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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한국 언론을 지배하는가.

Written by leejeonghwan

July 13, 2020

때로는 소유가 존재를 규정한다. 한국 언론의 소유지배 구조를 살펴보면 몇 가지 유형을 구분할 수 있다.

(아래 수치와 그래프는 모두 한국언론진흥재단 신문산업 실태조사와 언론연감을 기초로 미디어오늘 직접 취재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등을 교차 확인해 보완한 것이다. 특별한 언급이 없으면 모두 2018년 말 기준이지만 최근 상황이 반영되지 않았을 수도 있다. 사업보고서 등 후속 자료가 나오는대로 계속 업데이트 할 계획이다.)

비영리+미디어+주식회사, 줄리아 카제의 새로운 제안.

첫째, 개인이 소유하고 대대로 물려가며 지배하는 이른바 족벌 언론.

조선일보는 확인 가능한 가장 최근 자료를 기준으로 방상훈 30.03%를 비롯해 방성훈(방상훈의 조카, 방우영의 아들), 21.88%, 방일영문화재단 15.0%, 방용훈(방상훈의 동생) 10.57%, 방준오(방상훈 아들) 7.7% 등 방씨 일가가 85.18%를 보유하고 있다. 조선일보는 2016년에 142억7200만원의 주주 배당을 실시했는데 이 가운데 121억5700만원이 방씨 일가에게 흘러 들어갔을 거라는 이야기다.

중앙일보는 홍석현과 중앙미디어네트워크가 각각 29.75%와 32.86%씩 보유하고 있는데 중앙미디어네트워크는 홍석현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다. 결국 홍석현이 62.61%를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유민문화재단 3.23%도 홍석현의 영향력 아래 있다고 볼 수 있다. 삼성 그룹과 계열 분리를 했다고는 하지만 CJ그룹 계열사인 CJ올리브영이 17.59%를 보유하고 있는 것도 눈길을 끈다.

동아일보는 김재호가 22.2%, 인촌기념회가 24.14%를 보유하고 있다. 인촌기념회는 김재호의 할아버지 김성수의 호를 따서 만든 재단이다. 이밖에도 자사주가 15.26% 있다.

둘째, 사실상 개인 소유의 언론사들도 많다. 규모는 다르지만 조중동처럼 대를 이어 지배할 가능성이 있는 언론사들이다.

서울경제는 장재구 장재민 장재근 장일희 등 장씨 일가가 73.85%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장씨 일가가 지분을 조금씩 내다 팔아 58.89%로 줄었다. 미주한국일보 사장이었던 전성환씨가 27.78%를 확보해 최대 주주로 부상했다.

파이낸셜뉴스는 전재호가 99.9%를 보유하고 있다.

머니투데이는 홍성근이 15.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지분 비율은 낮지만 소액주주 지분을 매입해 자사주를 늘려가면서 실질적으로 머니투데이 그룹 전체를 지배하고 있다는 관측이 많다. 자사주가 2년 사이에 0%에서 16.82%로, 다시 38.0%까지 늘어났고 우리사주는 0%로 줄었다. 반면 창업자 박무 전 사장의 유족의 지분이 10.69%에서 8.75%로, 3.2%로 계속 줄어든 것도 눈길을 끈다.

머니투데이는 뉴시스와 뉴스1 주식을 계속 사들여 2018년 말 기준으로 각각 68.5%와 70.0%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머니투데이방송은 66.78%, 스포탈코리아는 91.74%가 머니투데이 소유다.

오마이뉴스는 오연호가 23.4%로 최대 주주. 52억원을 투자한 소프트뱅크가 12.9%로 2대 주주다. 오마이뉴스 지분 비율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기준으로 2009년 이후로 업데이트가 안 돼 있다.

셋째, 기업 소유 언론사들도 많다.

한국일보는 동화기업과 동화엠테크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은 현대자동차 20.55%를 비롯해 SK텔레콤이 13.8%, 삼성물산이 5.97% 등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원사들이 지분을 분산 보유하고 있다.

전자신문은 이티네트웍스와 다산네트웍스 등 4개 중소 기업들이 72.25%를 보유하고 있다. 벤처캐피탈 스틱인베스트먼트가 16.28%를 보유하고 있었으나 모두 매각하고 소프트웨어공제조합이 19.98%를 확보해 공동 2대주주로 부상했다.

아시아경제는 KMH가 55.64%를 보유하고 있다.

SBS는 SBS미디어홀딩스가 34.72%를 보유하고 있는데 태영건설이 SBS미디어홀딩스 지분을 61.2% 보유하고 있고 윤석민 등 일가가 태영건설 지분을 27.1% 보유하는 구조다. SBS는 외형은 기업 소유지만, 실질적으로는 족벌 언론의 형태를 띄고 있다. 지주회사 전환 이후 윤석민-태영건설-SBS미디어홀딩스-SBS로 이어지는 수직적 지배구조를 확보하고 SBS미디어홀딩스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그룹 계열사들의 사업 구조를 조정해왔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넷째, 종교 단체가 소유한 언론사들도 있다.

국민일보는 순복음교회가 운영하는 국민문화재단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세계일보는 세계기독교통일신령협회유지재단과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선교회가 62.79%를 나눠서 보유하고 있다.

다섯째, 직원들이 상당 부분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언론사들도 있다.

한겨레는 2017년 말 기준으로 우리사주조합이 21.97%, 자사주가 7.59%였는데 2019년 3월 기준으로 우리사주조합이 20.7%로 줄고 자사주가 9.0%로 늘었다. 퇴직한 직원의 지분을 자사주로 매입했을 가능성이 크다. 경향신문도 우리사주조합이 33.93%에 자사주가 43.69%였는데 각각 23.4%와 57.7%로 변동이 있다. 문화일보도 우리사주조합이 38.75%를 보유하고 있다. 서울신문은 기획재정부가 30.5%를 보유한 최대 주주지만 우리사주조합 29.1%와 자사주 9.64%를 더하면 직원들이 경영권을 확보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호반건설이 2019년 6월, 포스코의 서울신문 지분을 인수해 3대 주주가 됐다.

여섯째, 방송사들은 공적 지배구조를 확보하고 있는 곳이 많다.

KBS는 정부 지분이 100%다. KBS는 이사 11명을 모두 방송통신위원회가 추천하는데 여기에서 사장이 선출된다. 이사회는 여권 추천 7명과 야권 추천 4명으로 구성된다.

MBC는 방송문회진흥회가 70%, 정수장학회가 30% 지분을 나눠서 보유하고 있다. MBC 사장은 방송문화진흥회에서 선임하는데 방송문화진흥회 이사는 모두 방송통신위원회가 선임한다. 9명의 이사 가운데 여권이 6명 야권이 3명을 추천한다. 방통위 상임위원회는 대통령이 추천하는 2명과 여당이 추천하는 1명, 야당이 추천하는 2명의 상임위원으로 구성된다. 대통령과 여당이 방통위와 방문진을 통해 MBC 사장 선임에 개입하는 구조라 태생적으로 낙하산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YTN은 공기업들이 주요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전력 자회사인 한전KDN이 최대주주로 21.4%를 보유하고 있고 한국인삼공사가 19.9%, 한국마사회가 9.5%, 우리은행이 7.4%를 보유하고 있다.

일곱째, 언론사들이 공동으로 지배하는 성격의 언론사도 있다.

연합뉴스는 뉴스통신진흥회가 30.77%, KBS와 MBC가 각각 27.77%와 22.30%씩 나눠서 보유하고 있다. 연합뉴스의 실질적인 지배주주는 사장 선임권을 갖고 있는 뉴스통신진흥회의 이사장을 임명하는 정부다. 3대 통신사 가운데 뉴시스와 뉴스1이 둘 다 머니투데이 그룹 계열사인 것과도 비교된다.

뉴스통신진흥회는 8명의 이사 가운데 정부 추천 3명, 국회 추천 3명, 한국신문협회와 한국방송협회가 각 1명씩 추천을 한다.

여덟째, 지역 지상파 방송사들은 지역에 본사를 둔 중소기업과 일부 개인 주주들이 참여하고 있는 경우도 많다.

KBC 광주방송은 호반건설이, TBC 대구방송은 나노캠과 귀뚜라미, TJB 대전방송은 우성사료, UBC 울산방송은 한국프렌지공업, JTV 전주방송은 일진홀딩스, KNN은 넥센 등이 주요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지역 MBC도 대전MBC는 계룡건설이, 부산MBC는 한국주철관공업이, 여수MBC는 동원산업이 주요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지역마다 다르지만 목포와 경남, 부산 MBC 등에는 개인 주주도 상당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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