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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주요 신문사 당기순이익 68.5% 급감.

Written by leejeonghwan

July 8, 2013

신문산업의 위기를 이야기한 게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재무제표를 들여다 보면 참담하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최근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 신문사들 경영 실적은 2011년은 물론이고 2010년보다 더 악화됐다. 이상기 부경대 신문방송학과 교수가 35개 주요 신문사들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매출액은 2조4890억원으로 2011년 대비 3.9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당기순이익은 68.47%나 줄어들었다.


조중동 등 이른바 보수 3대 일간지들 매출 합계도 9740억원으로 7.57%나 줄어들었다. 상대적으로 메이저 신문사들의 매출 감소가 더 두드러졌다. 결과적으로 3대 메이저 신문사들의 시장 점유율(64.3%)은 다소 낮아졌고 여타 8개 신문사들의 점유율(35.7%)은 조금 올랐다. 포커스와 메트로 등 무료신문들 매출이 35.1%나 줄고 당기순이익이 70.7%나 줄어든 것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주요 언론사 매출액 순위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오늘이 재가공. 단위 백만원.

조선일보는 지난해 3620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중앙일보에 빼앗겼던 매출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조선일보의 1위 탈환은 조선일보가 잘해서라기 보다는 중앙일보가 매출이 18.2%나 줄어든 탓이 크다. 중앙일보는 3132억원에 그쳤다. 조선일보는 매출이 3.7% 줄고 당기순이익은 42.0%나 줄었다. 그래도 조선일보는 5년 연속 흑자를 내고 있는 많지 않은 언론사 가운데 하나다. 지분법 손실이 113억원인데 대부분 TV조선에 흘러들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중앙일보도 대손 상각 및 지분법 손실이 각각 170억원과 102억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상당 부분이 JTBC에 흘러간 것으로 추정된다. 중앙일보의 당기순손실은 440억원으로 업계 최고다. 동아일보도 지분법 손실이 220억원이나 된다. 역시 채널A로 흘러간 것으로 추정된다. 전국 종합지 매출 기준 4위를 유지하고 있는 서울신문은 매출이 981억원, 전년 대비 조금 늘었지만 해마다 70억원의 이자 비용 때문에 적자를 면치 못했다.

5위와 7위를 기록한 한겨레와 경향신문의 차이도 눈길을 끈다. 각각 850억원과 720억원, 한겨레는 매출이 1.04% 늘어났지만 경향신문은 12.49%나 줄어들었다. 한겨레는 당기순이익이 38억원인데 경향신문은 9억원에 그쳤다. 경향신문도 이자 비용이 큰데 그나마 해마다 151억원에서 84억원으로 줄어든 상태다. 이 교수는 “이 조차도 경향신문이 감당하기 벅찬 수준”이라면서 “이에 대한 대응 수단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주요 언론사 당기순이익 순위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오늘이 재가공. 단위 백만원.

최근 편집국 폐쇄 사태로 신문 발행에 차질을 빚고 있는 한국일보는 2007년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서 졸업했지만 2008년부터 누적 적자가 200억원을 넘어섰다. 이 교수는 “비록 지난해 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지만 이는 촛불이 꺼지기 전에 잠깐 빛을 발하는 것에 비유할 수 있을 정도”라고 분석했다. 한국일보는 매출 기준으로 전국 종합지 5위에서 7위로 추락했다가 6위로 올라섰다.

10위와 11위에 올라있는 종교 계열 신문들, 국민일보와 세계일보의 경영 상황도 매우 좋지 않다. 국민일보는 2년 연속 매출액이 줄고 있고 당기순이익은 2009년부터 하락 추세다. 지난해 11억원의 당기순이익은 여의도순복음교회 등에서 37억원을 직접 지원받은 결과다. 세계일보는 4년 연속 매출이 늘었지만 당기순손실 누적액이 126억원이나 된다. 지난해 243억원의 당기순이익은 통일교 토지 매각 252억원을 영업외 수익으로 처리한 결과다.

경제지들은 그나마 상황이 낫다. 한국경제는 매출액이 1387억원, 전년 대비 8.98% 늘었고 머니투데이도 453억원으로 8.35% 늘었다. 업계 1위는 매출액 2168억원의 매일경제지만 당기순이익은 한국경제가 훨씬 많다. 매일경제와 한국경제는 각각 24억원과 12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한국경제는 영업이익이 105억원, 영업외수익이 63억원이나 된다. 영업외 수익의 상당 부분이 한국경제TV에서 들어오는 지분법 이익이다.

이 교수는 “메이저 신문사들의 종합편성채널 진출은 지금 당장은 손해 보는 장사인 것 같다”면서도 “한국경제의 사례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신문사가 전문 영역에서 하는 방송은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종편 채널이 전문성보다 보편성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하더라도 드라마와 같은 부문보다 다큐나 보도, 토크 등에서 전문성을 창출할 수도 있을 거라는 설명이다.

스포츠지와 무료신문들도 타격이 컸다. 매출이 각각 4.75%와 35.10% 줄어들었다. 모바일 뉴스 소비가 확산되면서 생존의 위기를 맞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3대 스포츠지 모두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이 교수는 “스포츠지는 속보성보다 정보의 분석력으로, 무료신문도 단순한 정보 전달보다 양질의 콘텐츠로 승부하지 않으면 변화된 매체 환경에서 계속 생존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광고 시장 상황을 보면 지상파 광고가 정체 상태인 반면 케이블 광고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이 눈에 띈다. 지상파 광고는 7.1% 줄어든 1조9307억원으로 2010년 수준이다. 케이블은 1조3873억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신문과 잡지 등 인쇄 광고는 3.2%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인터넷 광고는 1조9540억원으로 신문은 물론이고 지상파 광고 시장을 뛰어넘었다. 모바일 광고가 2100억원 수준으로 성장한 것도 주목된다.

이 교수는 “향후의 신문은 지역 특화 혹은 전문성 강화와 같이 어떠한 형태로든 상품 차별`화를 실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모바일 미디어의 유비쿼터스 특성으로 인해 구독자들이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환경에서 구독자들의 이목을 끌 수 있는 콘텐츠의 차별화 없이는 결국 외면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가 정착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교수는 “신문을 시장에만 맡기는 것은 한계에 이른 느낌”이라면서 “전체 경제가 성장국면이고, 신문 역시 성장 산업일 때는 시장에서 옥석을 가리는 것이 효율적이자 공정한 것일 수 있지만 이처럼 신문시장이 포화 상태 또는 정체 국면에서 신문을 시장에 내버려두는 것이 바람직한지 의문스럽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제도적 차원의 보완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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