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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제지 관세 폐지, 신문용지 업계 울상.

제지업계가 내부 부진과 수입 관세 폐지의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 등에서 저가 신문용지의 수입이 급증하면서 신문용지 제조업체들이 큰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제지업계에 따르면 국내 신문용지 가격은 최근 1년간 톤당 10만원이상 하락했다. 국내 수요도 급감해 출하량은 지난해 11월 기준 103만톤으로 전년대비 13%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수입 신문용지는 지난해 11월 기준 6329만달러 규모로 전년 대비 118% 이상 늘어났다. 수입 신문용지가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 미만이지만 관세 폐지의 영향에 따라 시장 점유율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수입종이에 대한 관세는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 협정세율이 적용되면서 2000년 8%에서 2001년 7.5%로 낮아진데 이어 2002년에는 5%, 지난해 2.5%로, 올 들어 전면 무관세 시대에 돌입했다. 관세 폐지와 맞물려 환율까지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수입 신문용지 가격은 2000년 대비 10% 이상 낮아졌다. 이미 생활정보지 등은 수입 신문용지가 상당부분 시장을 대체한 상황이다.

신문용지 제조업체 페이퍼코리아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들어 뻌당 가격을 67만원선까지 낮췄다. 이는 지난해 초 78만원보다 10만원 이상 낮은 가격이다. 팬아시아페이퍼와 보워터한라제지, 대한제지 등도 지난해와 올해 큰 폭의 매출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북미 시장에서도 고정거래가격이 66만원 이하로 떨어진지 오래됐다”면서 “국제 현물거래가격은 이보다 1∼2만원 더 낮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관세가 전면 폐지된 이상 국내 시장도 국제 시세에 연동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업계는 수출확대 등 활로를 모색하고 있지만 환율과 물류비용 등을 감안하면 해외시장에서는 수지타산을 맞추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베트남의 경우 아세안자유무역협정(AFTA) 비회원국인 국내업체들은 경쟁력을 완전히 상실한 상태다. 중국의 경우도 지난 1998년에 중국 상무부가 국내 업체에 부과한 8% 이상의 반덤핑 관세가 지난해 9월 5년간 연장되면서 사실상 수출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국내 신문용지 수출은 지난해 11월 기준 35만여톤으로 전년대비 144% 가량 늘어났으나 수익성이 거의 없다는게 업계 중론이다.

업계는 향후 5년간 공급과잉과 출하량 감소, 실적 저하의 악순환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동안 신문용지 업계의 고전이 예상된다.

top@leejeonghwan.com 이정환 기자

신문용지 수입동향(단위 : 천달러)(자료:관세청)
2000년/1037
2001년/1769
2002년/33226
2003년(11월까지)/63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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