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세상은 가능하다, 이정환닷컴!

요한 세바스티안 바하, 마태 수난곡 가운데.

Written by leejeonghwan

September 22, 2003

자칫 묻힐 뻔 했던 마태 수난곡이 세상에 알려진 것은 요한 세바스티안 바하가 죽고 난 뒤 80여년만의 일이었다. 1829년 요하네스 멘델스존의 지휘로 처음 연주된 마태 수난곡은 이른 바 바하 르네상스를 불러왔다. 사람들이 바하에 주목하기 시작한 것은 그때부터다. 마태수난곡은 이제 바하의 대표 작품으로 꼽힌다. 마틴 루터가 독일어로 번역한 성경의 마태복음 26장과 27장을 가사로 쓴 78개의 노래 모음, 연주에 모두 세시간 반 이상이 걸린다.

아, 나의 하느님이여.
나의 눈물로 보아 불쌍히 여기소서!
당신 앞에서 애통하게 우는 나의 마음과 눈동자를
주여, 보시옵소서. 불쌍히 여기소서!

지금 듣는 노래는 39번째 노래, 알토 아리아,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다. 영화 ‘이중간첩’의 마지막 장면에서 나왔던 음악이기도 하다. 마태수난곡은 필리페 헤레베헤의 지휘로 콜레기움 보칼레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이 1999년에 녹음한 음반을 가장 최고로 친다.

베드로가 예수를 세번 부인하고 곧 닭이 운다. 베드로는 예수의 말이 떠올라 밖에 나가서 통곡한다. 뒤이은 40번째 노래는 합창이다. “나는 당신으로부터 떠났습니다. 당신 앞에 돌아왔나이다. 아들의 희생, 고뇌와 죽음의 고통이 당신과 화해시킨 것입니다. 나의 죄를 부정하지 아니하나 당신의 은총과 자비는 끊임없는 나의 죄보다 크나이다.”

요한 세바스티안 바하, 마태 수난곡 가운데 39번째 노래,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

www.leejeonghwan.com
leejeonghwan.com audio
Voiced by Amazon Polly

Related Articles

Related

절벽에서 뛰어내리면서 비행기를 조립한다는 것.

절벽에서 뛰어내리면서 비행기를 조립한다는 것.

오늘 아침 주주총회를 끝으로 미디어오늘에서 제 역할은 끝났습니다. 오후에는 자유언론실천재단에서 “ChatGPT와 저널리즘의 책임”을 주제로 특강이 있는데 이게 제가 미디어오늘 대표로 나서는 마지막 대외 행사가 되겠네요. 끝나고 선배들 저녁 식사 대접을 하기로 했습니다. 다음 주부터 몇 가지 계획이 있는데요. 1. 4월부터 슬로우뉴스 대표를 맡기로 했습니다. 유한회사 슬로우뉴스를 주식회사로 전환하고 제가 100% 지분을 인수하기로 했습니다. 기자들도 뽑고 콘텐츠도...

라즈베리 파이 오디오 만들기.

라즈베리 파이 오디오 만들기.

시간 날 때마다 만들었던 라즈베리파이 오디오. 드디어 완성. 사실 별 거 없는데 여기저기서 부품 조달하고 거기에 맞춰 도면 만드는 게 힘들었습니다. build log는 영어로. This is my new network audio system. All in one Integrated Amplifier. 1. Raspberry Pi 4B. 2. Hifiberry DAC+DSP. 3. 7 inch touch screen for raspberry pi. 4. Chromecast...

미디어오늘을 떠납니다.

미디어오늘을 떠납니다.

미디어오늘에 경력 기자로 입사해 편집국장으로 3년, 사장으로 6년을 지냈습니다. 다행히 월급날을 한 번도 밀리지 않았고요. 열심히 벌어서 금융 부채를 모두 정리했고 만성적인 자본잠식에서 벗어났습니다. 언론사 경영이라는 게 날마다 전쟁 같았지만 한 번도 원칙과 정도를 벗어나지 않았다고 자신할 수 있습니다. 제가 지속가능한 미디어오늘을 위한 성장 엔진을 만드는 데 기여했다면 지난 15년이 헛되지 않았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미디어오늘 지면에 대해서는 자부심과 아쉬움이...

더 나은 세상은 가능하다, 이정환닷컴!

Join

Subscribe For Updates.

이정환닷컴 뉴스레터를 구독하세요.

.

www.leejeonghw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