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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파이어폭스 개발자 윤석찬씨 이메일 인터뷰.

– 왜 파이어폭스를 써야 한다고 주장하는가.

= 오늘날 인터넷이 발전하게 된 원동력은 개방성과 다양성 그리고 이를 뒷받침 하는 표준적인 인터넷 기술의 공유를 기반으로 하는 것이다. 따라서 특정 플랫폼과 SW에 기반으로 하는 현재 인터넷 구조는 이러한 표준적인 기술 공유를 통한 다양성을 훼손할 우려가 있으며 실제로 많은 부분이 그렇다. 특히, 다양성 부족으로 넷스케이프와 인터넷 익스플로러 브라우저 전쟁중에 나온 많은 비표준 기술을 아직도 그대로 수용하고 있는 웹사이트들 때문에 소비자가 결국 새로운 기술을 이용하기 어렵게 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게을리 하는 동안 웹 표준 기술에 대한 다양한 요구를 오픈소스인 파이어폭스가 흡수해 왔고 이에 대한 수혜자는 소비자다. 독점의 희생자 역시 결국 소비자다.

– 파이어폭스의 장점을 설명해 달라.

= 파이어폭스는 6.0부터 개발이 거의 중단된 인터넷 익스플로러에서 지원하지 않은 여러가지 편리한 기능들을 포함하고 있다. 우선 윈도우, 맥, 유닉스 가리지 않고 모든 OS에서 작동한다. 가볍고 속도도 빠르다. 익스플로러처럼 새 창이 뜨면서 보고 있는 페이지를 가리는 게 아니라 보고 있는 페이지 옆에 새 탭을 띄워주는 탭브라우징이 있다. 하나의 창에 여러 탭을 띄우고 손쉽게 탭을 바꿔 볼 수 있다. 팝업 창 차단 기능도 굉장히 편리하다. 또 구글을 포함해서 여러 검색엔진이 브라우저와 통합돼 있어 주소창에 검색어를 집어넣으면 바로 원하는 페이지로 옮겨갈 수 있다. 무엇 보다 가장 큰 장점은 사용자가 브라우저의 테마, 확장기능 등을 원한대로 바꾸고 설치 할 수 있으며, 약간의 기술만 배운다면 직접 원하는 기능을 구현해서 만들 수도 있다. 사용자를 위한 나만의 브라우저인 것이다.

– 파이어폭스로는 제대로 보이지 않는 페이지가 아직 많다. 심지어 익스플로러로 접속하라는 문구가 뜨는 곳도 있다. 이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 문제는 인터넷의 다양성과 기술적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하는 우리나라 인터넷 환경에 있다. 외국의 경우 대부분의 웹사이트들이 이른바 크로스 브라우징(Cross Browsing)을 지원한다. 정확히 말하면 웹 표준에 따라서만 웹사이트 제작을 한다. 우리나라는 인터넷 강국이고, 웹서버는 Apache나 PHP등 오픈 소스를 쓰면서도 표현기술은 특정 플랫폼에 종속되었거나 예전 방식을 그대로 쓰는 아이러니와 구태를 그대로 반복하고 있다. 국제적인 웹 기슬 트렌드를 따라 가려는 인터넷 회사와 개발자들의 재교육, 그리고 소비자들의 적극적인 피드백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

– 불편을 감수하면서까지 파이어폭스를 쓸 사람이 얼마나 될 것 같은가.

= 국내의 대부분의 웹사이트도 파이어폭스에서도 잘 보인다. 단지 온라인 게임 등 윈도우 기술만을 통해 개발된 서비스(ActiveX)를 제공하는 사이트에 대한 불편함은 감수할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잘 작동하지 않는 웹페이지는 서비스 업체들에게 개선을 요구해야 한다. 몇 줄의 내용 변경으로도 바꿀 수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리눅스나 맥 사용자는 물론이지만 윈도우 사용자도 절대적으로 많다. 사용자가 늘고 있다는 점은 웹서비스 회사들이 표준적인 웹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다.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할 문제는 인터넷 뱅킹, 홈트레이딩, 신용카드 결제에 사용하는 정부에서 만든 공인 인증이 ActiveX로만 서비스 되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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