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의 다른 세상과 다른 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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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 로즐링은 세계를 소득 수준에 따라 4개의 레벨로 구분하고 있다.

하루 2달러 미만으로 사는 나라가 레벨 1,
하루 2~8달러를 버는 나라가 레벨 2,
하루 8~32달러를 버는 나라가 레벨 3,
하루 32달러 이상을 버는 나라가 레벨 4다.

레벨 1에 해당하는 나라는 소말리아, 모잠비크, 말라위, 시에라리온 등이다. 10억 인구가 여기에 해당한다.
레벨 2에 해당하는 나라는 예멘, 네팔, 잠비아, 르완다, 온두라스, 짐바브웨, 시리아, 케냐, 짐바브웨 등이다. 30억 인구가 여기에 해당한다.
레벨 3에 해당하는 나라는 이집트와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베트남, 볼리비아, 등이다. 20억 인구가 여기에 해당한다.
레벨 4에 해당하는 나라는 미국과 멕시코, 남아프리카, 스웨덴, 한국 등이다. 10억 인구가 여기에 해당한다.

120달러가 넘으면 레벨 5로 잡아야 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사실 레벨 4와 5 사이에 삶의 질의 큰 차이는 없다. 한국은 지난해 기준으로 하루 100.82달러다.

레벨 1은 맨발로 한 시간을 걸어가 진흙구덩이에서 물을 길어오는 나라들이다. 전기도 없고 병원도 없고 땔나무로 죽을 끓여먹는 나라가 아직도 있다. 여전히 10억명의 사람들이 레벨 1에 있고 레벨 2가 돼야 전기와 교육, 의료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레벨 3에 가야 수도와 냉장고가 등장한다. 물론 같은 나라 안에도 생활 수준의 차이가 크고 소득과 생활 수준의 차이를 간단히 도식화하기는 어렵다.

갭마인더 통계를 기초로 한국의 1인당 소득을 연도별로 뽑아보면 우리가 하루 2달러를 넘어선 것은 1917년부터다. (레벨 1)
8달러를 넘어선 것은 1973년이다. (레벨 2)
32달러를 넘어선 것은 1991년부터다. (레벨3)
그러니까 1992년생부터는 레벨 4의 세상에서 태어나서 레벨 4의 세상에 살고 있다는 이야기다.

그러니까 1965년에 태어난 사람들은 레벨 2의 세상에 태어나서 레벨 3을 거쳐 레벨 4의 세상에 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약간 비약하자면 2018년의 방글라데시 같은 환경에서 태어나서 2018년의 이집트 같은 환경에서 자라서 지금은 스웨덴과 크게 다를 바 없는 환경에서 살고 있다는 이야기다. (사실 우리는 2018년의 방글라데시나 2018년의 이집트가 어떤지 잘 모른다.) 우리가 잠비아와 르완다를 잘 모르고 그들의 삶을 이해하기 어려운 것처럼 지금의 1990년 이후 세대들은 레벨 2와 3의 세계에서 태어났던 사람들을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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