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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이 65세까지 청년이라 했다? 사실이 아닙니다.

Written by leejeonghwan

January 16, 2021

UN이 연령 기준을 바꿔서 65세까지 청년으로 분류하기로 했다는 짤방, 볼 때마다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생각했는데 이게 드디어 방송에도 떴군요.

일단 UN이 이런 “새로운 연령 기준”이란 걸 발표한 적도 없고요. 한국 빼고는 세계 어디에도 이걸 다룬 기사 한 줄 없습니다. 당연히 보고서도 자료도 없고요.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이렇습니다. 2020년 6월22일 기사입니다. https://mindgil.chosun.com/client/board/view.asp?fcd=&nNewsNumb=20200669385

“유엔(UN)은 2015년 새로 제시한 평생 연령기준에서 중년에 해당되는 나이대를 대폭 높였다. 18~65세를 청년, 66~79세를 중년, 80~99세를 노년, 100세 이상은 장수노인으로 분류한 것이다.”

이런 류의 기사와 짤방은 2015년부터 시작됩니다. 아래 짤방은 그나마 ‘young people’을 ‘you people’로 잘못 썼습니다.

한국에서는 경향신문이 2015년 11월에 이런 보도를 내보냈는데 역시 출처가 의심스럽고요.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_id=201511062206075

“유엔은 지난 4월 인류의 체질과 평균수명 등을 고려해 인간의 생애주기를 다섯 단계로 나누면서 새로운 연령구분 기준을 제안했다. 0~17세는 미성년자, 18~65세 청년, 66~79세 중년, 80~99세 노년, 100세 이후는 장수노인으로 분류했다. 이 기준에 따르면 만 65세까지 청년이다.”

경향신문은 4월에 발표했다고 하는데 이미 그해 3월에 아주대 교수가 쓴 칼럼에도 같은 내용이 등장합니다. 역시 “최근 UN 발표 자료”가 출처지만 확인할 방법은 없고요. https://www.kgnews.co.kr/news/article.html?no=410414

최운실 교수는 이런 근거 없는 자료를 소개하면서 “65세까지가 ‘청년’이라니… 듣기만 해도 힘이 절로 나고 갑자기 마음의 연령이 청년으로 젊어진 듯 신이 나고 기분이 좋아진다”고 했군요.

“최근 UN에서 전 세계 인류의 체질과 평균 수명에 대한 측정 결과 연령 분류 표준에 대한 새로운 규정을 발표하여 주목을 끌고 있다. UN 발표 자료에 따르면 새로이 사람의 연령 단계를 5단계로 나누어, 0세에서 17세까지는 미성년자 18세에서 65세까지는 청년, 66세에서 79세까지는 중년, 80세에서 99세까지는 노년, 100세 이후는 장수노인으로 나누고 있다고 한다.”
 
“~고 한다”고 쓴 걸 보면 이 분도 직접 확인한 건 아닌 모양입니다.

아마도 그 무렵 대한노인회에서 노인의 기준을 높여야 한다고 한창 주장하고 있었고 어디에선가 UN을 내세운 허위 정보가 돌기 시작하면서 와전됐을 가능성이 큽니다. 신문 기사로 떴으니 아무 생각 없이 그냥 받아쓰게 됐을 거고요.

미국 국립건강연구소(NIH)는 65~74세를 ‘youngest-old’, 75~84세를 ‘middle-old’, 95세 이상을 ‘oldest-old’으로 나누고 있긴 하지만 역시 65세까지 청년이라는 분류와는 다릅니다. 젊은 노인과 늙은 노인, 많이 늙은 노인 정도의 차이겠죠. 설마 청년에서 중년 건너 뛰고 바로 노인이 된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죠.

가장 최근의 연구로는 ‘란셋(The Lancet)’에 실린 논문에는 중년을 45~65세로 분류하고 있고요. https://www.thelancet.com/journals/lancet/article/PIIS0140-6736(20)30367-6/fulltext

유일하게 검색가능한 건 인도네시아의 Brilio라는 웹사이트가 고작인데 여기에는 UN이 아니라 WHO라고 돼 있고 역시 구체적인 출처를 확인할 수 없습니다. 이건 2016년 1월 보도였습니다. https://en.brilio.net/news/65-years-old-is-still-young-65-years-old-is-still-young-1601205.html

그러니까 “UN이 65세까지 청년 인정” 설이 돌기 시작한 건 한국이 더 빠릅니다. 그런데 한국의 여러 블로그 등에 인용되는 원본은 대부분 이 사이트가 출처입니다. ‘가짜 뉴스’의 출처가 한국이었을 수도 있고요. WHO가 “ 65 years old is still considered young”이라고 밝혔다고 하지만 어디에도 확인할 수 있는 자료가 없습니다.

KBS에 등장한 자료도 이 인도네시아 사이트가 출처일 가능성이 큽니다. 영어 표현이 같군요.
 
• 0-17 years old: underage • 18-65 years old: youth/young people • 66-79 years old: middle-aged • 80-99 years old: elderly/senior • 100+ years old: long-lived elderly

IEEE 보고서에서는 성인(Adult)을 19~59세까지로, 노인(Senior Adult)을 60세 이상으로 규정하고 있군요. https://ieeexplore.ieee.org/document/6416855

분명한 것은 UN은 아직도 65세 이상을 노인으로 규정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어디에도 65세까지를 ‘young people’이나 ‘youth’로 분류한 자료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65세까지 청년” 아닙니다. “79세까지 중년” 아니고요.

도대체 65세까지 청년이라는 UN의 새로운 분류는 어디에서 나온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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