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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천도론.

Written by leejeonghwan

February 18, 2004

소신이 보기에 프리챌은 이미 천운이 다하였소. 큰 뜻을 도모하기에 비좁을 뿐만 아니라 인재가 모이지 않으니 고독하고 그나마 의사소통 또한 요원하오. 사용자들의 최소한의 권리마저 무시하는 프리챌의 안하무인한 서비스 또한 더이상 묵과할 수 없는 상황이오. 떠나지 못해 남아있는 것은 치욕일 뿐이오.

때는 바야흐로 네트워크와 ‘공존’의 시대, 굳이 가난하고 척박한 고을에 빌붙어 고립을 자초할 이유는 없다고 판단되오. 들어올 때마다 로그인을 해야하는 폐쇄 커뮤니티도 가당치 않소. 이에 귀공도 남루한 프리챌을 벗어나 드넓은 중원, 블로그의 세상으로 나아갈 것을 충언하는 바이오.

소신의 단견에 따르면 블로그의 트랙백은 이제 정보를 생산하고 유통하는 새로운 문화현상이 되고 있소. 게시판들은 트랙백을 주고 받으면서 긴밀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트랙백을 타고 공간을 넘으면서 정보는 더욱 강화될 것이오. 블로그는 익명의 개인들을 연계해 커뮤니케이션을 만들고 그 과정에서 귀공은 사고의 지평을 확장시키고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게 될 것이오. 그게 열린 커뮤니티고 진정한 의미의 ‘공존’ 아니겠소.

프리챌의 천운이 다했다고는 하나 ‘공존’까지 더불어 쇠락하는 꼴을 지켜볼 수는 없는 일. 블로그로 천도하고 새로운 시대에 걸맞는 새로운 천년 왕국을 도모해야 할 때요. 닫혀 있고 싶지 않으면 기울어가는 변방에 의탁하지 말고 독립해서 직접 일가를 이루고 제대로 된 네트워크에 접속하시오.

천도는 빠를수록 좋소. 늦어질수록 움직이기 어렵게 되오. 결정을 내리시오.

(프리챌 커뮤니티 ‘공존’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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