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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모를 찾아서’를 보다.

그냥 애들이나 보는 만화일뿐일까. 엄청난 흥행 기록을 올렸다지만 나는 ‘라이온 킹’ 이후로 디즈니의 만화 영화에 더이상 큰 매력을 느끼지 않는다. 아주 오래전부터 사람들은 정말 진짜 같다는 것만으로 만화를 즐기지 않는다. 사람들은 만화 영화를 보면서 영화로 담아낼 수 없는 동화적이거나 만화적인 상상력을 찾기 바란다.

멀린은 선명한 흰 줄무늬를 가진 빨간빛 붕어다. 멀린은 넒고 넓은 바다가 두렵고 그래서 아들 니모를 바깥에 내놓지 않으려고 한다. 니모는 너무 조심스러운 아빠에게 화를 낸다. 아빠에게 보란듯이 용감하게 바깥으로 헤엄쳐가던 니모는 결국 잠수부에게 잡혀가고 니모를 찾아나선 멀린의 긴 여행이 시작된다.

바다에 사는 멀린이 어떻게 사람들에게 잡혀가 어항안에 담겨있는 니모를 구해낼 수 있을까. 발상은 새롭지만 이야기는 너무 뻔하고 딱히 반전도 없이 술술 해피엔딩으로 흘러간다. ‘미녀와 야수’에서 보여줬던 최소한의 진지함마저도 보이지 않는다. 요즘 디즈니의 한계는 그림에 너무 신경을 쓰다 보니 상황 설정과 줄거리가 너무 빈약하다는데 있다. 자칫 디즈니는 그야말로 애들 영화에 스스로의 한계를 지우고 있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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