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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겨레만 살림 폈네… 경향신문·한국일보는 ‘빨간 불’.

지난해 경영실적 개선이 가장 뛰어났던 신문사는 한겨레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발간한 ‘2011 신문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한겨레는 지난해 매출이 20.16%나 늘어났다. 한겨레는 지난해 811억원의 매출을 기록, 전년 대비 136억원 늘어났다. 이상기 부경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한겨레의 매출 증가를 “김용철 변호사의 비자금 조성 의혹 보도로 광고를 중단했던 삼성그룹이 광고를 재개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매출 증가율은 서울신문이 18.02%, 중앙일보가 17.72%, 내일신문이 11.20%로 뒤를 이었다. 서울신문의 매출액은 954억원, 전년 대비 145억원 늘어났다. 당기순이익은 20억원에 그쳤지만 2009년 1억원을 조금 넘는 정도에 그쳤다는 걸 감안하면 상당한 실적 호전이다. 중앙일보의 매출은 3325억원으로 전년 대비 500억원 이상 늘어났다. 구로 사옥 부지를 재건축하면서 기타 매출액이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경향신문과 국민일보 등은 매우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전반적으로 지난해 신문사들 실적이 개선되는 분위기였지만 경향신문과 국민일보는 매출액 증가율이 0.66%에 그쳤다.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면 마이너스 성장을 한 셈이다. 경향신문은 2009년 233억원의 적자 규모를 151억원으로 줄인 게 그나마 성과라고 할 수 있다. 국민일보는 24억원의 영업 손실을 냈지만 순복음교회에서 30억원의 증여를 받아 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세계일보는 매출이 전년 대비 3.01% 늘어난 328억원을 기록했지만 1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한국일보도 2년 연속 감소세이던 매출액이 3.11% 성장으로 반전했지만 지난해 당기순손실이 106억원에 이르는 등 심각한 상황이다. 한국일보는 지난해 직원들 급여를 30억원 가까이 늘렸다. 동아일보와 문화일보, 조선일보 등은 무난한 경영실적을 기록했다. 조선일보는 매출액 3709억원, 당기순이익 396억원으로 부동의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지역신문들 가운데서는 매일신문과 경인일보가 매출액이 늘어났는데도 적자로 전환했거나 적자가 늘어났고 부산일보와 광주일보, 국제신문 등은 매출액도 지지부진하고 적자가 늘어나는 상황이다. 부산일보는 매출총이익이 109억원인데 판매관리비가 135억원이나 됐다. 광주일보는 이자 비용이 27억원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신문은 매출액이 1.51% 줄고 당기순이익은 82.30%나 줄었다.

이상기 교수는 “전국 단위 종합 일간지의 경영 여건은 다소 나아졌지만 조중동 등 메이저 3사 위주로 성장했다”면서 “그러나 국민일보와 세계일보 등 종교 재단이 출연한 신문사들은 별도의 증여가 없으면 경영이 어려운 상태고 이러한 지원군조차 없는 한국일보 경영 상태는 매우 위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종합편성채널이 출범하면서 신문사들의 경영 여건이 더욱 불안정하게 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지역 종합 일간지의 몰락도 우려된다. 이 교수는 “대기업 광고가 지역지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면서 “지역지들은 비용을 쥐어짜는 식으로 경영위기를 돌파하고 있지만 그것도 이제 한계에 다다른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무료 신문의 광고가 늘어난 가운데 스포츠신문이 몰락한 것도 주목된다. 이 교수는 “스포츠신문 콘텐츠가 스마트폰의 앱과 겹치는 부분이 많기 때문”이라면서 “모바일 시대에 스포츠신문의 변신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경제지와 IT전문지들도 성과가 좋았다. 이 교수는 “인터넷 포털과 모바일이 일반 대중지와 스포츠지의 영역을 잠식해 들어가는 상황에서 차별화를 통한 특화된 콘텐츠가 생존의 필요충분조건”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시장 점유율이 높은 메이저 신문사들은 다양한 광고주를 유인할 수 있어 일반 대중지의 성격을 유지해도 무방하지만 그렇지 못한 신문사들은 더욱 더 차별화된 콘텐츠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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