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1400시대, 뜨는 테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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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의 흐름을 따라잡으면 테마가 보인다. 와이브로라는 말이 유행하기 시작할 때부터 일찌감치 영우통신이라는 회사에 주목했던 사람들은 지난 보름 남짓한 동안 가뿐하게 세배의 수익률을 올렸을 것이다. 영우통신의 주가는 지난해 12월 13일 5400원에서 올해 1월 5일 1만4600원까지 무섭게 뛰어올랐다. 영우통신은 이른바 와이브로 테마 가운데 대표주자다. 영우통신뿐만 아니라 와이브로 테마라고 불리던 주식들은 모두 지난 서너달동안 최소 2배 이상 뛰어올랐다.

종합주가지수가 1300을 넘어 1400까지 치솟으면서 시장에는 테마주 찾기가 새로운 화두로 떠올랐다. 이른바 종목별 장세 또는 테마별 장세가 시작된 것이다. 와이브로나 DMB 테마주가 뜨는가 하면 로봇 테마주와 나노기술 테마주가 주목을 받기도 하고 디스플레이와 휴대전화 부품 테마는 여전히 매력적으로 보인다. 고령화 테마는 장기적으로 관심을 가질 만하다. 또한 M&A와 실적호전 테마는 영원한 테마다. 게다가 올해는 월드컵과 지방선거도 기다리고 있다. 기회는 넘쳐난다. 주가 1400시대를 빛낼 유망 업종과 테마주들을 모아봤다.

새해 주식시장이 가장 주목하는 테마는 역시 와이브로다. 와이브로(WiBro)는 무선(Wireless)과 초고속인터넷(Boradband)의 합성어다. 지금까지는 초고속인터넷이라면 당연히 유선을 생각했지만 앞으로는 언제 어디서든 무선으로 인터넷을, 그것도 초고속으로 즐길 수 있게 된다는 이야기다. 오는 4월이면 KT가 먼저 서울 강남과 서초, 신촌, 경기도 분당 등에서 와이브로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다. 6월부터는 서울과 수도권 전 지역으로 상용 서비스가 확대 실시될 전망이다. 바야흐로 본격적인 와이브로 시대가 도래하는 것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세계적인 휴대전화 제조업체지만 정작 CDMA(코드분할다중접속방식) 원천기술이 없어 매출의 상당부분을 미국의 퀄컴에 로열티로 지급하고 있습니다. 와이브로가 주목받는 것은 휴대전화와 달리 100% 우리의 독자기술로 개발해 세계 최초로 상용 서비스를 눈앞에 두고 있기 때문이죠.” 굿모닝신한증권 김동준 연구원은 “와이브로가 제 2의 CDMA 신화를 이끌면서 올해 최대의 테마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이미 음성전화는 물론이고 휴대전화와 초고속인터넷까지 통신 인프라가 완벽하게 구비된 나라다. 그러나 통신후진국이나 개발도상국은 이제부터 인프라를 새로 깔아야 하는 상황이다. 투자 대비 수익을 고려하면 유선전화보다는 무선전화, 거기에 데이터통신까지 함께 고민해야 한다. 그 대안이 결국 와이브로가 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이 분야에서는 아직까지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앞서 있다. 전망은 매우 밝다.

휴대전화에서 쓰는 무선인터넷과 비교하면 그 차이를 실감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휴대전화로 4메가바이트짜리 MP3 음악파일 하나를 다운받으려면 최소 1분에서 길게는 5분까지 걸렸다. 요금도 무려 12만원을 넘어섰다. 그러나 와이브로는 10초 밖에 안 걸리는데다 한달 내내 써도 정액요금으로 3만원 정도만 내면 된다. 우리가 인터넷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이 그대로 무선으로 옮겨온다고 생각하면 쉽다.

벨소리를 다운로드 받거나 동영상을 보는 수준에 그쳤던 지금까지의 휴대전화 인터넷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이야기다. 노트북 사용자들이 많이 쓰는 기존의 무선랜과도 다르다. 무선랜은 특정 지역에 설치된 핫 스팟을 중심으로 최대 100미터 반경에서만 접속이 가능하다. 핫 스팟이 있는 곳에서만 접속을 할 수 있고 그나마 그 반경을 벗어나면 접속이 끊기게 된다. 그러나 와이브로는 휴대전화처럼 언제 어디서나 접속이 가능하고 심지어 이동 중에도 접속이 끊기지 않는다.

이를테면 시속 100킬로미터로 달리는 기차에서 노트북으로 온라인 게임 사이트에 접속하고 리니지나 카트라이더를 한판 할 수도 있다. 공원 벤치에 앉아서 인터넷 뱅킹으로 계좌이체를 할 수도 있다. 유선과 무선인터넷의 경계가 사라지게 된다는 이야기다. 속도가 뒷받침된다면 와이브로와 인터넷 전화(VoIP)를 결합할 수도 있다. 헤드셋만 연결하면 언제 어디서든 휴대전화처럼 통화가 가능하게 된다. 인터넷을 이용하기 때문에 통화요금은 무료거나 휴대전화 요금보다 훨씬 싸다.

와이브로는 유무선 인터넷뿐만 아니라 휴대전화와 음성통화 등 통신시장 전반에 지각변동을 불러올 전망이다. 여기에 DMB(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와 IP-TV(인터넷TV)까지 결합되면 그 파급효과는 유무선 통신시장을 넘어 방송은 물론이고 콘텐츠 판매와 유통시장 전반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주식시장에서 와이브로를 올해 최대의 유망 테마로 꼽는 것도 이런 기대감 때문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는 2010년까지 와이브로 가입자가 8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ETRI의 전망에 따르면 시장 규모는 연간 3조원, 고용창출효과는 4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또한 단말기와 중계기 수요가 각각 2011년까지 1조8천억원과 2조5천억원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ETRI는 와이브로와 DMB를 합쳐 관련 장비수출이 2010년 200억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조선산업을 능가하는 수준이다.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해 12월 국제전기전자협회(IEEE)에서 국제표준을 승인받은 바 있다. 미국과 일본, 브라질 기업들이 잇따라 삼성전자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고 베네수엘라와는 처음으로 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신흥증권 이중희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로열티 수입은 물론이고 세계 통신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와이브로 테마주로는 서비스 사업자인 KT와 SK텔레콤, 원천기술을 갖고 있는 삼성전자, 기지국 장비를 맡게 될 포스데이터, 중계기를 설치하게 될 쏠리테크와 영우통신, C&S마이크로, 기산텔레콤, 에이스테크, 이노와이어 등이 있다. 이밖에도 단말기 업체로는 LG전자와 팬택, 팬택&큐리텔, 솔루션 업체로 텔코웨어나 KTH, 퓨처인포넷, 인프라밸리 등이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장비업체들의 주가는 일찌감치 이런 기대감을 반영했다. KT에 와이브로 중계기를 납품하게 될 영우통신은 보름 사이에 주가가 3배 가까이 뛰어올랐다. 비슷한 업종의 쏠리테크도 지난해 8월 7500원에서 새해 들어 2만6천원까지 거의 4배 가까이 올랐다. C&S마이크로 역시 지난해 7월 5750원에서 1만3550원까지 두배 이상 올랐다. 이밖의 다른 와이브로 테마주들도 모두 지난 서너달 사이에 최소 2배에서 많게는 서너배까지 뛰어 올랐다.

영우통신이나 쏠리테크 등은 이미 증권사들이 내놓은 적정 주가를 훨씬 뛰어넘은 상황이다. 교보증권은 지난해 12월 초 영우통신의 적정주가를 6700원으로 높여잡았는데 한달 만에 이미 1만5천원을 넘어선 상황이다. 김갑호 연구원은 “중계기 업체들은 보통 5년의 주기를 갖는데 올해가 피크가 될 것 같다”고 지적했다. 사업 초기인 올해 상반기에는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겠지만 내년부터는 꺾일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김 연구원은 “우리나라가 와이브로 종주국이 되더라도 기술만 나가고 정작 장비업체들의 해외 진출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과도한 기대나 추격 매매는 자제하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연구원은 “와이브로 테마주들 가운데 몇몇은 이미 정상적인 가치평가를 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시장 분위기로 봐서 적어도 1분기까지는 시세가 크게 꺾이지 않겠지만 지금 들어가기에는 부담스럽다”고 덧붙였다.

와이브로 못지 않게 올해를 빛낼 테마로 DMB를 빼놓을 수 없다. 지상파 DMB는 지난해 12월부터 방송에 들어가 올해 4월이면 양방향 서비스가 시작된다. 지금까지는 일반 공중파 방송과 크게 다를 게 없지만 양방향 서비스가 시작되면 방송을 보다가 출연자가 입고 있는 원피스를 주문하거나 방송을 뒤로 되돌려 보거나 줄거리를 알아맞히는 게임에 참여하는 등의 다양한 쌍방향 의사소통이 가능하게 된다.

신흥증권 이중회 연구원은 “올해 출시될 휴대전화 가운데 30% 정도가 DMB폰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동안 카메라폰이 시장을 휩쓴 것처럼 이제 DMB폰이 대세가 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ETRI는 2010년까지 DMB 이용자가 1천만명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연간 매출액은 6800억원, 생산 유발효과가 12조2천억원, 특히 DMB 단말기 시장은 해마다 56%씩 성장해 2010년에는 1조3천억원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지상파 DMB의 가장 큰 강점이면서 한계는 수신료가 무료라는 것이다. 사용자들을 끌어들이기는 쉽겠지만 그만큼 수익창출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 이중회 연구원은 “만약 초기 시장 진입이 어려운 와이브로와 수익창출이 어려운 DMB가 결합해 양방향 서비스를 시작한다면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나의 단말기로 초고속인터넷은 물론이고 영화와 드라마 등의 멀티미디어 방송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게 된다는 이야기다.

이 연구원은 와이브로와 DMB테마 가운데서도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먼저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가가 관건이다. 또한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을 노릴 수 있는 업체를 골라내는 것도 중요하다. 기술력 못지않게 시장성을 확보하고 있는가 살피는 것도 필수다. 이 연구원은 온타임텍과 EMW안테나, 쏠리테크, KTH, C&S테크놀로지, 지어소프트, 이노와이어 등을 추천했다.

삼성증권은 올해 유망 테마로 디스플레이와 휴대전화 부품, 로봇과 나노기술, 고령화 사회 관련주를 꼽았다. 먼저 디스플레이는 세계적으로 공급과잉 상태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대형 TV는 수요가 살아있다. 휴대전화 부품 역시 중동과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저가 휴대전화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어 전망이 좋다. 지난해보다 금액 기준으로 5.3%, 수량 기준으로 8.8% 성장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103억원을 들여 인도에 휴대전화 공장을 짓기도 했다. 세계적으로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면서 케이스나 배터리, 디스플레이 관련 부품 업체들도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이국현 연구원은 디스플레이에서는 LG마이크론과 휘닉스피디이, 삼진엘앤디, 신화인터텍, 동양이엔피, 휴대전화 부품에서는 인탑스와 피앤텔, 파워로직스, 이랜텍 등을 추천종목으로 꼽았다.

만화나 전시회에서나 보던 로봇 역시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성장산업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스웨덴의 일렉트로룩스가 만든 청소 로봇은 우리나라에서 230만원에 팔리고 있다. 홍콩에서 만든 로보사피엔이라는 장난감은 100달러라는 만만치 않은 가격에도 무려 150만대가 팔려 나갔다. 산업자원부는 2020년이면 세계 로봇시장 규모가 1조4천억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반도체시장의 10배에 이르는 규모다.

우리나라에서도 LG전자가 청소용 로봇을 출시한데 이어 삼성전자와 유진로보틱스, 한울로보틱스 등이 비슷한 제품을 잇따라 내놓았거나 내놓을 계획이다. 이밖에도 우리기술과 에이디칩스, 동일벨트, 로보테크 등이 로봇 테마주로 꼽힌다. 유욱재 연구원은 “로봇 테마의 경우 개발 비용도 많이 들고 기간이 길어 실패의 위험이 크다”며 “단기급등 종목보다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실적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나노기술 테마 역시 그동안 말만 많았을뿐 그 실체가 모호하고 하나의 테마로 묶기에는 업종도 모두 제각각이다. 나노는 10억분의 1이라는 의미다. 나노기술은 100억분의 1 수준의 정밀도를 요구하는 극미세가공 과학기술을 말한다. 나노기술의 대표적인 소재가 바로 탄소나노튜브다. 전기 전도도는 구리와 비슷지만 열 전도율이 다이아몬드와 같고 강도는 철강보다 무려 100배 가까이 뛰어난 소재다. 충격과 변형에도 매우 강한 특성을 갖는다.

먼저 탄소나노튜브로 만든 FED(전계방출디스플레이)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라고 주목받고 있다. 아직 상용화되지는 않았지만 브라운관이나 PDP에 비해 전력 소비가 낮고 효율이 매우 높은 게 장점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삼성SDI와 LG전자가 개발 중에 있고, 일본에서는 캐논과 도시바가 합작 벤처회사를 만들기도 했다. 내년쯤이면 에너지 절약형 HDTV 등의 상용화가 가능할 전망이다.

이밖에도 2차전지나 연료전지에도 나노기술이 들어간다. 탄소나노튜브를 전극으로 쓰면 무게나 충전효율을 크게 높일 수 있다. 이밖에도 반도체 공장에서도 집적도를 높이기 위해 화학증착장비를 원자증착장비로 변환하는 공정개선을 서두르고 있다. 유 연구원은 “아직 연구개발 단계고 실제 적용하기까지는 많은 난관이 있지만 국내 기업들이 응용분야에서 세계적인 수준에 근접해 있어 긍정적인 기대를 가질만 하다”고 말했다.

나노기술 테마주로는 기반기술을 갖춘 삼성전자를 비롯해 FED를 개발하고 있는 삼성SDI와 LG전자, 나노소재를 개발하고 있는 제일모직과 LG화학, LG생활건강 등이 있다. 이밖에 탄소나노튜브 쪽에서는 일진다이아몬드, 원자증착장비와 관련해서는 아이피에스와 주성엔지니어링, 측정장비로는 에스엔유 등이 나노기술 테마주로 꼽힌다. 나노기술을 이용한 화장품을 만드는 파일약품과 한국콜마, 나노이미지센서를 만드는 플래닛82 등도 있다.

고령화 테마도 보험이나 증권, 제약, 바이오, 헬스케어, 음식료, 레저 등 종류가 매우 많다. 삼성증권은 특히 장기보험 비중이 높은 LG화재와 재보험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확보하고 있는 코리안리, 골다공증 치료제와 치매 치료제 등을 만드는 유유 등을 추천종목으로 제안했다. 이밖에도 우리투자증권과 한화증권, 유한양행, LG석유화학, CJ, 호텔신라 등이 고령화 테마에 꼽혔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M&A와 실적호전 테마는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대신증권 김동욱 연구원은 “지난해 처음으로 M&A 시장이 공급자 우위 시장으로 바뀌었다”며 EV/EBITDA(영업현금흐름 대비 기업가치를 나타내는 비율) 기준 15배 수준에 매각된 진로의 사례를 들었다. 비슷한 내수 업종의 하이트맥주나 태평양, 농심 등은 이 비율이 7~10배 수준이다. 김 연구원은 “최근 매각이 추진되고 있는 외환은행이나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의 시가총액이 급등하고 있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M&A 테마로 거론되는 기업은 대우건설과 대우인터내셔널, 대우조선해양, 대우정밀 등 대우 계열사들과 국내 최대의 물류회사인 대한통운, 알짜배기 건설회사인 쌍용건설과 현대건설, 부실을 완전히 털어낸 하이닉스반도체, 론스타에 매각됐다가 2년만에 매물로 나온 외환은행, 예금보험공사가 지분의 77.9%를 들고 있는 우리금융지주, 그리고 LG카드 등이다. 이밖에 자동차 부품회사인 만도 등도 이미 치열한 인수경쟁이 시작됐다.

대신증권 김용균 연구원은 단말기 보조금 테마를 꼽았다. 정보통신부 입법예고에 따르면 단말기 보조금을 2년 연장하되, 신규 가입자 뿐만 아니라 2년 이상 장기 가입자의 경우 기기변동이나 번호이동을 할 때도 보조금을 받을 수 있게 된다. 특히 와이브로나 HSDPA 등의 신규 서비스의 경우 최대 40%까지 보조금이 허용된다. 당연히 단말기가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그 제조업체들이 재미를 보게 된다.

단말기 보조금 테마주로는 삼성전자 휴대전화의 30% 정도를 납품하는 인탑스, 휴대전화 케이스를 만드는 피앤텔, 안테나를 만드는 KMW, 기지국 장비를 만드는 포스데이터 등이 있다. 이밖에도 진동모터를 만드는 자화전자, LCD 모듈을 만드는 한국트로닉스, 전자파 차단장치를 만드는 KH바텍, 충전기를 만드는 알에프텍 등이 대표적인 휴대전화 부품 테마로 꼽힌다.

무엇보다도 올해는 월드컵의 해다. 2002년의 경험에 미뤄보면 일단 대형 TFT-LCD와 PDP TV의 수요가 기대된다. 관련 부품업체도 기대가 크다. LG마이크론과 휘닉스피디이, 금호전기, 우리이티아이, 한솔LCD, 디에스엘시디 등이 수혜주가 될 전망이다. 세계적으로는 디지털TV의 확산에 따른 셋톱박스의 수요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휴맥스와 홈캐스트, 가온미디어, 토필드 등이 수혜주다.

이밖에도 DVR(디지털비디오레코더)를 만드는 아이디스나 SBS, 제일기획, 하이트맥주도 전형적인 월드컵 테마주들로 꼽힌다. 4월의 지방선거 테마주로는 한솔제지와 한국제지, 무림제지 등의 제지업종, 전자 개표기를 만드는 한틀시스템, NHN과 다음 등의 포털 사이트, 제일기획과 휘닉스컴 등 광고대행사 등이 있다.

우리투자증권 안정진 연구원은 “와이브로나 DMB 테마뿐만 아니라 자동차 부품과 환경, 대체에너지와 관련한 테마도 주목할만하다”고 지적했다. 안 연구원은 또 “올해는 무엇보다도 부동산 개발 테마에 관심을 기울이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부동산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가 직접 부동산 개발에 뛰어든 기업들의 실적을 주목하라는 것이다. 대우자동차판매나 한진중공업, 대한전선 등이다.

SK증권 원종혁 연구원은 “돈이 특별히 갈데가 없다”며 “적어도 4~5월까지는 테마별 장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담스러울만큼 주가가 많이 오르기는 했지만 시장에 매수세가 살아있어 한동안 상승 추세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이야기다. 원 연구원은 “실적이 받쳐주는 대형주가 나타나기까지는 한동안 코스닥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종목 찾기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정영완 연구원은 “올해는 성장성이 담보되는 실적중심 중장기성 테마에 집중하는 게 좋겠다”고 조언했다. 단기 순환성 테마를 추격하기 보다는 중기적 관점에서 실적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테마에 접근하라는 이야기다. 정 연구원은 “주가가 이미 부담스러울만큼 오른 상황에서는 모험을 걸기 보다 확실하고 선명한 테마에 집중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이정환 기자 top@leejeonghwan.com


주가 1400 시대, 불안과 확신.

1월 효과는 짜릿했다. 연초부터 3일 연속 주가가 내리 오르더니 1월 4일에는 거침없이 1400의 문턱까지 넘어섰다. 그 다음날 환율이 세자리수로 떨어졌다는 소식과 함께 다시 1300 밑으로 주저앉기는 했지만 다시 반등에 성공, 상승 추세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확신을 심어주기도 했다. 그러나 문제는 이제부터다. 오를만큼 오른 지금 무엇을 살 수 있는가. 이제라도 털고 나와야 하는 것은 아닐까.

부국증권 임정현 연구원은 “주가 1400은 시장 컨센서스는 물론이고 연중 전망치의 상단 부분에 해당되기 때문에 상당한 저항선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임 연구원은 “증시가 정점에 가까워졌고 그 피날레를 삼성전자가 장식하게 될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이미 시장에는 가격 부담과 원화 강세, 유가 급등 등의 악재가 겹겹이 깔려 있는 상황이다.

임 연구원은 “철저하게 실적호전주와 장기소외된 원화강세 수혜주에 주목하되 주식비중을 낮추고 현금 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원화강세 수혜주는 음식료, 제약, 철강, 전기가스, 정유 업종 등이다. 서울증권 이재선 연구원도 “종합주가지수가 10주 연속 상승하고 있어 환율 리스크 부각이 증시 조정의 빌미가 될 수 있다”며 “매수 시점을 다소 늦춰 잡으면서 실적 호전주에 대한 선별적인 대응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동양종합금융증권 정인지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조정이 나타나더라도 소폭에 그치고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적극적인 입장을 취했다. 대형주 중심의 상승세가 그치지 않고 있고 수급 여건이 긍정적인 데다 환율이나 국제 유가도 아직 크게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정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경우 기관투자자의 매수세가 계속되고 있는데다 외국인 투자자들까지 가세하고 있어 80만원을 단기 목표로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 정훈석 연구원 역시 “환율 급변동이 주가 상승의 동력을 고갈시키는 것은 아니다”라고 단언한다. 원화 강세는 수출 둔화 요인이기도 하지만 내수 회복을 가속화하는 요인이기도 하고 동시에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 개선에 대한 반증이기도 하다는 이야기다. 정 연구원은 “정작 두려운 것은 주가급등에 대한 부담감”이라며 “당분간 이런 부담을 떨쳐내기 위해 과매도 저평가주에 대한 시장 선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푸르덴셜투자증권 주이환 연구원은 “12월말부터 2분기 초까지 환율하락이 집중되는 것은 기업들이 수출대금을 환전하거나 연말을 앞두고 밀어내기 수출을 하기 때문”이라고 평가절하한다. 여기에 원화강세를 노린 국제 투자자금이 들어오고 기업들의 헤지가 늘어나고 환전욕구가 강해지면서 2분기 초까지 ‘쏠림현상’이 계속된다는 것이다. 해마다 되풀이되는 현상일 뿐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좋다는 이야기다.

주 연구원은 “지난해 많은 기관들이 1050을 마지노선으로 제시했던 걸 생각해 보라”고 주문한다. “그러나 그때 주식시장은 1050이 깨져도 영향을 받지 않다가 1000이 깨지자 충격을 받았다. 그런데 올해는 그 위치가 1000과 950으로 낮아진 것이다. 950이 깨지면 영향을 받겠지만 그건 3~4월 무렵이다. 그러나 그때쯤 기업들 실적 전망이 나오고 당국이 개입하면서 바닥을 찍고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삼성증권 황금단 연구원은 조금 더 조심스러운 태도다. 황 연구원은 “환율이 크게 하락하지는 않겠지만 경제 및 증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수출 기업의 채산성 악화나 주식시장의 투자심리 위축도 불을 보듯 뻔하다. 그러나 그는 다만 “경기와 수급이 이런 위험을 이겨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황 연구원은 그 근거로 무역협회의 수출산업경기전망이 125.8로 전분기 110.2보다 크게 늘어난 사실을 지적한다. 환율 하락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수출 채산성은 나빠질 수는 있지만 미국이나 중국 등 수출 대상국가의 경기가 호조를 보이면서 전체 수출 경기 전망은 밝게 나타난 것이라는 해석이다. 황 연구원은 “무엇보다도 삼성전자가 시장의 버팀목을 해주고 있는 것이 긍정적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현대증권 이상원 연구원은 오히려 주가가 하락하면 유망업종에 대한 투자비중을 확대하는 기회로 삼으라고 조언한다. 이 연구원은 “우리나라와 수출 경합 관계에 있는 국가들 환율 역시 동반 하락하고 있고 세계적으로 경기 사이클이 확장기에 있는데다 국내 기업들 경쟁력도 높아 환율하락의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지난해 외국인 투자가의 주식매도 원인이 달러화 강세에 따른 해외자산 수익률 하락이었다면 최근의 원화강세 기조는 오히려 외국인 자금이 국내 증시로 유입되는 계기를 마련해 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현대증권은 반도체와 대형 정보기술 업종, 본격적인 내수경기 회복의 수혜가 기대되는 금융 업종, 경기소비재 업종 등을 추천하고 있다.

교보증권 박석현 연구원은 “지금은 조정 확대가 아니라 추가 상승을 위해 에너지를 비축하는 과정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말했다. 다만 우리투자증권 안정진 연구원은 “신규 매수에 신중함을 유지하되, 내수주 위주의 접근을 권한다”고 말했다. 안 연구원은 또 “단기 상승폭이 큰 종목들의 경우 부분적으로 차익 실현하는 전략과 함께 숨고르기 과정을 적절하게 거친 종목들을 중심으로 투자하는 지혜가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지금 시장에는 불안과 확신이 공존한다. 그러나 여러 의견을 종합하면 확실한 것은 하나다. 철저하게 실적에 주목하라는 것이다. 환율이 급락하고 주가가 모두 부담스러울만큼 오른 지금은 철저하게 실적호전주나 낙폭과대 저평가주, 원화강세의 수혜를 볼 수 있는 내수주에 주목하는 게 좋다. 그러나 단기적으로 현금 비중을 늘리고 더 큰 기회를 노리라는 충고도 귀 기울여 들을 만하다.

이정환 기자 top@leejeonghw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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