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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산의 재발견.

이효리가 자주 찾는다는 청계산. 물론 한번도 마주친 적은 없다. 보통은 양재역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들어가 원터골에서 출발해 1800개의 나무 계단을 올라 매봉을 찍고 오는 게 고작인데 어제는 옛골에서 출발해 이수봉에 올라 혈읍재를 지나 매봉을 거쳐 화물터미널로 내려오는 꽤나 긴 능선 코스를 탔다.

동네 뒷산이라고 만만하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넉넉히 5시간 코스인데다 이수봉에 오르는 길은 경사가 꽤나 가파라서 초반에 기운을 빼기 쉽다. 그러나 한적한 오솔길이 이어지는 혈읍재 능선은 과연 청계산의 재발견이라고 할 만하다. 일요일 오후인데도 인적이 드물다는 것이 또 다른 매력이다. 언뜻 지리산 한복판에라도 와 있는 듯 산 너머 산이 아득한 지평선을 그리고 그 위로 해가 뉘엿뉘엿 저물 때면 과연 여기가 서울이 맞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원래는 화물터미널 쪽으로 내려오려고 했는데 회사에서 계속 전화가 오는 바람에 원터골로 내려와야 했다. 다음에는 내친 김에 광교산·청계산 종주에 도전해 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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