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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를 보다.

Written by leejeonghwan

August 1, 2005

황우석은 말한다. 배아줄기세포는 생명이 아니라고. 난자에서 핵을 떼내고 사람의 체세포를 이식해 만든 배아줄기세포는 자궁에 착상될 수 없기 때문에 생명이 될 수 없다고. 다만 장기 세포로 분화해 인공 장기를 만드는데 쓸 뿐이라고 말한다. 이건 현실이다. 보건복지부는 어제, 7월31일 생명윤리법에 따라 마리아생명공학연구소에 배아줄기세포 연구룰 승인했다. 국내 첫 승인 사례다.

영화 ‘아일랜드’에서 메릭 바이오테크는 500만달러를 받고 복제인간을 만들어 준다. 한번 더 사는 대가로 50억원이면 별로 비싸지 않을 수 있다. 복제인간들은 지구가 환경오염 때문에 멸망한줄 알고 거대한 사육장에 갇혀서 지낸다. 이 회사는 주인이 병에 걸리면 복제인간을 죽여서 장기를 꺼내 이식한다.

영화에서 메릭의 설명에 따르면 실험실에서 복제된 장기들은 거부 반응을 불러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운동하고 생각하고 고뇌하는 사람의 장기와 실험실에서 만들어낸 장기가 같을 수는 없다. 그래서 결국 살아움직이는 복제인간을 만들 수밖에 없었다는 이야기다.

그냥 죽은 듯이 실험실에 누워있으면 좋으련만 이들은 살아 움직일뿐만 아니라 욕망까지 갖는다. 거의 사람이지만 다만 레종 데뜨르, 존재의 이유가 다를 뿐이다. 메릭은 말한다. 클론은 사람이 아니라고. 메릭은 이들을 제품이라고 부른다.

이건 영화다. 마이클 베이 감독은 처음에 이 영화의 시점을 아주 먼 미래로 잡았다가 황우석의 연구결과를 보고 2019년으로 앞당겨 잡았다고 했다.

이 영화는 묻는다. 이런 이들을 죽일 수 있느냐고. 그러나 이들을 죽이면 안되는 이유가 이들이 사람에 가깝기 때문은 아니다. 사람이면 죽여서는 안되고 사람이 아니라면 죽여도 좋은가. 아마도 과학의 욕망을 막을 수는 없겠지만 끝없이 경계하고 반성하고 필요하다면 통제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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