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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양배추 발언만 쏙 빼놓은 연합뉴스 번역 기사.

(연합뉴스 노동조합이 내부 설문조사를 했는데 ‘연합뉴스 보도가 공정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65.9%가 ‘그렇지 않다’고 답변했다고 합니다. ‘공정하다’는 답변은 3.9%에 그쳤고요. 공무원이라는 비난을 받기도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고민이 많은 모양입니다. 그런데도 이런 기사를 쓰는 걸 보면 아직 정신을 못 차린 것 같기도 하고요.)

우리나라의 김치 파동이 세계적인 관심을 불러 모으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현지 시간으로 4일 우리나라의 배추값 폭등 소식을 전하면서 일부 음식점들이 그동안 공짜로 제공해 오던 김치를 돈을 받고 파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서울에서 김치찌개 전문점을 운영하는 장원찬씨는 이 신문과 인터뷰에서 “배추 값이 임대료 뛰는 것과 같다”면서 “손해를 보고 있지만 당장 가격을 올리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지난 금요일에는 400포기의 배추를 훔치다가 3명이 체포된 사례도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 신문은 이명박 대통령이 배추 조달이 어렵다면 배추 대신에 양배추로 만든 김치를 먹겠다고 밝힌 에피소드도 소개했다. 이 신문은 “그러나 고추와 마늘 등 양념을 바르기에 적당한 길쭉한 배춧잎과 달리 양배추로 만든 김치는 김치의 대체재가 되기에 한참 부족해서 이를 따라하는 한국인은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흥미로운 대목은 연합뉴스가 이 기사를 번역해 소개하면서 이 대통령의 발언 부분만 쏙 빼놓았다는 사실이다. 연합뉴스는 뉴욕 특파원이 쓴 “WSJ, 한국 김치 대란 소개”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 기사 내용을 상세히 번역 인용했지만 정작 기사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이 대통령의 양배추 김치 발언을 둘러싼 논쟁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도 없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 대통령의 발언 이후 몇몇 한국 언론 사이트는 양배추 가격도 많이 올라서 배추 가격과 거의 비슷하다는 사실을 언급하면서 비판했다”고 지적했지만 이런 내용도 고스란히 빠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한국 정부 관계자는 채소 가격 급등세는 일시적인 현상일 뿐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하면서도 “이 때문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도했다. 서울에서 라면가게를 운영하는 신현수씨는 이 신문과 인터뷰에서 “손님들이 배추 폭동을 걱정해 김치를 더 달라고 요구하지 않는다”면서 “그렇다고 손님들에게 김치를 조금만 먹으라고 말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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