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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팩커스를 위한 베이징 여행 안내서.

Written by leejeonghwan

February 15, 2010

베이징은 의외로 걷기 좋은 도시다. 베이징에서 보낼 시간이 이틀 정도밖에 없다면 첫날은 첸먼에서 출발해 텐안먼 광장을 지나 쯔진청(자금성)을 가로질러 징산궁위안과 베이하이궁위안을 지나 스차하이와 난뤄궈상 후통에 이르는 다소 빠듯한 일정을 추천한다. 이튿날은 바다링(만리장성)과 룽칭샤를 묶어서 다녀오고 하루 더 시간이 남는다면 이허위안을 다녀오는 게 좋다. 베이징을 처음 찾는 여행자를 위한 최적의 일정을 간단히 소개한다. 아랫쪽에 지도도 첨부한다.


첸먼따제(전문대가, 前門大街)는 우리나라 같으면 남대문 시장 정도 되는 곳인데 1990년 분위기를 재현해 화려한 청나라 시대 건물들이 늘어서 있다. 시원하게 뚫린 보행도로에 홍등이 나란히 걸려 있고 전차가 입구에 서 있다. 세월의 흔적보다는 어딘가 테마파크처럼 급조한 느낌이 들지만 적당히 사진 찍기 좋고 구경하기도 좋다. 큰 길을 벗어나 골목으로 들어서면 온갖 잡동사니를 파는 가게들이 늘어서 있다.

첸먼따제에서 일정을 시작하는 건 쯔진청에 들어서면 먹을거리가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적당히 간식거리를 사서 이동하는 게 좋다. 북경 오리의 대명사라고 할 수 있는 취안쥐더(全聚德) 본점이 여기에 있고 그 옆에 두이추(都一處)라는 만두집이 있는데 포장 손님들이 줄을 서 있다. 청나라 때 왕이 밤늦게 암행시찰을 하다 배가 고파 들렀는데 첸먼따제에서 문을 연 유일한 곳이라 해서 두이추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첸먼 안쪽이 텐안먼(천안문, 天安門) 광장이다. 지독하게 넓지만 텅빈 광장일 뿐 딱히 볼 건 없다. 남북으로 880m 동서로 500m에 이르는 세계 최대의 광장이다. 100만명을 수용할 수 있다고 한다. 텐안먼에서 첸먼을 연결하는, 왕이 행차했다는 이른바 드래곤 라인을 마오쩌둥 기념관이 가로막고 서 있다. 반면 931명이 사망했던 1989년 텐안먼 사태의 흔적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텐안먼 광장은 1966년 문화대혁명의 현장이기도 하다. 마오쩌둥이 류사오치와 덩샤오핑에게 넘어간 권력을 되찾으려고 전국에서 불러모은 수백만명의 홍위병들이 마오쩌둥에게 충성을 맹세했던 곳이 바로 여기다. 부르주아 계급의 낡은 사상을 척결한다는 대의명분을 내걸었지만 실제로는 처참한 반대파 숙청과 마오쩌둥의 개인숭배에 다름 아니었다. 마오쩌둥이 죽던 1976년까지 10년에 걸친 문혁 기간 동안 사망자는 3만4800명에 이른다.

텐안먼에 나붙은 거대한 마오쩌둥의 사진은 중국 사회가 여전히 마오쩌둥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반증이다. 텐안먼 광장에 들어가려면 금속탐지기를 통과해야 한다. 광장 곳곳에 굳은 얼굴의 공안들이 서 있는 것도 꽃피지 못한 민주화의 열망과 1989년 텐안먼 사태의 재발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검색 사이트 구글은 텐안먼 사태를 검색 결과에서 제외시켜 논란을 빚기도 했다.

텐안먼을 지나 들어가면 쯔진청(자금성, 紫禁城)이다. 입장료는 40위안. 흔히 구궁(故宮)이라고 부르고 영어로는 ‘Fobidden city’라고 한다. 동서로 760m, 남북으로 960m 넓이에 높이 11m의 장벽과 너비 52m, 깊이 6m의 해자로 둘러싸인 그야말로 금지된 도시다. 땅굴을 파지 못하도록 바닥 7m 아래까지 돌로 채웠다고 한다. 1406년부터 15년의 건축기간을 거쳐 1420년에 완공돼 마지막 황제 푸이까지 24명의 왕이 거주한 곳이다.

쯔진청을 꼼꼼히 둘러보는 건 매우 피곤한 일이다. 건물이 800개, 방이 9999개에 이른다고 하는데 개방된 곳만 둘러봐도 하루가 꼬박 지나갈 정도다. 처음에는 어마어마한 규모에 압도되지만 좀 지나면 심드렁해진다. 보통은 중앙의 왕이 거주하던 공간을 따라 죽 올라가서 후원을 둘러보고 다시 텐안먼으로 돌아 나오는데 후문으로 빠져나가 징산궁위엔(경산공원, 景山公園)으로 건너가는 코스가 더 효율적이다.

쯔진청 후문에서 지하도를 건너면 바로 징산궁위엔이다. 높이 46m의 작은 산인데 정상에 올라서면 쯔진청이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베이징에서 가장 높은, 사진 찍기 좋은 곳이다. 베이하이궁위엔(북해공원, 北海公園)은 징산궁위엔의 북서쪽이다. 징산궁위엔의 서문으로 나와 택시를 타면 10원 기본요금, 걸으면 20분 정도 걸린다. 베이하이궁위엔 역시 왕의 정원인데 커다란 인공호수가 있어 느릿느릿 산책하기에 좋다.

베이하이궁위엔 북문으로 나가면 난뤄구샹(南锣鼓巷) 후통이다. 후통(胡同)은 골목을 말하는데 폭 24보(37.2m)를 대가, 12걸음(18.6m)를 소가, 6보(약 9.3m)를 후통이라고 한다. 요즘은 후통이라고 하면 좁은 골목을 끼고 형성된 전통 주거지역을 의미한다. 우리나라 같으면 북촌 한옥마을 정도 되겠다. 베이하이궁위엔 북문 맞은편에 여행 안내소가 있는데 여기에서 인력거를 예약할 수 있다. 1시간 투어에 40위안, 가이드를 포함하면 60위안이다.

시간이 멈춰버린 듯한 쯔진청과 달리 후통은 사람사는 냄새가 난다. 골목을 돌아서면 다른 골목이 나오고 열린 문틈 사이로 널어놓은 빨래가 들여다 보이고 뛰어다니는 어린애들이나 한가롭게 소일하는 할아버지들도 눈에 띈다. 쓰허위안(사합원, 四合院)이라고 부르는 정사각형 형태의 독특한 주거공간은 사생활을 드러내기 싫어하는 중국 사람들의 성향에서 비롯한다. 관광객들을 위해 개방된 집도 있고 민박이나 호텔로 개조한 곳도 많다.

후통을 나서면 스차하이(십찰해, 什刹海)라는 인공호수를 만나게 되는데 이곳이 베이징에서 맥주 마시기에 가장 좋은 곳이라고 한다. 이 호수가 항저우까지 2천km, 45일이 걸린다는 징항대운하의 출발점이다. 호수를 따라 수백년된 낡은 건물에 온갖 영어 간판을 내걸고 있어 이국적이고 생경한 느낌을 준다. 하루 종일 걷고 후통 골목 인력거 투어를 하고 발 마사지를 받은 다음 스차하이를 내려다 보며 맥주를 한잔하면 비로소 피로가 풀릴 듯.

첸먼에서 스차하이까지 상당한 거리를 걸어야 하지만 거의 일직선이라 길을 잃을 염려가 없고 첫날 숙제를 해치우면 다음날부터 여유가 생겨서 좋다. 여름은 너무 덥고 관광객도 많아서 차라리 겨울이 나을 수도. 발 마사지는 관광객들이 많은 번화가는 150위안까지 하지만 뒷 골목은 30위안 미만도 있다. 어디나 서비스에 큰 차이는 없다. 경극은 외국인이 보기에는 매우 심심하고 서커스는 한번쯤 볼만한데 자리 위치에 따라 50~300위안 사이.

스차하이에서 저녁을 먹지 않는다면 택시를 타고 왕푸징(王府井)으로 이동하는 것도 좋다. 택시 요금은 15위안 남짓이다. 서울의 명동 같은 곳인데 온갖 백화점과 쇼핑센터, 음식점이 들어서 있다. 백화점이야 우리나라와 다를 게 없는데 요즘은 우리나라와 물가도 큰 차이가 없는 듯. 억대 부자만 1천만명이라는 중국 자본주의의 첨단이라고 할까. 유명한 음식점은 서너명이 잘 먹으면 우리 돈으로 10만원이 훌쩍 넘어선다.

왕푸징에서 꼬치 골목을 빼놓을 수 없다. 불가사리, 해마, 지네, 전갈, 썩은 두부 등 온갖 혐오식품이 넘쳐나는데 올림픽 이후로는 많이 줄어든 듯. 한번 먹어봤다는 이상의 의미를 두기 어려운 맛인데 그나마 양고기 꼬치가 우리 입맛에는 무난하다. 중국 어디서나 마찬가지지만 깎기 나름이라 꼬치 4개에 10위안에 살 수도 있다. 그나마도 별로 싸다는 생각이 안 들긴 하지만. 과일을 설탕에 절인 탕후루도 처음에는 기겁을 하지만 의외로 먹을 만하다.

여행자에게는 시간이 곧 돈이라 여건이 된다면 왕푸징 근처에 숙소를 잡는 게 가장 좋다. 밤 늦게 돌아다니기에 위험하지 않고 시내 웬만한 곳은 택시 기본요금으로 갈 수 있고 다리만 튼튼하면 어디든 걸어서 다닐 수도 있다. 공항에서도 3, 40분 남짓. 3명 이상이면 공항에서 택시를 타는 게 나을 수도 있다. 왕푸징에서 텐안먼 광장까지는 전철로 한 정거장. 베이징의 전철은 거리에 관계없이 2위안이다.

중국에서는 영어가 거의 통하지 않는다. 호텔이나 음식점에서는 영어를 하는 직원들이 대부분 있지만 배낭 여행자라면 묵고 있는 호텔 이름은 한자로 메모지에 적어두고 행선지의 중국 발음을 기억해 두는 게 좋다. 여행 책을 고를 때도 반드시 중국 발음이 병기돼 있는 책을 골라야 한다. 만리장성은 창청(장성, 长城)이나 바다링(팔달령, 八达岭)이라고 해야 알아먹는다. 이화원은 이허위안이라고 해야 알아먹는다. 영어로는 ‘Great Wall’과 ‘Summer Palace’다.

중국어 고유명사를 읽거나 발음할 때 애매한 건 이처럼 중국 한자와 한국 한자의 발음이 다른데다 간체와 정체의 표기가 다르기도 하고 영어 표기는 또 다르기 때문이다. 왕이 제사를 지냈던 천단공원(天壇公園)의 발음은 ‘Tiāntán Gōngyuán’, 텐단궁위안이라고 해야 알아먹는다. 공원(公園)도 중국 간체로는 ‘公园’이라고 쓴다. 영어로는 뜻을 살려 ‘Temple of Heaven’이라고 한다. 하늘 사원 정도의 의미가 된다.

베이징 시내에서 2시간 거리인 만리장성은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도 있지만 시간 맞추기도 어렵고 처음 가는 길이라면 이래저래 조바심을 내야 한다. 첫날 쯔진청을 들렀다면 만리장성 당일 투어를 모집하는 홍보 전단을 얻을 수 있는데 첸먼 인근에서 출발하는 상품도 있고 호텔까지 픽업하러 오는 상품도 있다. 가격은 천차만별인데 왕복 교통비와 입장료, 점심식사를 포함, 150~400위안 수준이다. 케이블카 이용 요금은 따로 내야 한다.

6세기에 축성돼 15세기 명나라 때 대대적인 개보수 작업을 거쳐 완성된 만리장성의 길이는 6352km에 이른다. 10리가 4km니까 1만리가 훨씬 넘는 셈이다. 그러나 “달에서 보이는 유일한 인간의 건축물”이라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 10m 크기의 물체를 인식할 수 있는 최대 거리는 36km에 지나지 않는다. 만리장성의 최대 너비가 5~6m에 지나지 않고 지구에서 달까지의 거리가 7천만km 이상이라는 걸 감안하면 애초에 터무니없는 과장이다.

마오쩌둥은 “만리장성에 오르지 않고서는 사나이 대장부라고 할 수 없다”고 말하곤 했다는데 역시 중국인 특유의 허세라고 할 수 있다. 바다링에 올라서 보면 굽이굽이 가파른 산등성이를 타고 넘나드는 이 거대한 성벽이 단순히 오랑캐의 침입을 막기 위한 것이라기 보다는 중국 제국의 권위를 과시하기 위한 것이라는 걸 실감할 수 있다. 지금은 절반 이상의 구간이 유실됐고 제대로 보존된 곳은 20% 정도밖에 안 된다.

바다링과 룽칭샤, 밍쓰산링 등을 연계하는 현지 패키지 상품이 많다. 대부분 중간에 두어군데 쇼핑 코스를 포함하고 있어 시간이 아깝긴 하지만 외국인들과 어울려 한 테이블에서 함께 점심을 먹고 영어로 설명을 듣는 것도 새로운 경험이다. 한국인 대상으로 하는 패키지도 있는데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다. 중국어가 좀 된다면 여유(旅游)버스를 이용하거나 직접 택시기사와 흥정을 하는 것도 비용을 절감하는 방법.

하루 더 시간이 남는다면 이허위안을 추천한다. 이허위안은 청나라 말 서태후의 여름 별장인데 시내 서북쪽이라 약간 멀긴 하지만 볼거리가 많다. 텐안먼 광장에서 택시로는 70위안 정도. 최근에는 전철도 뚫렸다. 전망대인 포샹거(불향각, 佛香阁)와 중국의 베니스라고 불리는 쑤저우를 흉내낸 쑤저우제(소주가, 蘇州街) 등 입장료를 포함해 60위안. 세계에서 가장 긴 복도라는 800m에 이르는 창랑(장랑, 长廊)을 따라 걸으면서 왕후가 된 듯한 기분을 느껴보는 것도 좋다.

이허위안에는 290만㎡에 이르는 거대한 인공 호수, 쿤밍호가 있다. 바다처럼 넓은 쿤밍호를 따라 한 바퀴 돌고 나면 이래저래 한나절이 훌쩍 지나간다. 시간 여유가 좀 더 있다면 베이징잔란관(전람관, 展览馆)까지 전철로 이동한 다음 황쟈위다오(황가어도, 皇家御道)를 따라 유람선을 타고 갈 수도 있다. 왕과 왕비가 행차했던 바로 그 뱃길이다. 편도 40위안, 왕복 70위안. 호수가 얼어붙는 겨울에는 운행을 중단한다.

마지막으로 하나 덧붙이자면 중국까지 왔는데 짝퉁시장을 빼놓을 수 없다. 루이뷔통이나 구찌, 프라다 등 명품 브랜드의 이미테이션 가방을 사기에 좋다. 텐단궁위안 옆 홍챠오슬창(홍교시장, 紅橋市場)이 유명했는데 최근에는 수슈이제슬창(수수가시장, 秀水街市场))이 더 인기가 좋다. 영어로는 각각 ‘Perl Market’과 ‘Silk Market’이다. 어느 쪽이나 우리나라 동대문 같은 분위기로 비슷한데 수슈이제슬창이 전철로 바로 연결돼 편리하다.

보통 웬만한 브랜드의 짝퉁 가방을 800~500위안 정도 부르는데 마구마구 깎아서 300~100위안 정도에 살 수 있다. 더 후려칠 수도 있지만 상당한 신경전과 불친절을 감수해야 한다. 그래봐야 1만~2만원 차이인데 너무 인색하게 굴지 말고 이왕 살 거면 한군데서 한꺼번에 2~3개를 사는 게 협상하기에 좋다. 이렇게 들여온 짝퉁 가방이 한국에서는 수십만원에 팔리는 경우도 많다. 세관에 걸릴 수도 있으니 너무 욕심을 내지는 말 것.

베이징은 거대하고 화려한 도시지만 기대에 못 미칠 수도 있고 심심할 수도 있다. 우선은 먹는데 돈을 아끼지 말 것을 추천한다. 나는 그 나라 사람들과 어울려 그 나라 음식을 먹어보는 게 그 나라를 가장 잘 배우는 거라고 생각한다. 영어 메뉴판을 달라고 하거나 사진을 보고 골라도 되고 그래도 잘 모르겠으면 추천을 해달라고 하면 된다. 죽어도 향채 냄새가 거슬리면 ‘부오 샹차이(不要香菜)’라고 말하면 된다.

후통은 이번에 처음 가봤는데 베이징 여행에서 강추하는 코스다. 시간 여유가 있다면 인력거로 한 바퀴 돈 다음 구석구석 걸으면서 중국 사람들 사는 모습을 엿보는 것도 좋을 듯. 소설가 궈머러(郭沫若)나 쑨원의 부인인 쑹칭링(宋慶齡)이 살았던 집도 공개돼 있다. 스차하이 인근의 난뤄궈샹 뿐만 아니라 곳곳에 후통이 조성돼 있으니 관광지를 벗어나 진짜 중국 사람들 사는 동네를 휘젓고 다니는 것도 좋을 듯.

중국의 경우 배낭여행이 패키지여행보다 비용이 더 드는 건 사실이다. 29만9천원에 2박3일 패키지도 많은데 다녀온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결코 추천하고 싶지 않다. 음식이 형편없는데다 쇼핑 코스가 많고 정작 유명 관광지를 찍고 왔다는 것 말고는 구석구석을 들여다 보기가 쉽지 않다. 무엇보다도 낯선 곳에서 부딪히는 막막함과 일단 부딪히고 보는 용기와 무모함, 그 과정에서 겪게 되는 우연과 행운이 패키지 여행에는 없다.

음식은 일단 베이징 오리를 꼭 먹어봐야 하고 훠궈나 쇤양러우도 우리 입맛에 잘 맞는다. 저녁 간식으로는 만두나 딤섬이 무난하고 나머지 식사는 지나다가 맛있을 것 같은 집에 들어가 부딪혀 보는 것도 좋다. 굳이 비용을 절감해야 한다면 숙소를 외곽으로 잡거나 유스호스텔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중국 사람들 삶을 체험하고 싶으면 후통의 민박도 좋다. 독립된 화장실이 없다는 게 흠인데 공동 화장실은 아침이면 30분 이상 줄을 서야 한다고 한다.

이번에 갔더니 자전거가 많이 줄고 그만큼 자동차가 늘어났다. 그래도 베이징은 자전거 도로가 잘 돼 있어서 다음에 또 가게 되면 자전거를 대여해서 돌아다니는 것도 좋을 듯. 이번에는 두꺼운 여행 책 보다는 론리플래닛 아이폰 앱의 도움을 많이 받았는데 후기는 다음 기회에. 제목에 굳이 백팩커스라고 쓴 건 백팩커스라는 단어가 갖는 설레임 때문이다. 배낭 하나 덜렁 매고 무작정 떠나 본 사람들은 그 설레임을 이해할 것이다.

참고 : ‘저 낮은 중국’을 읽다. (이정환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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