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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은, “주총 표대결 승리 확신.”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사진)은 28일 “증권거래선물위원회가 5% 규정을 위반한 KCC측 지분 20% 전체에 대해 처분명령을 내릴 것으로 확신한다”며 “3월 주총에서 경영권 분쟁을 판가름 짓겠다”고 말했다.

현 회장은 이날 취임 100일째를 맞아 서울 종로구 적선동 현대상선 회의실에서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만약 금융당국이 법에 따라 처분명령을 내리지 않는다면 외국 자본이나 투기적 자본의 적대적 인수·합병을 막을 수없는 안좋은 선례를 남기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 회장은 “KCC측이 포기하지 않는 이상 조금도 타협할 의사가 없다”며 “증선위 처분만 내려진다면 주총 표대결에서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 “15.41%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범현대가도 주총에서 중립을 지킬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현 회장은 어머니 김문희씨의 지분을 상속하라는 KCC측의 주장과 관련, “이미 지정상속을 받기로 하고 공증까지 해놓은 상태”라며 “50%가 넘는 증여세를 낼 돈이 없어 못받고 있는데 그쪽(KCC측)에서 세금을 내준다면 당장이라도 증여받겠다”고 반박했다.

현 회장은 이날 “그룹의 모체인 현대건설을 장기적으로 되찾아오겠다”고 밝혔으나 “다만 현재로서는 구체적인 계획이나 여력이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국내 엘리베이터 업계가 외국계 자본과 합작하고 있는 것과 관련, “몇군데서 제의를 받았으며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현대상선의 의결권 확보를 위해 자사주를 우호세력에게 매각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증권의 계열 분리와 관련해서는 “근거없는 추측일뿐”이라고 잘라 말했다.

현 회장은 이날 “회장에 취임한 후 길거리에서 알아보는 사람이 많아 부담스럽다”며 농담을 건네는 등 취임 초기의 경직된 모습을 털어내고 한결 여유와 자신감을 되찾은 모습을 보였다. 경영능력 부족이라는 세간의 우려와 관련, “몽헌 회장 옆에서 지켜보기만 하다가 단시일내에 업무를 파악하고 적응하는 일이 쉽지는 않았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현 회장은 “용기를 내서 나서지 않았다면 그룹이 지금 어떻게 됐을까 생각하면 취임하길 잘한 것 같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top@leejeonghwan.com 이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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