하지만 동시에 권력화된 언론과도 싸워야 합니다. 알아주는 분들은 많지 않지만 미디어오늘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한 것이죠. 미디어오늘을 보면 기사에 드러나지 않는 이슈의 숨은 맥락과 본질, 언론의 작동 방식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저는 미디어오늘은 작지만 강한 언론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굉장히 파이팅 있는 기사를 쓰고 소셜 네트워크에서 확산 속도도 굉장히 빠릅니다. 경영 상황이 좋은 편은 아니고 사실 굉장히 어렵습니다만 충분히 극복 가능한 위기라고 생각합니다. 올해 안에 경영을 정상화하고 직원을 두 배로 늘리고 매체력을 더욱 강화하는 게 목표입니다. 미디어 전문지로서의 정체성과 대안 언론으로서의 파이팅,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것입니다.

##미디어상황이 굉장히 경쟁이 치열합니다. 앞으로 운영 계획을 들어볼 수 있을까요?

혁명성을 강화해서, (농담이고요) 좀 더 강력한 매체를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미디어오늘의 경쟁력은 타협하지 않고 치고 나가는 선명한 논조. 불편할 수도 있는 주제를 꺼내놓고 논쟁을 촉발하는 공론장으로서의 역할. 언론이 바로 서야 사회가 바로 선다는 미디어오늘의 문제의식을 지켜나가는 게 미디어오늘의 생존 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콘텐츠만으로 살아남는 것, 이건 대한민국 어느 언론사도 하지 못한 실험입니다.

##미디어오늘이 바라본 국민TV는 어떤가요?

협동조합 출범 때부터 관심과 애정을 갖고 지켜보고 있고요. 조합원들의 열정이 국민TV의 굉장한 동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그래서 제가 오늘 제안하고 싶은 게 있는데요. 민동기 국장이 다시 미디어오늘 편집국장으로 돌아오시고. 국민TV와 협업을 강화해 보면 어떨까 하는 것입니다. 이게 한쪽은 주식회사, 다른 한쪽은 협동조합이라 합병까지는 어렵겠지만 미디어오늘의 콘텐츠와 국민TV의 동영상 플랫폼, 이게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미디어오늘은 22년 역사에서 최고 전성기입니다. 민동기 국장이 다시 돌아오시면 날개를 달지 않을까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미디어오늘을 기대하는 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그런데 많은 분들이 미디어오늘은 언론노조에서 먹여 살려주는 것처럼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그런 거 전혀 없고요.

후원회원이 뉴스타파는 4만명, 오마이뉴스는 1만2000명, 고발뉴스가 8000명, 민중의소리가 7000명, 그런데 미디어오늘은 이제 1500명 밖에 안 됩니다.

미디어오늘이 그 언론사들보다 사회적 가치와 영향력이 더 적은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기자들은 미디어오늘 어렵다고 좀 홍보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 이런 이야기도 많이 하는데요. 저는 우리 기자들이 자부심을 가져도 된다고 말합니다.

우리는 삼성 광고도 안 받고(주면 받겠지만 광고를 받기 위해 타협할 생각은 없습니다) 좌파 성향 언론사로 찍혀서 정부 광고도 못 받지만 기사와 광고를 거래하지 않는다, 기사가 우선이고 경영과 편집이 완벽하게 분리돼 있고, 할 이야기는 하는 언론사입니다. 독자들이 도와주셔야 합니다.

다른 데는 후원회원 가입하면 돈만 내고 끝나죠. 미디어오늘 후원회원에 가입하시면 종이신문을 매주 수요일 아침 집으로 배달해 드립니다. 종이신문으로 보는 미디어오늘, 이거 굉장히 재밌습니다. 맥락 저널리즘을 읽을 수 있습니다. 쏟아지는 뉴스의 홍수 속에서 본질을 짚고 기득권 보수 언론의 어젠다 왜곡을 비판하고 뉴스의 이면과 팩트 너머의 진실을 파고드는 진짜 저널리즘을 넘겨 볼 수 있습니다. 02-2644-9944로 전화하시면 됩니다.

후원회원이 지금 1500명 밖에 안 되는데 이게 1만명까지 늘면 기자를 두 배로 늘리고 미오캣도 데일리로 바꾸고 종이신문도 일간 체제로 전환하는 것까지 검토해 보겠습니다.

전화번호 다시 불러드릴까요. 02-2644-9944입니다. 미디어오늘을 후원하는 게 미완의 혁명을 지원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