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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연 리스트… 머니투데이의 커밍아웃?

일부 언론이 여배우의 죽음을 상대방을 공격하는 수단으로 삼고 있다? 머니투데이가 최근 언론의 장자연 리스트 관련 보도를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서 눈길을 끈다.


박종면 머니투데이 편집인은 29일 칼럼 “죽은 여배우에 집착하는 이유”에서 “신문과 방송이 상대방을 공격하는 재료로 죽은 여배우를 열심히 활용한다”면서 “불황을 타지 않는 포르노의 힘을 빌려서라도 고단한 시절을 살아남으려는 처절한 노력이 눈물겹다”고 언론의 선정적인 보도 태도를 비난했다.

박 편집인은 “촛불시위 이후 이념적으로는 물론 방송법 개정을 둘러싸고도 양쪽은 모두 건널 수 없는 다리를 건너고 말았다”면서 “여배우의 죽음을 둘러싼 여러 재료는 상대방을 공격하는데 아주 유용한 수단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편집인은 “확인되지 않은 루머를 인용하고 기사화하고 기사 밑에 이런 저런 사람들의 실명이 댓글로 붙고 메신저 등을 통해 순식간에 퍼져나가는 것은 결과적으로 인격살인”이라고 덧붙였다.

박 편집인은 칼럼 앞 부분에서 “미국의 경우 정기적으로 포르노 인터넷 사이트를 방문하는 사람이 4천만명에 이른다”거나 “세계적으로 섹스산업의 규모가 연간 810억달러에 이른다”거나 “섹스와 매매춘 업소는 인생 낙오자나 섹스 탐닉자들 만의 세계가 아니라 우리의 삶과 놀랄만큼 가깝게 있고 이미 삶의 일부가 돼 버렸다”는 등의 맥락을 이해하기 어려운 설명을 장황하게 늘어놓았다.

그 이유는 “언론은 생리상 그들의 고객들이 뭘 원하는지 귀신처럼 안다”면서 “1면 톱뉴스로 저녁 헤드라인 뉴스로 불법 정치자금을 받아 소환되는 정치인들을 다루지만 진짜 관심은 죽은 여배우에게 가 있다”고 지적한 대목에서 풀린다. 언론이 상업적인 목적으로 독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장자연의 죽음과 그 이면의 섹스산업을 이용하고 있으며 심지어 이를 상대방을 공격하는 수단으로 삼고 있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박 편집인은 누가 누구를 공격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언론이 장자연 리스트를 다분히 선정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한 배우를 죽음까지 몰고 간 고질적인 먹이사슬과 착취관계는 이번 기회에 명백히 밝혀져야 한다. 근거 없는 루머를 확대 재생산하거나 무고한 사람의 명예를 훼손해서는 안 되겠지만 진실을 파헤치려는 언론의 관심을 상대방에 대한 공격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문제가 많다.

장자연 리스트 관련 보도를 포르노 수준으로 취급하는 것도 상식 밖이다. 머니투데이는 이 사건에 대한 대중의 비상한 관심을 한갓 성적 호기심 정도로 매도하면서 이에 편승한 언론의 선정주의를 질타한다. 머니투데이가 이렇게 어설픈 방식으로 이 사건에 물타기를 하려는 이유가 뭘까. (여러분의 상상에 맡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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