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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E는 빛 좋은 개살구?

통신회사들 CNPT 밸류 체인 통제력 상실… 망중립성 이슈 부각될 것.

대세는 롱텀에볼루션(LTE)다. 통신회사들이 앞다퉈 LTE 서비스 개시를 선언하고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3G 서비스보다 5배 빠른 속도, HD급 화질, 근접무선통신(NFC) 기능 등 화려한 광고 문구가 쏟아지고 있지만 정작 요금제 등이 결정되지 않아 공식 출시가 미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요금제 승인에 앞서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의 폐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증권은 27일 보고서에서 “LTE 전용 단말기 출시 시점이 아이폰5 출시와 중첩될 걸로 예상돼 경쟁 과열과 이에 따른 수익성 악화 우려 역시 해소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지훈 연구원은 “2G에서 3G로 전환기였던 2008년 KT의 공격적인 가입자 확보 전략과 이에 따른 경쟁사의 방어 전략이 충돌하면서 통신사의 실적 악화를 초래했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LTE가 만병통치약(panacea)이 될 수 없다는 이야기다.

강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4G 전환이 ARPU(가입자당 매출) 상승 외에 다른 매출 증가를 수반하지 않는다는 것이 취약점”이라고 지적했다. 강 연구원은 “네트워크 속도 개선이 미디어와 콘텐츠의 비약적인 성장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지만 CNPT(콘텐츠와 네트워크 플랫폼, 단말) 밸류 체인의 통제력을 상실하고 있는 통신사들이 이를 수익화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무제한 데이터 정액제가 트래픽 폭증의 주범이라는 지적과 함께 과도한 마케팅 경쟁을 자제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상위 10%의 이용자가 93%의 데이터 트래픽을 소비한다는 통계도 나온 바 있다. 통신사들은 무제한 데이터 정액제가 부담이 되면서도 고객들 반발을 의식해 섣불리 이를 폐지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LTE 서비스에도 무제한 데이터 정액제가 도입될 경우 트래픽 폭증이 더욱 심각한 문제로 대두될 가능성이 크다.

LTE 서비스 시작과 함께 망중립성 이슈가 본격적으로 부각될 것이라는 전망도 눈길을 끈다. 강 연구원은 “망 중립성 이유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통신사들은 세대 전환에 따른 혜택을 나눌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과도한 트래픽을 유발하는 가입자 또는 서비스를 이용 제한하거나 콘텐츠 제공사에 대한 네트워크 사용 대가를 요구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강 연구원은 “내년 중에 정책 방향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LTE 서비스가 기대 만큼의 통신 품질을 내기 어려울 거라는 전망도 있다. 한국투자증권 손시호 연구원은 “언론 보도에서는 40MHz 대역폭을 기준으로 보도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LGU+는 20MHz 대역폭, SK텔레콤은 10MHz 대역폭을 할당하고 있는데 SK텔레콤은 LTE 서비스에 쓰는 800MHz 대역을 2G 서비스에도 활용하고 있다”면서 “이용자들 체감 속도는 최대 속도 대비 LGU+는 50%, SK텔레콤은 25%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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