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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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인가? 혹시나 싶어서 볼을 꼬집어 보았는데 정말 느낌이 없다. 마취 주사를 맞고 이빨을 뽑고 난 뒤처럼 신기하게도 아무런 느낌이 없다. 나는 이게 꿈이란 걸 확신하게 됐다. 그래서 벌떡 일어나 걸어가 테이블을 손바닥으로 내려치면서 말했다. 이봐, 장난 그만치라고. 이건 꿈이란 말이야. 음하하핫.

그리고 그때, 갑자기 벽이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다. 폭풍처럼 거센 바람이 뒤틀린 공간을 파고 들어왔다. 의식의 너머로 아득하게 어둠이 밀려왔고 나는 꿈에서 깨어났다.

꿈인줄 알고 꾸는 이런 꿈을 맑은 꿈이라고 한다. 맑은 꿈을 꿀 때는 무엇이든 마음 먹은대로 할 수 있다. 의식적으로 꿈에서 벗어나는 것도 가능하다.

보통 때 우리의 뇌는 14∼40헤르츠 정도의 파장을 낸다. 이를 베타파라고 한다. 잠이 들면 파장이 더 느려진다. 알파파의 진동수는 8~14헤르츠, 세타파는 4~8헤르츠, 델타파의 진동수는 4헤르츠 미만이다. 잠을 자는동안 뇌는 세타파와 델타파를 번갈아 가면서 내는데 알파파나 세타파를 낼 때 꿈을 꾸거나 뒤척인다.

꿈을 꿀 때는 눈동자를 계속 굴리는데 이를 두고 렘(REM, Rapid Eye Movement) 수면이라고 한다. 잠이 들어 있지만 뇌파의 상태가 깨어있을 때와 비슷하다고 해서 역설 수면(paradoxical sleep)이라고도 한다. 렘 수면 또는 역설 수면은 어릴 때는 전체 수면 시간의 50%, 성인은 20% 정도다. 세타파와 델타파가 반복되는 주기는 90~100분으로 하루 저녁에 4~5회 가량 반복된다. 렘 수면 상태에서 잠이 깨면 꿈을 기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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