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 우리나라에서 사채업에 뛰어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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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소비자금융이 7일 ‘GE 머니’라는 전략 브랜드의 한국 출범식을 갖고 국내 소비자금융 시장 공략에 나섰다. 그 첫 번째 전략상품으로 내놓은 것이 바로 전세자금 대출이다. 전세자금의 80%까지 최소 연 9.9%의 금리에 최대 2억원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다.

GE소비자금융은 GE(제네럴일렉트릭)의 6대 사업군 가운데 하나로 47개국에 진출해 있는 다국적 금융기업이다. 자산규모가 1500억달러에 이르고 지난 10년 동안 해마다 평균 19%가 넘는 자산증가율을 기록했다. 국내에는 소비자금융과 기업금융 부문을 합쳐 GE캐피털코리아라는 법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 가운데 소비자금융 부문을 이번에 GE머니코리아라는 브랜드로 출범시킨 것이다. GE머니코리아의 자산규모는 4500억원에 이른다.

GE소비자금융은 GE(제네럴일렉트릭)의 6대 사업군 가운데 하나로 47개국에 진출해 있는 다국적 금융기업이다. 자산규모가 1500억달러에 이르고 지난 10년 동안 해마다 평균 19%가 넘는 자산증가율을 기록했다. 국내에는 소비자금융과 기업금융 부문을 합쳐 GE캐피털코리아라는 법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 가운데 소비자금융 부문을 이번에 GE머니코리아라는 브랜드로 출범시킨 것이다. GE머니코리아의 자산규모는 4500억원에 이른다.

주목할 부분은 전세자금 대출의 성공 가능성이다. 박현 GE머니코리아 사장은 “신용은 충분히 되는데 다른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지 못했던 사람들이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의 전세자금 대출이 신규 입주자들에게 전세자금을 대출해주는 방식이었다면 GE머니의 전세자금 대출은 신규입주뿐만 아니라 이미 거주하고 있는 주택의 전세금을 담보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정확히 말하면 전세구입자금 대출이 아니라 전세금 담보대출인 셈이다.

박 사장은 “전체 시장 규모가 475조원에 이른다”며 “GE의 선진 금융기법을 도입, 빠르고 신속한 대출로 이 틈새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동안 다른 금융기관들이 왜 이 시장에 뛰어들지 않았는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전세자금 담보대출은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금융상품이다. 틈새시장인 것은 맞지만 성공 가능성을 확신하기에는 아직 변수가 많다.

먼저 정부의 국민주택기금이 지원하는 근로자·서민 전세자금대출과 비교해볼 필요가 있다. 국민주택기금의 대출의 금리는 5% 수준인데 GE머니는 최소 9.9%에서 높게는 29.9%까지 올라간다. 국민주택기금은 전세를 마련하려는 사람들이 대상인데 GE머니는 전세금을 담보로 돈을 빌리려는 사람도 대상이 된다. 더 정확히 말하면 신용은 어느 정도 되지만 신용대출을 받을 수 없고 담보가 없어서 담보대출도 받기 어려운 사람들이 대상이 된다. 이를테면 은행의 신용대출과 대부업 사채의 틈새시장인 셈이다.

담보대출이라고는 하지만 전세금에 담보물권을 설정할 방법이 없다는 부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집주인에게 확약서를 받긴 하지만 집주인은 GE머니에 아무런 의무도 지지 않는다. 심지어 채권자가 대출을 상환하지 않고 전세금을 빼내가더라도 현실적으로 은행이 이를 사전에 알 수 있는 방법도 막을 방법도 없다. 이를 두고 GE머니와 집주인 사이에 분쟁이 빚어질 가능성도 있다.

금리도 결코 만만치 않다. 최소 9.9%라고는 하지만 신용상태에 따라 최대 29.9%까지 올라간다. 이 정도면 거의 대부업 사채 수준의 금리다. 국민주택기금이 지원하는 근로자·서민 전세자금대출의 금리가 연 5% 수준이라는 것과 비교하면 터무니없이 높다고 볼 수 있다. GE머니는 사업초기에는 신용이 좋은 고객을 상대로 최대 연 15.0%까지 대출을 내주고 향후 시장의 반응을 봐가면서 29.9%까지 높여간다는 계획이다.

집주인에게 확약서를 써달라고 설득하기도 결코 쉽지 않다. 공식 이름은 ‘전세금 반환 채권에 대한 양도 계약’이다. 집주인은 전세계약 기간이 끝나거나 그 전에 이사를 가게 되면 전세금을 GE머니에 우선 반납해야 하는 의무를 진다. 대출보증을 서는 것은 아니지만 선뜻 나서기에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GE머니 조병렬 이사는 “알기 쉽게 설명해주면 집주인들도 대부분 동의한다”고 말하지만 일단 집주인을 설득해서 지점까지 데리고 나가기도 쉬운 일이 아니다.

성공 가능성 여부 못지 않게 걱정되는 것은 전세자금 대출이 사회에 미칠 영향이다. 사채보다는 낫겠지만 전세자금 대출은 제때 대출금을 갚지 못할 경우 자칫 전세금마저 잃고 길바닥으로 나앉게 될 위험이 있다. 오죽하면 전세금을 담보로 돈을 빌려 쓸까. 세계적인 기업 GE가 우리나라에서 사채업자들도 건드리지 않던 틈새시장을 건드리고 있는 꼴이다. GE머니의 행보가 주목된다.

이정환 기자 top@leejeonghw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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