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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여름, 일본 하코네.

도쿄는 언뜻 보기에 번잡한 서울과 비슷한 느낌인데 도쿄에 가서 하루 정도 시간이 남는다면 하코네 여행을 추천한다.

도쿄에서 하코네유모토역까지는 오타큐센 전철로 두 시간 정도 덜컹거리면서 가야 한다. 거기서 등산열차로 갈아타고 고라역으로, 다시 케이블카를 갈아타고 소운산역으로, 다시 로프웨이를 갈아타고 오와쿠다니역으로 간다. 오와쿠다니역은 해발 1950미터, 맑은 날은 멀리 후지산이 건너다 보인다고 한다. 오와쿠다니역에서는 온천에 익힌 달걀이 유명하다. 유황 연기가 가득한 지옥 계곡에서 만드는 이 달걀은 하나를 먹으면 7년을 더 산다고 한다. 그리고 다시 로프웨이를 타고 토겐다이로, 이곳에서 해적선을 타고 하코네마치로 가서 버스를 타고 하코네유모토로 돌아오는 어마어마한 일정이다. 하루 종일 기차만 타는 느낌이지만 등산열차나 케이블카나 로프웨이나 다들 새롭다. 덜컹덜컹 레일 아래로 까마득한 절벽이 내려다 보일 때는 아찔한 느낌마저 들 정도다. 시간 여유가 있으면 고와쿠다니의 온천에서 며칠 묵어도 좋다. 이틀 동안 모든 교통편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하코네 패스가 5천엔 정도 했던 듯. 여행사를 통하면 훨씬 싸게 살 수 있다.

도피는 무책임한 일이지만 산더미처럼 쌓인 원고에서 풀려나면 다 잊고 며칠이라도 훌쩍 떠나고 싶다. 찡짱철도를 타고 티벳을 가보면 어떨까.

아래는 하코네 교통 지도. 크게 보려면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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