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2호선 저가 출혈경쟁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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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500억원 규모의 지하철 2호선 전동차 교체사업 공개입찰이 28일 예정된 가운데 선발업체인 로템과 후발업체인 디자인리미트가 치열한 수주전을 벌이고 있다. 로템과 다자인리미트의 지난해 매출은 각각 1조원과 700억원 정도로 추산돼, 이번 입찰은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신규사업자인 디자인리미트가 로템의 아성을 깨기 위해 저가수주에 나설 것으로 알려져 출혈경쟁과 저가입찰 논란도 불거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철도차량업체들의 빅딜로 인해 로템이 지난 5년간 전동차시장을 거의 독점해온 가운데 시장 진입을 위해 신규업체인 디자인리미트의 저가 공세가 예상되고,로템도 수성을 위해 출혈을 감수하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업계에서는 전동차 1량당 낙찰가격이 기존의 평균 12억원에서 8억원 가량으로 30% 이상 낮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같은 가격은 지난해 9월 로템이 평균 14억원에 수주한 지하철 9호선 전동차에 비하면 거의 절반 가까운 수준이다.

최근 조달청에서 제시한 입찰 추정가격도 493억원으로 당초 지하철공사가 잡은 예산 634억원보다 141억원이나 낮아져 가격 인하압력이 더욱 거세졌다. 조달청이 추정한 1량당 평균가격은 8억3000만원 가량이다. 업계에서는 실제 낙찰가격이 7억원대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로템 관계자는 “8억3000만원은 적자가 불가피한 가격”이라며 “일정부분 적자를 감수할 계획이지만 터무니 없이 낮은 가격은 곤란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1량당 평균 가격이 17∼20억원에 이르는 외국 전동차 시장에 비해 국내 전동차 가격은 결코 비싸지 않다”며 “후발주자인 디자인리미트가 과도한 출혈경쟁을 조장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대해, 디자인리미트측은 “그동안 로템이 독점체제 아래서 폭리를 취해왔다”며 “가격 거품을 빼면 8억원으로도 충분히 이익을 남기면서 제작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디자인리미트는 지난 98년 해태중공업을 인수후 철도차량 제작에 뛰어들었고,최근 일본 히다치사와 제휴를 통해 전동차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한편, 이번 입찰물량은 지난 80년 첫운행에 들어가 25년의 내구연한(2005년)이 임박한 차량들의 교체물량으로 신형 전동차 54량과 개조 전동차 15량 등 총69량이다. 입찰결과는 2월초에 발표된다.

top@leejeonghwan.com 이정환 기자

지하철 전동차 교체예정 현황(25년 내구연한 기준)
(자료:서울시지하철공사)

2005년까지 44량
2010년까지 516량
2015년까지 344량
2020년까지 944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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