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 2시45분에 출발해서 프랑크푸르트에 도착한 것은 다음날 새벽 2시15분, 프랑크푸르트 현지 시간으로는 오후 6시15분이었다. 2시45분에 출발해서 6시15분에 도착했으니 실제로는 3시간 30분밖에 지나지 않은 셈이다. 상대적으로는 3시간 30분인데 절대적으로는 11시간 30분이 지났다. 시간이 거의 3분의 1에도 못미치는 속도로 느리게 흘렀다는 이야기다.
비행기는 해를 쫓아갔지만 따라잡지는 못했다. 11시간 30분 동안 해는 느리게, 아주 느리게 저물었다. 물론 돌아갈 때는 해가 훨씬 빨리 저물 것이다. 그때는 11시간 30분 동안 19시간 30분이 지나게 된다. -8시간과 +8시간. 시간은 상대적으로 느리거나 빠르게 흐를뿐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절벽에서 뛰어내리면서 비행기를 조립한다는 것.
오늘 아침 주주총회를 끝으로 미디어오늘에서 제 역할은 끝났습니다. 오후에는 자유언론실천재단에서 “ChatGPT와 저널리즘의 책임”을 주제로 특강이 있는데 이게 제가 미디어오늘 대표로 나서는 마지막 대외 행사가 되겠네요. 끝나고 선배들 저녁 식사 대접을 하기로 했습니다. 다음 주부터 몇 가지 계획이 있는데요. 1. 4월부터 슬로우뉴스 대표를 맡기로 했습니다. 유한회사 슬로우뉴스를 주식회사로 전환하고 제가 100% 지분을 인수하기로 했습니다. 기자들도 뽑고 콘텐츠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