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무슬림이 피랍자 석방의 숨은 주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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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언론에는 전혀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번 아프가니스탄 피랍자 석방 과정에서 한국계 무슬림(이슬람교도)들의 활동이 큰 역할을 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이슬람 뉴스 사이트 이슬람온라인에 따르면 이슬람 서울 모스크의 이맘(예배 인도자)인 압둘 레만 리를 비롯해 4명의 한국계 무슬림 대표들은 지난달 25일부터 아프가니스탄 접경인 파키스탄 페사와르 지역에 머물면서 탈레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종교 지도자들을 만났다.

이슬람온라인에 따르면 이들은 “이번 인질극이 이슬람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을 확산시킬 것”이라며 “서울 모스크는 사람들이 돌멩이를 던지거나 유리창을 깰 것에 대비해 사설 경찰을 두고 있을 정도”라고 전했다. 이들은 또 “한국에는 3만5천명, 서울에만 1만5천명의 무슬림이 있다”면서 “인질을 무사히 돌려 보내면 이슬람이 평화와 우애의 종교라는 것을 널리 알리게 될 것”이라고 종교 지도자들을 설득했다.

이슬람 문화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는 이희수 한양대 교수(문화인류학과)는 “이번 무슬림 대표들 중에는 대구의 한 섬유공장에서 일하고 있는 파키스탄 이주 노동자도 포함돼 있었다”고 말했다. 한국에 온 지 10년째라는 줄피카 알리 칸이라는 이름의 이 노동자는 한국에서 불법 체류자로 내몰리고 있지만 한국말과 아랍어에 동시에 능통하고 아프간 현지 사정에 그만큼 정통한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이번 대표단에 포함됐다. 종교 지도자들과의 면담을 주선한 것도 그의 역할이었다.

그는 “이번 사건 이후 한국의 많은 무슬림들이 힘들어 하고 있다”고 이슬람온라인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는 또 “지금은 무슬림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많지만 인질들이 풀려나면 이들이 자연스럽게 이슬람을 소개할 것이고 종교로부터 멀어져 있는 대다수 한국 사람들에게 이슬람이 하나의 선택이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슬람온라인은 이들의 면담이 성공적이었다고 전했다.

이 교수는 “아프간과 중동은 아무 관계가 없다”며 “국내 언론이 동원했던 전문가들 가운데 중동 전문가는 있었지만 아프간 전문가는 한 사람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아프간은 이슬람교를 믿기 하지만 중동이라기 보다는 남아시아에 가깝다. 그만큼 정부와 국내 언론이 아프간에 대해 무지했다는 이야기다. 교수는 “언론은 물론이고 정부도 현지 네트워크가 없어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이들 민간 이슬람 대표단의 활동이 현지 여론 개선이나 피랍자 석방에 크게 기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참고 : Korean Muslims rejoice hostages’ release. (이슬람온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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