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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 세바스티안 바하, 마태 수난곡 가운데.

자칫 묻힐 뻔 했던 마태 수난곡이 세상에 알려진 것은 요한 세바스티안 바하가 죽고 난 뒤 80여년만의 일이었다. 1829년 요하네스 멘델스존의 지휘로 처음 연주된 마태 수난곡은 이른 바 바하 르네상스를 불러왔다. 사람들이 바하에 주목하기 시작한 것은 그때부터다. 마태수난곡은 이제 바하의 대표 작품으로 꼽힌다. 마틴 루터가 독일어로 번역한 성경의 마태복음 26장과 27장을 가사로 쓴 78개의 노래 모음, 연주에 모두 세시간 반 이상이 걸린다.

아, 나의 하느님이여.
나의 눈물로 보아 불쌍히 여기소서!
당신 앞에서 애통하게 우는 나의 마음과 눈동자를
주여, 보시옵소서. 불쌍히 여기소서!

지금 듣는 노래는 39번째 노래, 알토 아리아,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다. 영화 ‘이중간첩’의 마지막 장면에서 나왔던 음악이기도 하다. 마태수난곡은 필리페 헤레베헤의 지휘로 콜레기움 보칼레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이 1999년에 녹음한 음반을 가장 최고로 친다.

베드로가 예수를 세번 부인하고 곧 닭이 운다. 베드로는 예수의 말이 떠올라 밖에 나가서 통곡한다. 뒤이은 40번째 노래는 합창이다. “나는 당신으로부터 떠났습니다. 당신 앞에 돌아왔나이다. 아들의 희생, 고뇌와 죽음의 고통이 당신과 화해시킨 것입니다. 나의 죄를 부정하지 아니하나 당신의 은총과 자비는 끊임없는 나의 죄보다 크나이다.”

요한 세바스티안 바하, 마태 수난곡 가운데 39번째 노래,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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