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삼성을 비판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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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이 지난 추석에 삼성 특집호를 낸 뒤 지금까지 삼성에서 광고를 전혀 받지 못했다고 한다. 충분히 각오했겠지만 그 대가는 각오한 것 이상으로 가혹했다. 우리나라 광고 시장에서 삼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20% 이상이다. 언론사에 따라 다르지만 30%를 넘어서는 데도 있다. 삼성에서 광고를 받지 못한다는 건 매출과 이익이 심각하게 줄어들고 적자까지 감수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X파일 사건이 터졌을 때는 모든 언론이 덤터기를 썼다. 삼성 광고가 일제히 빠지면서 언론사들마다 비명을 질렀다. 삼성의 입장은 간단하고 명확했다. 비판 기사와 광고를 동시에 내보낼 수는 없지 않느냐는 것. 비판 기사 쓸 거면 얼마든지 써라, 다만 그 기사가 나간 매체에는 광고를 싣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결국 X파일 사건에서 삼성은 쑥 빠지고 불법 도청만 이슈로 남게 됐다.

모든 언론이 일제히 입을 다물었다. 워낙 궁지에 몰린 탓이었겠지만 삼성은 과거처럼 협박을 하지도 압력을 넣지도 않았다. 언론사들이 알아서 기었을 뿐이다. 삼성의 전략은 효과적이었다. 진실마저 가릴만큼 삼성의 힘은 막강해졌다. 문제는 이제 아무도 삼성을 비판할 수 없게 됐다는 것이다. 삼성의 눈치를 보고 삼성의 비위를 거스르지 않는 기사만 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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