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ejeonghwan.com
더 나은 세상은 가능하다, 이정환닷컴!

한 문단의 길이.

Written by leejeonghwan

December 9, 2010

정도의 차이가 있겠지만 누구에게나 강박증이 있다. 나 같은 경우는 출입문 손잡이를 만지기 싫다거나 신용카드 결제를 할 때 전자 펜을 집기 싫다거나 하는 정도. 그래서 팔꿈치로 밀고 들어가거나 새끼손가락으로 사인을 할 때가 많다. 그리고 또 하나 강박증을 꼽자면 글을 쓸 때 모든 문장에 마침표를 꼭 찍고 문단의 길이를 정확히 맞추는 것.


좀 가벼운 기사일 경우 한 문단에 정확히 원고지 1매, 좀 분석적인 기사일 경우는 원고지 1.2매씩으로 맞춘다. 여기에서 ±0.2매 정도. 워드 프로세서 기준으로는 4줄과 5줄씩이다. 그래서 대략 원고지 20매짜리 해설 기사를 쓰면 정확히 15문단이 나온다. 이렇게 웹 사이트에 올리면 잘 잘려 나온 두부처럼 단정한 느낌을 준다. (나만 그렇게 생각하나?)

분량을 맞추려고 일부러 말을 줄이거나 더 붙이는 경우도 있지만 문단의 호흡을 일정하게 가져가면서 리듬을 살리는 게 좋다는 게 변명이라면 변명이다. 각각의 문단마다 독립된 하나의 주제와 완결된 구조를 갖출 것, 가능하면 두괄식으로 쓰고 글의 시작부터 끝까지 힘과 리듬을 잃지 말 것, 이게 내가 글 쓰는 사소하지만 꼭 지키는 원칙이다.

 

Related Articles

Related

누가 한국 언론을 지배하는가.

누가 한국 언론을 지배하는가.

때로는 소유가 존재를 규정한다. 한국 언론의 소유지배 구조를 살펴보면 몇 가지 유형을 구분할 수 있다. (아래 수치와 그래프는 모두 한국언론진흥재단 신문산업 실태조사와 언론연감을 기초로 미디어오늘 직접 취재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등을 교차 확인해 보완한 것이다. 특별한 언급이 없으면 모두 2018년 말 기준이지만 최근 상황이 반영되지 않았을 수도 있다. 사업보고서 등 후속 자료가 나오는대로 계속 업데이트 할 계획이다.)...

익숙한 것들과의 결별, 광고 중독을 끊어야 저널리즘이 산다.

익숙한 것들과의 결별, 광고 중독을 끊어야 저널리즘이 산다.

(민중의소리 창간 20주년 특별 기획으로 기고한 글입니다.) 물이 빠지면 누가 발가벗고 수영을 했는지 알 수 있다. 익숙한 기시감이지만 위기와 재난이 닥칠 때마다 우리는 언론의 바닥을 다시 발견하게 된다. 바야흐로 뉴노멀(new normal)의 시대, 우리가 코로나 바이러스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는 것처럼 한 번 무너진 언론의 신뢰도 쉽게 회복하기 어렵다는 걸 깨닫고 있다. 한국 언론은 지금 불가항력적인 변화의 요구에 직면해 있다. 누가 나에게 언론 개혁 방안을 한 줄로...

말거나 펴거나 접거나 늘리거나, 완전히 다른 디스플레이의 시대가 온다.

말거나 펴거나 접거나 늘리거나, 완전히 다른 디스플레이의 시대가 온다.

(학교 과제로 쓴 글입니다.)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와 나노 기술. 이정환 카이스트 과학저널리즘대학원 석사 과정. 1.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의 이상과 현실. 지난해 9월 삼성전자가 야심차게 내놓은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는 참담한 실패였다. 239만 원이라는 놀라운 가격에도 내구성이 턱없이 떨어졌고 굳이 스마트폰을 접어야 할 이유를 모르겠다는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올해 2월에 다시 내놓은 갤럭시 플립 역시 마찬가지였다. 가격은 297만 원으로 더 뛰었지만 힌지의 치명적인 주름을...

Follow Us

Join

Subscribe For Updates & Offers

Lorem ipsum dolor sit amet, consectetur adipiscing elit. Aenean scelerisque suscipit condimentum. Vestibulum in scelerisque eros. Fusce sed massa vel sem commod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