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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스타 먹튀 마무리 단계… 양쪽에서 소송 가능성.

외환은행이 지난달 31일 주주총회에서 주당 125원의 배당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51.0%의 지분을 확보한 대주주 론스타펀드는 411억3천만 원의 배당금을 챙기게 됐다. 외환은행은 지난 3년 동안 대규모 배당을 실시했는데 론스타가 받은 배당금은 모두 6881억 원에 이른다. 2007년 일부 지분을 매각해 얻은 1조1927억원을 더하면 수익은 모두 1조8808억 원으로 투자원금 2조1500억 원의 88% 이상을 회수한 셈이다.


외환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16.6% 줄어든 8013억원에 그쳤다. 대손충당금도 전년대비 2.3배나 급증하는 등 수익성과 자산 건전성 모두 급격히 나빠졌다. 투기자본감시센터는 이날 성명을 내고 “유가증권 손실을 반영하면 자기자본은 127억 원 늘어나는데 그쳤고 5278억 원의 재평가 차익을 빼면 실질적으로는 5천억원 이상 적자를 냈다”면서 “대주주의 권리를 남용한 업무상 횡령이나 마찬가지”고 주장했다.

투기자본감시센터는 특히 올림푸스캐피털이 3억달러의 손해배상을 청구한 것과 관련, “이는 주가조작에 의한 론스타의 책임이므로 배당을 유보하고 손실에 대비해 론스타와 론스타의 법률대리인인 김앤장법률사무소 등에 손해배상 청구와 주식 등 가압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올림푸스캐피털은 2003년 9월 외환은행 매각 당시 외환카드의 2대주주였는데 당시 주식을 너무 싸게 매각했다며 4700억원 규모의 소송을 제기했다.

올림푸스의 주장은 외환은행이 외환카드의 감자 계획을 흘려 외환카드 주가를 떨어뜨린 다음 헐값에 사들였다는 것인데 이 사건은 지난해 1월 1심 재판에서 주가조작 혐의가 인정된 바 있다. 손해배상 청구 시효는 3년이지만 불법행위를 알게 된 날로부터 3년이라고 해석하면 올림푸스가 승소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문제는 2심과 3심 재판이 끝나기 전에 론스타가 지분을 모두 팔고 나가게 될 경우다.

투기자본감시센터는 “론스타는 외환은행을 팔고 나간 뒤에 정부의 매각 방해로 손해를 봤다며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걸 것이 분명하다”면서 “결국 정부는 론스타에게, 외환은행은 올림푸스에게 양쪽에서 소송을 당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투기자본감시센터는 론스타가 올림푸스와 당시 외환은행의 2대주주였던 코메르츠방크 등과 별도의 프리미엄을 지급하는 2중 계약을 체결해 소액주주들에게 손해를 끼쳤다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이날 주총에서는 고액 배당 뿐만 아니라 경영진의 주식매수선택권 부여와 일부 외국인 사외이사 선임 등과 관련해 소액주주들의 반발이 거셌지만 표결 끝에 모두 원안대로 처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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